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이버 사기·금융범죄 집중단속…2만7264명 검거

손의연 2023. 11. 2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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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0월 8개월간 집중단속해 1239명 구속
범죄수익 782억 압수,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직거래 사기·메신저 피싱 가장 많아…"보안 주의해야"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찰이 8개월간 ‘사이버 사기·금융 범죄’ 집중단속을 전개해 2만7264명을 붙잡았다.

경찰청 (사진=이데일리DB)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3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8개월 동안 ‘4대 악성 사이버범죄 집중단속’ 중 하나로, ‘사이버 사기·금융범죄’ 집중단속을 벌여 총 2만 7264명을 검거하고, 이 중 1239명을 구속했다.

검거된 피의자들이 사이버 사기·금융범죄로 벌어들인 범죄수익 중 782억 1828만원(사이버 사기 745억 7743만원·사이버 금융범죄 36억 4085만원)은 현장 압수 또는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조치를 했다.

기존 오프라인상 범죄가 사이버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수법이 기술적으로 진화한 대표적인 범죄가 바로 ‘사이버 사기·금융범죄’다.

온라인으로 범죄가 확산돼 범행 대상이 늘어나고 익명성이 보장되다 보니 경찰이 추적하는 시간도 늘어나고 있다.

이번 집중단속에서 ‘사이버 사기범죄’ 피의자는 2만 3682명(구속 1019명)으로, 범죄 유형별로 살펴보면 직거래 사기가 40.22%로 가장 많았다.

투자 빙자 가상자산 등 이용 사기(38.35%), 게임사기(6.71%), 가짜 쇼핑몰·이메일 사기(1.58%) 순으로 집계됐다.

‘사이버 금융범죄’ 피의자는 3582명(구속 220명 포함)으로, 범죄 유형별로 살펴보면 메신저 피싱이 54.83%로 다수였다. 누리소통망·메신저 계정 등 불법 유통(21.89%), 스미싱 등 문자메시지 이용 피싱범죄(17.14%), 몸캠피싱(6.14%) 순으로 나타났다.

피의자 연령대를 분석하면 20대가 48.49%로 가장 많았다. 30대(22.95%), 19세 미만(14.14%), 40대(9%), 50대(3.82%), 60대 이상(1.6%) 순으로 나타났다.

직업 별로는 무직 또는 특별한 직업이 없는 경우가 71.75%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직(12.29%), 학생(9.17%), 사무직(3.6%), 전문직(2.66%), 공무원·군인(0.53%) 순이었다.

경찰은 사이버 사기·금융범죄에서 가장 자주 발생한 범죄 유형인 ‘직거래 사기’와 ‘메신저 피싱’은 사람들의 순간적인 의사결정과정에서 나타나는 심리적 반응 특성에 기인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엔 ‘저가 구매’, ‘고수익 알바’, ‘원금 보장 투자’ 광고 글을 누리소통망(SNS)·메신저상에 대량 게시하는 수법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폰지(Ponzi) 사기’로 불리는 다단계 투자사기는 신규 투자자들을 지속해 모집하면서 신규 투자자들로부터 편취한 투자금 중 일부를 기존 투자자들의 이익으로 배당한다. 때문에 초기에는 투자자들이 일정 기간 이익을 볼 수 있지만, 신규 투자자를 모집하지 못하면 투자금을 모두 잃게 된다.

사이버 금융범죄는 개인·금융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불특정한 여러 사람에게 이메일·문자메시지·누리소통망·메신저 등을 보내는 수법으로 범행이 이뤄진다. 메시지를 받은 피해자들의 잠재적인 공포심이나 사회·경제적 관념을 역이용하며 다양한 형태의 변종 수법들이 지속해서 출현하고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신분증·여권·통장·신용카드 사진’, ‘비밀번호’, ‘인증서’ 등을 결합해 쉽게 타인 명의로 ‘본인인증’을 할 수 있어 피해가 발생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피싱(Phishing)은 타인을 가장한 이메일을 주요 수단으로 이용하며 친밀성·신뢰성을 무기로 피해자들에게 계획적으로 교묘하게 접근하는 사기 범죄로 급증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사이버 공간에서 발생하는 사기·금융범죄는 더욱 다양해지고 지능화되고 있다”며 “하지만 평소 경찰,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인터넷진흥원(KISA), 자치단체, 언론사 등에서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범죄피해 예방정보에 관심을 갖고 컴퓨터·스마트폰 이용시 보안상 주의를 한다면 범죄임을 알아차리고 사전에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은 인터폴·유로폴 및 해외 수사기관·정보기술(IT) 기업 등과의 국제공조수사를 강화하고 있다”며 “해외에 거점을 둔 사이버 사기·금융범죄 본범과 가담자들을 끝까지 추적·검거하기 위해 사이버 수사역량을 더욱 집중하는 등 범죄 근절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손의연 (seyy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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