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 상업용 부동산 위기…"금융위기 때보다 대출상환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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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도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부동산 업체들의 부채 부담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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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전체 은행대출 10% 차지…부채위기 우려↑
급격한 금리인상·수요 위축에 대출 상환 어려워져
"긴축지속시 적자기업 대출 절반까지 늘어날수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에서도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부동산 업체들의 부채 부담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금융 안정성 검토 보고서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전체 은행 대출의 10%를 차지하는 자산 1억유로(약 1414억원) 이상 부동산 업체들의 평균 부채가 수익의 10배 이상으로 증가했다”면서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근접했거나 그 이상의 수치”라고 우려했다.
ECB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급격한 기준금리 상승이 상업용 부동산 부문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진단했다. 유로존 신용등록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유럽에서 상업용 부동산 구매에 필요한 자금조달 비용은 지난해 ECB가 긴축을 시작하기 전과 비교해 2.6%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상업용 부동산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대비 47% 급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 온라인 쇼핑 비중 확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신축 건물에 대한 선호 등도 상업용 부동산 수요를 위축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
상업용 부동산 부문의 위기는 핀란드, 아일랜드, 그리스, 발트해 연안 국가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국가에서는 상업용 부동산 업체에 대한 대출의 90% 이상이 변동 금리거나 향후 2년 이내 만기가 도래한다. 네덜란드와 독일도 각각 30%, 40%를 차지한다.
손실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에 상장된 부동산 업체들의 기업가치는 지난 2년 동안 장부가치의 110% 수준에서 70%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상장된 부동산 업체들 중 40%에 대해 신용등급 또는 전망을 하향했다.
ECB는 전체 은행 대출에서 적자를 내고 있는 부동산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의 두 배 수준인 26%까지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상업용 부동산 부문 매출이 5분의 1로 줄어들고 앞으로 2년간 긴축 기조가 계속되면, 적자 부동산 차입자 비중이 50%까지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
ECB는 “팬데믹 이전의 수익성과 저금리를 기반으로 확립된 비즈니스 모델은 중기적으로 실행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며 “상업용 부동산 부문에서의 스트레스 징후는 부정적 시나리오를 악화시킬 수 있다. 더 넓은 범위의 금융 시스템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동산 업체들의 매출과 수익이 감소하는 반면 부채는 급증해 상환하기 어려워지고, 대출을 해준 은행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주거용 부동산 부문도 비슷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FT는 전했다. 다만 강력한 노동시장 덕분에 모기지(주택담보대출)에서 채무불이행 발생 비율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데다, 주택 부족 및 건설비용 상승으로 상업용 부동산만큼 가격이 하락하진 않고 있다고 ECB는 평가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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