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링톤 퇴장’ 브라질, 역사상 첫 WC 예선 3연패… 아르헨티나는 남미 예선 1위 도약
[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브라질이 역사상 첫 월드컵 예선 3연패를 기록했다.
브라질은 22일(한국 시간) 이스타지우 두 마라카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 6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0-1로 패배했다.
남미 예선은 별도의 조 편성 없이 10개 나라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6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7위는 플레이오프로 향한다.
브라질은 이번 남미 예선에서 부진을 겪고 있었다. 2승 1무 2패로 6위에 위치했다. 주축 선수 네이마르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전력이 온전치 않은 상황이었다. 지난 5차전에선 콜롬비아에 1-2로 패배했다.
아르헨티나도 분위기가 그닥 좋지 않았다. 4승 1패를 기록하며 2위에 올라있으나, 지난 우르과이와 5차전에서 0-2로 졌다. 특히 경기 후 메시가 “(우루과이) 젊은 선수들은 노장들을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의 경기는 항상 강렬하고 어려웠으나, 존중이 있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홈팀 브라질은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최전방에 가브리엘 제수스를 필두로 2선에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로드리고-하피냐가 출격했다. 중원에는 브루누 기마랑이스-안드레가 이름을 올렸다. 포백은 카를루스 아우구스토-가브리엘 마갈량이스-마르퀴뇨스-에메르송 로얄이 출전했다. 골문은 알리송 베커가 지켰다.
원정팀 아르헨티나는 4-4-2 전형으로 나섰다. 투톱에 리오넬 메시와 훌리안 알바레스가 나왔다. 미드필드엔 지오반니 로 셀소-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엔조 페르난데스-로드리고 데 파울이 선택받았다. 수비는 마르쿠스 아쿠냐-니콜라스 오타멘디-크리스티안 로메로-나우엘 몰리나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꼈다.
양 팀 국가가 연주된 후 변수가 생겼다. 일부 팬들이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중계 화면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관중이 싸우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아르헨티나 관중이 경찰을 향해 이물질을 던졌고, 경찰도 아르헨티나 관중들에게 곤봉을 휘두르며 대치했다.
각국 주장 리오넬 메시와 마르퀴뇨스를 비롯해 선수들이 관중석으로 다가가서 관중들을 말렸으나 소용이 없었다. 심지어 한 관중은 피를 흘리며 실려 나가기도 했다.
많은 관중이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진정을 요구했으나 상황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결국 더 많은 경찰이 투입된 뒤에야 상황이 정리됐다. 중계에는 놀란 관중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나왔다.
대회 본부는 상황 파악과 관중 소요로 인해 경기를 지연시켰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향했고, 브라질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남은 채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경기 감독관과 각 대표팀 책임자가 30분가량 대화를 나눴고, 결국 경기가 재개됐다.
경기 초반부터 거친 흐름이 나왔다. 전반 5분 데 파울이 제수스의 공을 뺏는 과정에서 밟을 밝아 축구화가 벗겨졌다. 동시에 제수스가 데 파울을 뿌리치는 과정에서 얼굴을 가격하며 옐로카드를 받았다. 데 파울은 코피를 흘렸다.
과격한 파울이 계속됐다. 전반 14분에 또 옐로카드가 나왔다. 하피냐가 데 파울의 드리블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얼굴을 가격했다. 전반 17분엔 데 파울이 기마랑이스를 강하게 밀치며 파울이 선언됐다.
전반 19분엔 하피냐가 맥 알리스터의 발을 걷어찼다. 하피냐는 이미 옐로카드가 한 장 있었기에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퇴장을 요구했지만 비디오 판독(VAR)이 없었기에 판정이 번복되지 않았다. 전반 20분 호드리구가 드리블 도중 거친 태클로 인해 넘어졌다.
두 팀 모두 흥분한 탓에 이렇다 할 공격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문전 근처에서 나오는 패스의 세밀함이 부족했다. 전반 33분 다시 옐로카드가 나왔다. 아우구스토가 로 셀소의 역습을 저지하는 상황에서 몸으로 강하게 밀었다.
서서히 브라질의 공격이 시작됐다. 전반 38분 하피냐의 프리킥이 아르헨티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39분 마르퀴뇨스가 코너킥을 헤더로 마무리했지만 무산됐다. 전반 44분 마르티넬리가 페널티 박스 앞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로메로가 몸을 날려 막았다.
아르헨티나는 별다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메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사타구니 부위가 불편한 듯 여러 번 의료진의 처치를 받았다. 메시가 고립되자 아르헨티나는 볼 소유와 창의성이 사라졌다. 전반전은 0-0으로 끝났다.
후반 초반 양 팀이 공격을 주고 받았다. 후반 1분 맥 알리스터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를 날렸지만 막혔다. 후반 4분엔 호드리고가 기마랑이스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옆으로 지나갔다.
브라질이 몰아쳤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후반 9분 하피냐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힘이 덜 실렸다. 후반 13분 마르티넬리의 결정적인 슈팅을 마르티네스가 선방했다.
아르헨티나가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18분 오타멘디가 로 셀소의 코너킥을 머리로 마무리하며 브라질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1분엔 아르헨티나 프리킥을 하피냐가 걷어냈지만 오히려 브라질 골대로 향했다. 공은 골대를 살짝 빗겨나갔다.
득점이 필요했던 브라질이 교체 카드를 꺼냈다. 후반 27분 하피냐를 대신해 ‘브라질 초신성’이라 불리는 엔드릭을 투입했다.
아르헨티나도 변화를 시도했다. 후반 32분 메시와 알바레스가 나오고 앙헬 디 마리아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들어갔다.
브라질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후반 34분 교체 투입된 조엘링턴과 데 파울이 공이 지나간 후 서로를 밀고 잡아당겼다. 이후 조엘링톤이 데 파울의 얼굴 부위를 가격했고,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
수적 열세에 처한 브라질은 효과적으로 공격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마르티네스를 앞세워 압박하며 브라질에 공격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경기는 1-0 아르헨티나의 승리로 끝났다.
브라질은 지난 우루과이전(0-2 패배), 콜롬비아(1-2 패배)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지며 3연패를 기록했다. 브라질 축구 역사상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3연패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승리로 인해 남미 예선 1위 자리에 복귀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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