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은 한국 거주 거부했고, 벤투는 한국에서 풀타임 살았다'…벤투가 '비판자'들과 싸운 방법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이 오기 전 한국의 지휘봉을 잡았던 파울루 벤투 감독. 그는 박수를 받고 떠났다.
벤투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16강에 올려놨다.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이라는 힘든 조에 편성됐음에도 톱시드 포르투갈을 잡고 16강에 올라섰다. 한국의 원정 월드컵 역대 2번째 영광이었다.
한국을 16강에 올려놓은 후 벤투 감독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연햡(UAE) 지휘봉을 잡은 것이다. 이곳에서도 선전 중이다. UAE는 벤투 감독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벤투 감독의 한국 여정은 꽃길만 열린 것이 아니었다.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지내면서 수많은 비판에 직면했고, 사퇴 압력까지 받았다. 그렇지만 벤투 감독은 모두 극복하며 아름다운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런 벤투 감독의 여정을 중동의 'The National News'가 집중 분석해 보도했다. 벤투 감독이 비판자들과 싸웠던 방법을 소개했다. 후임으로 온 클린스만 감독과 차이점도 설명했다. 이 매체의 분석을 소개한다.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 최장수 감독이다. 그렇게 되기까지 벤투 감독은 비판자들을 어떻게 상대했는가.
2018년 벤투는 한국 감독으로 부임했고, 부임하자마자 비판에 직면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직전 커리어가 중국에서 실패한 커리어였기 때문이었다. 반대 의견이 많았다.
이후에도 순조로운 향해와는 거리가 멀었다. 험난했다. 2019 아시안컵에서 우승 후보였던 한국은 8강에서 탈락했다. 2021년 일본과 경기에서 0-3으로 패배했다. 한국 최대 라이벌에 굴욕을 당했다. 한국 축구 팬들은 이런 벤투를 좋아하지 않았다. 반대론자들은 경질을 요구하기도 했다.
경질을 요구하는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벤투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겉으로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다. 일본전은 하나의 친선경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라이벌 의식은 이해했지만, 월드컵을 위한 준비의 과정이었다고 피력했다.
꾸준히 벤투는 자신의 총을 고수했다. 벤투의 행보는 고집불통의 연속이었다. 그렇지만 한국 축구를 위해 열심히 뛰었다. 한국 축구 전체에 대한 관심, 뛰어난 축구 마인드, 학구적인 성격 등, 한국은 지금껏 가져보지 못한 감독을 가질 수 있었다.
한국 선수들과 유대감도 좋았다. 벤투는 선수들과 소통하고, 보호하는데 앞장섰다. 이런 모습이 선수들과 친밀감을 높였다. 벤투가 한국을 떠날 때 많은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보인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들은 벤투를 향한 깊은 존경심을 표현했다.
특히 손흥민과 강한 유대감을 유지했다. 벤투는 처음 손흥민을 플레이메이커로 배치했다. 하지만 이에 의문이 제기됐다. 그러자 벤투는 그것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손흥민을 앞으로 전진시켰다.
이강인 역시 처음에는 추위에 떨었지만, 대중의 목소리와 상관없이 이강인을 자신의 방식대로 활용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급부상했고, 대표팀의 주축으로 성장했으며, 인상적인 월드컵을 치렀다. 그리고 파리 생제르맹(PSG)과 계약했다.
벤투의 4년을 돌아보면, 한국 대표팀 역사상 최고의 감독 중 하나로 평가를 받고 있다. 주목할 점은, 벤투가 한국의 최장수 감독이라는 것이다.
벤투 감독이 한국에서 보낸 4년을 고려하면, 그는 현재 대표팀 역사상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으로 널리 평가받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그가 그들의 최장수 감독이라는 것이다.
또 그는 한국의 전략적이고, 수준 높은 축구를 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든 선구적 전술가로 여겨진다. 2018 월드컵과 2022 월드컵에서의 한국 대표팀 차이는 극명했다. 한국 대표팀에 대한 벤투의 영향력이 이 차이을 만들어 냈다.
한국 대표팀에 대한, 한국 축구에 대한 애정도 컸다. 클린스만 감독이 벤투 뒤를 이었다. 독일인은 한국 거주를 거부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벤투는 가족과 함께 한국에서 '풀타임'을 살았다.
게다가 벤투는 대표팀이 소집되지 않을 때도 한국 대표팀 훈련장인 파주 NFC에 출근을 했다. 벤투 감독의 집은 훈련장과 가까웠다. 벤투는 대도시 서울과 떨어진 작은 도시 일산에 머물렀다. 청소년 대표팀을 비롯한 연령별 대표팀을 관찰했고, 다른 축구 지도자들과 꾸준히 소통했다.
이는 한국 축구에 대한 벤투의 헌신이었다. 자신의 역할을 다 해내겠다는 의지였다. 그가 한국 축구에 얼마나 애정을 가졌는지를 보여준다.
이제 벤투의 방법이 UAE에서 다시 작동되기를 바란다.
[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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