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인도적 재앙' 생지옥 가자지구, 휴전 결정에 한숨 돌리나

이도연 2023. 11. 2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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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을 석방하기 위해 수일간 휴전을 결정하면서 사상 최악으로 평가되는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도 일정 부분 해소될지 주목된다.

국제사회가 지난달 21일부터 물과 식량, 의료용품 등 긴급 구호품을 가자지구에 들여보냈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연료가 하마스의 전쟁 물자로 쓰일 수 있다며 이를 차단하면서 인도적 위기는 연일 심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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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사망자 1만4천명 넘어…5천800여명이 어린이
북부 병원은 대부분 운영 중단…물과 식량 등 생필품 부족
'인질 협상과 휴전' 손팻말 든 이스라엘 인질 친지들 (텔아비브 A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억류하고 있는 인질 240여 명의 가족과 친구들이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인질 석방을 위한 노력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 각료회의는 인질 50여명의 석방을 조건으로 4일간 교전을 중지하는 내용의 협상안을 승인했다. 2023.11.22 besthop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을 석방하기 위해 수일간 휴전을 결정하면서 사상 최악으로 평가되는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도 일정 부분 해소될지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각료회의는 개전 이후 46일 만에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50명을 돌려받은 조건으로 4일간의 휴전에 합의했다.

이스라엘은 교전 중지 기간이 끝나면 전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수일간이라도 휴전이 이뤄지면서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한 뒤 보복 공격을 이어오면서 가자지구는 사상 최악의 인도적 위기에 직면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21일까지 가자지구 내 누적 사망자가 1만4천명을 넘었다.

이 중 5천800여명이 아동이고 3천900여명은 여성이라고 보건부는 밝혔다.

또 가자지구 내 전력 공급이 지난달 11일부터 끊겼고 병원에는 환자들이 밀려들었다. 연료는 바닥나고 깨끗한 물을 구하기도 어려워졌다.

국제사회가 지난달 21일부터 물과 식량, 의료용품 등 긴급 구호품을 가자지구에 들여보냈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연료가 하마스의 전쟁 물자로 쓰일 수 있다며 이를 차단하면서 인도적 위기는 연일 심화했다.

사망자와 부상자가 밀려드는 각 병원은 필수적인 의료 시설과 장비를 운용하기 위해 비상 발전기로 전력을 공급했지만 연료가 바닥나면서 가동 불능 상태에 처했다.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 방문한 WHO 관계자들 (가자지구 로이터=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 인도적 상황 평가팀이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WHO는 19일 성명을 통해 알시파 병원을 "죽음의 지대"로 규정하고 전면 대피를 촉구했다. [WHO 제공] 2023.11.20 besthope@yna.co.kr

발전기를 돌릴 연료가 없어 미숙아를 위한 인큐베이터와 중환자용 생명유지장치가 멈추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의 공습 속에 가자지구 북부 병원은 현재 운영을 거의 중단한 상태다.

요르단강 서안을 통치하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보건부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36개 병원 중 26개가 이스라엘군 폭격에 따른 파손이나 연료 부족 등의 이유로 문을 닫았다.

가자지구 보건부 대변인은 알자지라 방송에 가자 북부병원의 병상 점유율이 190%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에 하마스의 작전본부 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지난 15일 탱크로 병원을 포위한 채 수색작업을 진행했다.

결국 병원은 폐쇄됐고 알시파 병원에 있던 수백명의 환자와 의료진이 피란길에 올랐다.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하자 국제기구들도 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6일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을 필두로 한 유엔 고위 인사들과 산하기구 수장 등 12명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젠 분쟁을 멈춰야 한다"며 인질 석방과 휴전을 촉구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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