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주혁, 항상 생각나죠"…조진웅의 먹먹함 [HI★인터뷰]

우다빈 2023. 11. 2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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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 넷플릭스 '독전2' 인터뷰
"여전히 그리운 선배 故 김주혁"
지난 21일 조진웅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독전2'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넷플릭스 제공

배우 조진웅이 영화 인생을 돌아봤다. 유독 먹먹한 여운을 남겼던 '독전2'와 캐릭터의 '해방'은 조진웅에게 큰 의미를 선사했고 故 김주혁의 빈자리도 더욱 크게 느껴졌다.

지난 21일 조진웅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독전2'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018년 수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영화 '독전'의 후속작으로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극중 조진웅은 이선생의 실체를 쫓는 열혈 형사 원호로 5년 만에 돌아왔다.

이날 조진웅은 "'독전2'를 하게 되리라고 생각을 못했다. 이게 될까. 엄두도 안 났다. 소속사 대표가 '독전2' 어떠냐고 했을 땐 힘들겠다고 했다"면서도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꽤 오래 걸렸다. 보는 분들이 엔딩을 어떻게 판단할진 모르겠으나 (전작보다) 더 먹먹해졌다. '독전1' 때 다 드러내지 못한 부분이 있다. 이선생 잡으려고 지금까지 쫓아왔는데 갈 곳이 없어진 막막한 심경이 있다. 락이 저를 해방시켜 주는 느낌이 있다. 원호가 죽었기에 여한이 없다"라고 돌아봤다.

이처럼 캐릭터의 죽음으로 완성된 해방은 조진웅에게도 해방감을 안겼다. 인터뷰 내내 거듭 "캐릭터를 잘 보낼 수 있었다"라고 강조하는 모습에서 애정이 느껴졌다. 주인공 원호를 비롯해 서영락 브라이드 섭소천 등 모두가 외로움과 결핍, 또 욕망을 갖고 있었고 '독전2' 내내 흐르는 잔잔하면서도 깊은 감정의 물결을 완성했다.

전작에서 류준열이 서영락을 맡았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오승훈이 같은 인물을 맡았다. 교체된 배우가 몰입감을 저해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조진웅은 "문제 되지 않았다. 오승훈을 락으로 바라보고 자연스럽게 대화했다"면서 "오승훈이 굉장히 준비를 많이 했다. 현장에서 긴장을 많이 했길래 도움을 줘야 할 것 같았다. 리딩 부탁을 받아 같이 하기도 했다. 그저 '너를 믿고 가라'라고 했다. 다른 말로 하면 '네가 알아서 해' 다(웃음)"라고 전했다. 그의 몰입감을 도운 또 다른 장치는 세트장이다. 스태프들도 연기를 방해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고 '울컥'했단다. 한 명 한 명의 배려가 모여서 작품이 완성됐고 조진웅은 참여한 배우로서 큰 울림을 받았다.

그런가 하면 조진웅은 '독전2'를 두고 '하나의 기회'라고 표현했다. "전작도 상당히 먹먹했는데 이번에는 편안하게 무언가를 놓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독전3'은 안 나올 것 같습니다. 시즌2 제작을 두고 제가 부담 가질 이유는 없었습니다. 맛있게 만들어서 어떤 플랫폼이든 관객들에게 선사할 수 있는 것이 '기적'이죠."

지난 21일 조진웅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독전2'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넷플릭스 제공

조진웅 역시 시대의 변화를 체감 중이다. 많은 영화들이 개봉이 아닌 OTT 플랫폼 공개를 선택했고 극장과 OTT 공존의 시대가 도약했다. 후속작인 '독전2'가 전작과 달리 극장 개봉이 아닌 넷플릭스 플랫폼으로 공개되는 만큼 조진웅에게도 새로운 감흥을 안겼다. 그는 "OTT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다. 저도 최근 나온 콘텐츠들은 거의 다 봤다. 또 다른 시대가 열렸다고 느꼈다. 개인적으로 히어로물을 너무 좋아해서 '무빙'을 재밌게 봤는데 '마스크걸'도 보고 깜짝 놀랐다. 한효주의 이미지 변신을 보고 '배우는 배우'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독전'을 마지막 작품으로 남겼던 배우 故 김주혁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故 김주혁은 지난 2017년 10월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차량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45세. 조진웅은 "'독전'이 아니더라도 항상 생각이 난다.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다. 선배에겐 '독전'이 굉장히 특별한 영화였다. 그 당시에 바쁘게 맹활약을 하고 계셨던 때라서 안 힘드냐고 물었는데 선배가 '난 연기가 너무 재밌다'라고 했다. 그리고 며칠 뒤 사고 소식을 듣게 되니 믿기지 않았다"면서 "저희들끼리 울컥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그리고 항상 무대인사를 할 때 그의 자리를 비워놓았다. 굉장히 선한 분이라서 생각이 많이 났다. 이번에도 선배 생각이 났다. (하늘에서) 잘 계실 것"이라고 촉촉해진 눈시울을 보였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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