'관중 유혈사태→30분 지연' 브라질, 아르헨과 축구 전쟁 0-1 패...충격의 예선 3연패

고성환 2023. 11. 2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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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관중 유혈사태와 퇴장 소동, 그리고 안방에서 패배. 브라질 축구가 충격에 빠졌다.

브라질은 2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이스타지우 두 마라카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 6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0-1로 패했다.

충격의 3연패에 빠진 브라질은 승점 7(2승 1무 3패)로 6위에 머물렀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지난 우루과이전 패배의 아픔을 털어내며 승점 15(5승 1패)로 예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남미 예선은 10개 나라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 뒤 6위까지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얻는다. 7위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다른 대륙 국가를 꺾어야 본선에 오를 수 있다. 6위인 브라질로서는 자칫 잘못하면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될 수 있는 역대급 위기다.

홈팀 브라질은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가브리엘 제주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호드리구-하피냐, 브루누 기마랑이스-안드레, 카를로스 아우구스투-가브리엘 마갈량이스-마르퀴뇨스-에메르송 로얄, 알리송 베케르가 선발로 나섰다.

원정팀 아르헨티나는 4-4-2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훌리안 알바레스-리오넬 메시,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로드리고 데 폴-엔소 페르난데스-지오바니 로 셀소, 마르쿠스 아쿠냐-니콜라스 오타멘디-크리스티안 로메로-나우엘 몰리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경기 시작 전부터 사고가 터졌다. 관중석에서 브라질 팬들과 아르헨티나 팬들이 싸우기 시작한 것. 흥분한 양 팀 팬들은 좀처럼 진정하지 못했고, 아르헨티나 관중이 경찰들을 향해 무언가 던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경찰도 진압봉을 휘두르며 대처했고, 피 흘리는 팬까지 나왔다. 양 팀 선수들이 관중석 가까이 다가가 팬들을 말렸으나 사태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선수들도 라커룸으로 들어가버렸다. 결국 경기는 예정된 킥오프 시간에서 약 30분이 지난 뒤에야 가까스로 시작됐다.

어찌저찌 경기는 시작됐지만, 선수들 역시 과열된 모습이었다. 전반 5분 만에 데 폴이 제주스의 팔에 안면을 가격당하며 코피를 흘렸다. 브라질은 제주스를 시작으로 하피냐와 아우구스투까지 경고를 받으며 전반에만 옐로카드를 3장이나 기록했다.

어수선한 경기가 계속됐다. 메시는 계속해서 사타구니 부근을 매만지며 불편함을 호소했고, 기마랑이스도 주저 앉았다가 잠시 후 일어났다. 제대로 된 슈팅보다 반칙이 훨씬 많을 정도로 정신 없었던 전반전이었다.

전반 막판 브라질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전반 44분 코너킥 공격에서 흘러나온 공을 마르티넬리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공은 마르티네스 골키퍼를 지나 골문 방향으로 향했지만, 로메로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몸으로 막아냈다.

후반 들어 브라질이 측면 공격을 바탕으로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후반 13분엔 제주스의 돌파에 이어 마르티넬리가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마르티네스의 선방에 막혔다.

위기를 넘긴 아르헨티나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18분 로 셀소가 올린 코너킥을 오타멘디가 정확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0의 균형을 깼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브라질 팬들의 노란 물결이 잠잠해졌다.

양 팀 모두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21분 니콜라스 탈리아피코 투입을 시작으로 니코 곤살레스와 레안드로 파레데스, 앙헬 디 마리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를 차례로 투입했다. 후반 33분엔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메시까지 빼줬다. 브라질 역시 후반 27분  2006년생 엔드릭과 조엘링톤을 넣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브라질이 수적 열세에 처했다. 후반 36분 조엘링톤이 데 폴을 떨쳐내려다가 손으로 밀면서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 느린 화면으로 볼 때는 얼굴을 건드리지 않았기에 억울할 법도 했지만, 비디오 판독(VAR)이 없기에 퇴장 판정은 정정되지 않았다.

결국 브라질은 끝내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열지 못했고, 경기는 아르헨티나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브라질은 안방에서 0-1로 패하면서 사상 최초로 남미 예선 3연패의 늪에 빠졌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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