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전기로 섰던 이-하마스 전쟁, 일시휴전 새국면…변곡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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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격화하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일시 교전중지로 새 국면을 맞았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기습으로 자국민 1천200명이 숨지자 가자지구에 대한 연료, 전력, 생활필수품 등을 전면 차단했다.
이 같은 공세에 제동이 걸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중지 기간이 얼마나 길어질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하마스 무장세력의 전체 규모는 애초 3만명 정도로 추산됐으나 지금까지 이스라엘이 살해했다고 밝힌 규모는 1천명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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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휴전은 미지수…북부 이어 남부도 격전 휘말릴 우려 상존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날로 격화하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일시 교전중지로 새 국면을 맞았다.
사망자만 1만명이 넘게 나온 가자지구에서 목숨을 위협받아 온 민간인들의 고통을 덜어줄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지 특히 주목된다.
이스라엘 내각은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 50명을 나흘 동안 석방하는 휴전 합의안을 승인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합의안에 따르면 하마스가 인질 10명을 풀어줄 때마다 교전중지 기간은 하루씩 연장된다.
여전히 불안하기는 하지만 이날 합의는 일단 지난달 7일 이후 기자지구에 46일간 지속된 인도주의 위기가 완화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국제사회는 이번 교전중단 기간을 가자지구 주민 구호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물자, 인력, 차량을 준비해왔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기습으로 자국민 1천200명이 숨지자 가자지구에 대한 연료, 전력, 생활필수품 등을 전면 차단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는 기존 수입통제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빈곤한 상황에서 전면 봉쇄로 큰 고통을 겪었다.
이스라엘의 공세에 주택이 붕괴하고 식량공급이 중단된 데다 피란처로 활용된 병원과 학교까지 폭격을 받아 삶의 기반이 사라졌다.
지난 7일 이후 교전 과정에서 사망한 가자지구 주민은 현지 보건당국 추산으로 1만3천명을 넘었다.
그간 계속 격화해온 이스라엘의 공세가 주춤해지는 변곡점이 될지도 주목된다.
이스라엘은 전술적 교전 중지라는 명목으로 하루 몇시간씩 공격을 멈춘다고 밝히기는 했으나 그간 공습, 지상작전은 강공 일변도였다.
이 같은 공세에 제동이 걸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중지 기간이 얼마나 길어질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다만 이번 교전중지가 장기간 휴전으로 굳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정권은 하마스 토벌전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계속 천명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합의안 승인 여부를 결정할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전쟁 중이고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우리가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를 침공하면서 하마스의 군사조직과 통치역량을 완전히 해체한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하마스 전면 해체에 이어 숨은 저항세력 제거, 하마스의 위협이 존재하지 않는 새 안보체제 구축을 궁극적 목표로 의회에 보고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를 거의 장악한 뒤 하마스의 작전본부로 의심되는 알시파 병원 등에도 침투해 기간시설을 해체했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잔존 세력을 제거해 재기 가능성을 봉쇄하겠다는 목적으로 남부 진격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북부 작전을 일단락한 뒤 이집트 국경지대까지 내려가 하마스 잔당을 없애고 무기를 반입하는 밀수통로도 차단할 심산으로 관측된다.
현재로서는 남부에서 북부보다 격렬한 전투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마스 무장세력의 전체 규모는 애초 3만명 정도로 추산됐으나 지금까지 이스라엘이 살해했다고 밝힌 규모는 1천명 정도다.
더는 달아날 곳이 없는 하마스 무장세력이 남부에서 지하터널을 중심으로 더 격렬한 저항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특히 하마스가 궁지에 몰려 민간인과 인질 뒤에 숨는 인간방패 전술을 노골적으로 구사할 수 있다. .
그런 상황이 현실화하면 이집트 국경지대를 비롯한 남부에는 구호시설과 피란민들이 많은 만큼 인도주의 위기가 악화할 우려가 크다.
가자지구 남부는 이미 구호시설의 수용 능력을 넘는 피란민이 밀려들어 전염병 창궐 등 보건 위험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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