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온천 닫으면 울진 상권 무너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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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후 경북 울진군 온정면 백암온천관광특구로 들어서자 한화리조트 백암온천 폐업 반대 현수막(사진)이 도로 양쪽에 죽 걸려 있었다.
70대 노점상은 "한화리조트 백암온천 이용객 때문에 그나마 지역 경제가 돌아갔는데 문을 닫으면 주민들은 어떻게 살랍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시설이 오래된 데다 코로나19까지 닥치면서 쇠락해 특구 내 숙박업소 2곳이 문을 닫은 데 이어 최대 규모 시설인 한화리조트 백암온천이 올 연말 운영을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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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연 방문객 18만→8.4만명”
35년 만에 운영 중단 발표하자
주민“관광 등 연쇄타격 불보듯”
폐업반대 현수막걸고 집회 개최
울진=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지난 16일 오후 경북 울진군 온정면 백암온천관광특구로 들어서자 한화리조트 백암온천 폐업 반대 현수막(사진)이 도로 양쪽에 죽 걸려 있었다. 몇몇 노점상이 도로변에 농산물을 진열해 두고 있었을 뿐 인적이 거의 없어 휑하기까지 했다. 70대 노점상은 “한화리조트 백암온천 이용객 때문에 그나마 지역 경제가 돌아갔는데 문을 닫으면 주민들은 어떻게 살랍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백암온천관광특구는 지난 1997년 지정됐으며 휴양시설·숙박업소 총 16곳과 주변 상가 30여 개로 이뤄져 있다. 산골짜기에 조성됐지만, 경북 최대 온천단지로 명성이 자자했다. 하지만 시설이 오래된 데다 코로나19까지 닥치면서 쇠락해 특구 내 숙박업소 2곳이 문을 닫은 데 이어 최대 규모 시설인 한화리조트 백암온천이 올 연말 운영을 중단한다. 한화리조트 관계자는 “지역이 활기를 잃고 있고 수익도 악화해 시설 보완 투자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온천 이용객은 코로나19 이전 연간 18만 명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약 8만4000명으로 감소했다. 백암온천은 특구 지정보다 9년 앞선 1988년 개장했으며 온천 사우나에 총 250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백암온천 폐업 방침에 울진군이 발칵 뒤집혔다. 강봉희(63) 온정면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은 “울진 관광을 대표하는 온천이 문을 닫으면 특구뿐만 아니라 인근 후포면·평해읍 등의 상권을 비롯해 후포항에서 여객선을 이용하는 울릉도·독도 관광도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는다”며 “피해가 없도록 군과 한화리조트 측이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인구 감소로 소멸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지역과 한화리조트의 상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오는 12월 서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본사를 찾아 폐업 반대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과거 명성을 뒤로하고 문을 닫는 곳은 비단 백암온천뿐만 아니다. 전남 첫 관광특구에 1999년 개장한 구례군 지리산온천랜드도 누적 적자로 2020년 휴업했다. 이 온천은 2000년대 초반 연간 180만 명이 넘는 이용객이 찾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으나 시설 노후화와 경기 침체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20만 명 밑으로 급감했다. 경남 창녕군 부곡온천도 가장 큰 앵커시설인 부곡하와이가 이용객 감소로 2017년 폐업했다.
국내 온천 경기는 코로나19 이후 예전만큼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내 온천 이용객은 2019년 6382만 명에서 2021년 3436만 명으로 급감했으며 지난해 4121만 명으로 반전했지만 예년 수준에 이르진 못한 상태다. 온천 수는 2019년 총 458개에서 지난해 441개로 줄었다. 한국온천협회 관계자는 “국내 온천은 개발할 만큼 해 거의 포화 상태”라며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시설이 낡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온천 위주로 이용객 감소로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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