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중심M] SM, 라이즈 승한 '탈퇴' 아닌 '무기한 활동중단' 꼼수
SM엔터테인먼트가 사생활 논란에 휘말린 그룹 라이즈의 멤버 승한의 건에 대해 무기한 활동 중단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라이즈의 팬덤은 '탈퇴'라는 명확한 대처를 요구하고 나선 모양새다.
22일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앞에서는 라이즈(쇼타로, 은석, 성찬, 원빈, 승한, 소희, 앤톤) 승한의 탈퇴를 요구하는 일부 팬덤의 트럭 시위가 진행됐다. 이들은 '70일 활동이 아까워서 그룹 7년을 말아먹는 멍청한 SM 5센터', '홍승한이 있는 한 라이즈는 내리막길 탈퇴하면 오르막길', '이상민 5센터장님 앞으로 뭐가 터질지 예측이 안 되시죠', '입덕은커녕 탈덕공신 1등 월간 승한 탈퇴해' 등의 강경한 문구들로 의견을 피력했다.
해당 시위는 이미 수일 전부터 예고된 것이었다. 이와 관련 SM엔터테인먼트는 당일 승한의 무기한 활동중단 소식을 전했지만, 팬들의 성난 민심을 잠재우진 못한 모양새다. 확실한 탈퇴를 요구하는 팬들의 입장과 다르게 소속사가 '무기한 활동중단'이라는 말로 여지를 남겨둔 것이 화근이었다. 기한을 정해두지 않고 승한을 라이즈 팀 활동에서 제외한다는 뜻이지만 시기와 상황 등을 고려해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풀이도 가능하기 때문.
라이즈는 SM엔터테인먼트가 NCT 이후 약 7년 만에 선보인 새 보이그룹이다. 하지만 이들이 데뷔하기 직전인 지난 8월 승한이 침대에 누워 한 여성과 입을 맞추는 사생활 사진이 유출됐다. 당시 승한은 "누군가를 탓하거나 변명의 여지없이 이 모든 일은 저의 경솔함에서 벌어진 일이고 지난 시간과 행동을 돌이켜보며 많이 반성했다"며 "라이즈 무대뿐만 아니라 제가 겪게 되는 모든 상황에 있어서도 조금 더 신중하게 행동하겠다. 라이즈라는 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사과했다.
SM은 "무단 유출 및 유포행위는 명백한 위법행위"라며 "범죄 사실이 확인되는 건에 대해 모두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니, 이번 일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결국 승한의 데뷔는 그대로 강행되었고, 이 일은 악수로 작용해 추후 그룹과 소속사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치는 불씨가 됐다.
애초에 끊어내지 않았기에 악재는 데뷔 후에도 계속됐다. 최근 승한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일본 길거리에서 흡연을 하는 사진이 유출된 것. A씨는 "승한은 SMTOWN 때 처음 일본에 왔었다. 이때 승한은 미성년자였는데, 길에서 담배를 피웠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다. 승한이 연습생 시절 이미 데뷔한 타 그룹의 멤버 B씨와 SNS 라이브를 진행한 영상도 유출됐다. 승한은 B씨의 실력을 비난하며 한 걸그룹 멤버를 언급하기도 했다.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당 그룹의 팬들 입장에서는 눈쌀이 절로 찌푸려질 수밖에 없는 대화 내용이었다.
끝없는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라 팀 라이즈의 명예를 실추시킨 승한. 결국 팬들은 시위를 강행했고, SM은 무기한 활동중단이라는 뒤늦은 대책을 내놓았다. 이들은 "승한은 사생활 관련 이슈로 인해 팀과 멤버들은 물론, 팬 여러분께 실망과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승한은 심적 부담과 책임감을 느껴, 깊은 고민 끝에 팀을 위해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했다. "당사는 데뷔 전일지라도 아티스트 관리에 소홀했던 부분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데뷔 전 일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악의적 날조' 등의 변명과 함께 영상과 사진 무단 유출 및 유포에 대한 강경 대응책 역시 잊지 않았다. SM은 "현재 무단 유출 및 유포되고 있는 영상과 사진은 데뷔 전 연습생 시절 사적인 시간에 촬영된 것으로, 출처가 특정되는 영상을 사용해 화면 캡처를 하는 등 의도적인 2차 편집을 통해 오해를 유발하도록 여러 차례 재생산된 것"이라며 "해당 영상과 사진의 무단 유출 및 유포자는 존재하지 않는 메신저 대화와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생성하는 악의적인 수법까지 동원하여 사실과는 다른, 날조되고 왜곡된 정보를 퍼뜨려 아티스트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탈퇴, 퇴출, 방출, 계약 해지 등의 언급은 없었다. 이에 일부 강성의 팬들은 이를 '꼼수'라 지적하고 있는 상황. SM엔터테인먼트가 추후 어떠한 특단의 조치로 위기를 말끔히 해결하고 돌아선 팬들의 마음을 붙잡을 것인지 두고 지켜볼 일이다.
이하 SM엔터테인먼트 입장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SM엔터테인먼트입니다.
라이즈(RIIZE) 멤버 승한과 관련해 말씀드립니다.
승한은 최근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무단 유출 및 유포되고 있는 본인의 사생활 관련 이슈로 인해 팀과 멤버들은 물론, 팬 여러분께 실망과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승한은 심적 부담과 책임감을 느껴, 깊은 고민 끝에 팀을 위해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습니다.
당사 역시 이러한 상황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였고, 팀과 멤버들에게 더 이상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본인의 의견을 존중해 활동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따라서 라이즈는 금일(22일)부터 승한을 제외한 6명의 멤버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이지만 아티스트 본인과 신중한 논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인 만큼 팬 여러분의 너른 양해 부탁드리며, 당사는 데뷔 전일지라도 아티스트 관리에 소홀했던 부분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팬 여러분께 깊이 사과 드립니다.
다만, 현재 무단 유출 및 유포되고 있는 영상과 사진은 데뷔 전 연습생 시절 사적인 시간에 촬영된 것으로, 출처가 특정되는 영상을 사용해 화면 캡처를 하는 등 의도적인 2차 편집을 통해 오해를 유발하도록 여러 차례 재생산된 것입니다.
또한, 해당 영상과 사진의 무단 유출 및 유포자는 존재하지 않는 메신저 대화와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생성하는 악의적인 수법까지 동원하여 사실과는 다른, 날조되고 왜곡된 정보를 퍼뜨려 아티스트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 행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사는 위와 같은 사실을 인지한 즉시 모니터링을 진행하여 상당량의 증거 자료를 수집해 무단 유출 및 유포자를 특정하였고, 금일 오후 관할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특정된 인물에 대해서는 무단 유출 및 유포로 인한 아티스트의 명예훼손은 물론, 더 나아가 사이버 범죄, 협박 등 각종 불법 행위에 대한 부분까지의 법적 조치를 추가 검토 중입니다.
당사는 아티스트와 팀을 위해, 그리고 팀을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을 위해 고소뿐만 아니라, 추가 게시글을 통해 아티스트와 관련된 무분별한 루머를 생성 및 유포하고 확대 재생산하는 등 모든 2차적인 가해 행위에 대해서도 어떠한 합의나 선처 없이 강경하게 대응할 예정입니다.
iMBC 이호영 | 사진 iMBC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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