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찰위성 3차 발사에 러시아가 도움 줬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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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그 배경에 러시아의 도움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전에서 사용할 포탄 등을 수출하면서 그 대가로 정찰위성 발사나 운용에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은 러시아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성공에 도움을 줬는지에 대해 일단 신중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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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러시아 기술진 방북 정황"…위성 성능향상에 도움 줬을 수도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그 배경에 러시아의 도움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21일 밤 쏘아 올린 정찰위성이 궤도에 안착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지난 5월 31일과 8월 24일 이뤄진 두 차례 발사에서 모두 2단 추진체에 문제가 생겨 실패했었는데, 북한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약 석달 만에 이뤄진 3번째 시도에서 이를 극복한 것이다.
그간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전에서 사용할 포탄 등을 수출하면서 그 대가로 정찰위성 발사나 운용에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진행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위성 개발을 도울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래서 우리가 이곳(우주기지)에 온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군 당국은 실제 러시아의 기술 자문 등 지원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19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정찰위성을 발사하려면 엔진을 제대로 갖춰야 하고 엔진 시험을 해야 한다"며 "러시아 도움을 받아서 엔진 문제점을 거의 해소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군 관계자도 전날 기자들을 만나 "(지난 9월 13일) 북러 정상회담 이전에도 '백두산 계열'(80t급 액체연료) 엔진 기반이 러시아로부터 (해킹 등을 통해 북한에) 들어왔다"며 "정상회담 후에는 러시아 기술진이 들어온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정보원도 지난 1일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정찰위성과 관련, "러시아에서 기술자문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장영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러시아와의 회담 후 러시아 엔지니어가 북한에 들어가 발사 실패 분석 결과를 협의하고, 당시 받은 데이터를 러시아가 확인 및 검증하는 차원의 지원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러시아의 기술 자문을 받았다면 기존 설계의 기술적 난관이었던 엔진 성능 개선, 단 분리 정밀도 향상 등 중심으로 이뤄졌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성공에 도움을 줬는지에 대해 일단 신중한 분위기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북한의 위성 발사 뒤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기술 이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발사체 외에 위성의 성능 향상에도 도움을 줄 가능성도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1·2차 발사 당시와) 동일한 발사체라면 러시아가 크게 기술지원을 할 수 없고, 해 봤자 자문 정도"라면서 "북한의 만리경-1호 정찰위성이 워낙 조악해 러시아가 이 부분에서 도움을 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장영근 센터장은 "(위성 분야에서)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다면 북한이 독자 개발하기 어려운 센서 등 하드웨어를 만드는 기술을 지원받는 방식이나 해외구매 대행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adin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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