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시세] "사고 안 치는 내 최애 아이돌"… 예상밖 인기에 '어안벙벙'
[편집자주]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각이 남다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머니S는 Z세대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그들의 시각으로 취재한 기사로 꾸미는 코너 'Z세대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Z시세)을 마련했습니다.
최고 인기 스타만 섭외한다는 음료 광고모델에 발탁되는 등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던 그는 어느날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자취를 감췄다. '바이러스에 걸려 해킹됐다' '군에 입대했다더라' 등 세간의 무성한 소문만 남긴 채 그렇게 잊혀졌다.
그로부터 25년이 흐른 지금 아담의 후예가 등장했다. '플레이브' '이세계아이돌' 등이 대표적인데 이들은 모션 캡처, 3D 모델링 등 첨단 그래픽 기술로 제작한 '버추얼 아이돌'이다. 버추얼 아이돌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멤버로 구성됐다. 음악 제작·발매뿐 아니라 실제 무대에서 공연하고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는 등 기성 아이돌과 별 다를 바 없는 행보를 보인다.
인기도 예사롭지 않다. 160만 유튜버 우왁굳이 제작한 버추얼 걸그룹 '이세계아이돌'이 지난 8월 발매한 3집 앨범은 공개 하루 만에 200만 스트리밍을 돌파했고 멜론 TOP100 6위에 올랐다.
버추얼 IP 스타트업 블래스트가 론칭한 그룹 '플레이브'는 미니 1집 초동 판매량 20만장을 넘겼다. 지난 9월에는 에이핑크, 오마이걸, 아이콘 등과 함께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돌라디오 라이브 인 서울'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처럼 가상과 현실 세계를 넘나들며 활동 범위를 넓히는 이들은 K팝 아이돌 분야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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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노래, 춤, 작곡 등 뛰어난 음악적 능력과 콘셉트에 충실한 태도 등 의외의 모습을 접하다 보니 어느새 좋아하고 있더라"라며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편견을 깨고 보면 오히려 겉만 번지르르한 기성 아이돌보다 더 낫다"고 '입덕 계기'를 전했다.
깨끗한 사생활도 중요한 부분이다. 버추얼 아이돌의 경우 멤버 전원의 사생활이 완전히 보호되기 때문에 팬들은 일반적인 아이돌이 겪는 사건 사고를 우려할 일이 없다. 김씨는 "마약 이슈로 연예계가 시끄러운데 이런 부분에 대해선 자유롭다"며 "사생활이 투명해 안심하고 '덕질' 할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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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재 버추얼 아이돌이 과거 90년대 사이버 가수 아담과 많은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김 평론가는 "아담은 PC 데스크톱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었으며 일방적으로 프로그램된 내용을 아담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표출하는 것에 불과했다"며 "버추얼 아이돌의 경우 보다 '아이돌'의 개념이 강화돼 실시간 소통 등 팬들과 상호작용 수준이 높아졌고 발전된 기술로 몸짓, 표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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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래스트는 본래 연예기획사가 아닌 지난해 2월 MBC에서 독립 분사한 버추얼 IP 스타트업이다. 컴퓨터 그래픽 노하우와 자체 버추얼 스튜디오를 통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가진 독보적인 버추얼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했다"며 "그러던 중 K팝만큼 핫한 트렌드가 없는 것 같아 내부에서 (버추얼 아이돌에) 도전해 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비화를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데뷔해 열심히 달려왔다"며 "버추얼 아이돌인 만큼 기존 아이돌과 차별되는 측면이 있지만 제한되는 부분도 많다"고 밝혔다. 블래스트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플레이브만의 자체 콘텐츠에 신경쓰고 있다"며 "팬과 소통방식, 방송 출연 등 기존 아이돌을 참고하면서 플레이브의 장점을 살린 콘텐츠를 기획하려 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최재혁 기자 choijaehye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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