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인질 50명 석방’ 합의
이르면 23일 첫 석방, 단계적 이행
네타냐후 “협상 어렵지만 옳은 결정”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인질 석방 협상이 타결되면서 이르면 23일(현지시간) 첫 번째 대규모 인질 석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협상안의 세부 내용과 인질 석방 이후 대응에 대한 구체적 계획들이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인질·휴전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대(對)하마스 군사작전을 이어갈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
22일 이스라엘 정부는 인질 및 휴전 협상 논의를 위해 소집된 각료회의에서 여성과 어린이 인질 50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4일간 교전을 중단하는 합의안을 승인했다.
이날 이스라엘 정부의 합의안 승인으로 양측의 협상은 타결됐다. 이에 따라 이·하마스 전쟁 발발 6주만에 일시적 교전 중단이 이뤄지게 됐다.
앞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전시내각 및 안보 내각 회의를 잇따라가 개최한 데 이어 오후 8시부터 각료회의를 열고, 이날 새벽까지 인질 석방 합의안 수용 여부를 논의했다.
CNN은 이날 오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카타르가 인질 석방 및 휴전과 관련한 제안을 이스라엘 정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마지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오늘 인질 협상 합의가 발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스라엘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인질 석방 협상은) 어렵지만 옳은 결정”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더 적은 대가로도 더 많은 인질이 석방되도록 합의안이 개선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협상 타결이 가까워지면서 양측의 구체적인 협상 내용도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CNN과 로이터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합의안에는 일시적 교전 중단과 함께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석방하는 민간인 인질 한명당 자국에 구금돼 있는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3명을 풀어주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연료 및 기타 구호품 등이 가자지구로 진입할 수 있도록하는 것도 합의 내용의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현지 방송 채널12은 인질 석방은 하루 12명 정도의 규모로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르면 오는 23일에 가자지구에서 첫 번째 인질이 석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찍이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모두 인질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네타냐후 총리는 북부 지역에서 배치된 예비군과의 면담에서 “(협상을) 진전시키고 있다”며 “지금 너무 많은 말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도 “우리는 휴전 합의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번 협상의 중재자 역할을 맡은 카타르도 협상이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고, 바이든 대통령 역시 “우리는 아주 곧 인질 일부를 집으로 데려올 수 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상황이 좋아보인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해 1400여명을 살해하고 약 240명을 인질로 끌고 간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가자지구에서 지상작전을 진행 중인 이스라엘은 인질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섬멸’을 목표로 하마스와 계속해서 싸울 것이란 입장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휴전 이후에도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전쟁이 진행 중이며, 우리는 목적을 모두 달성할 때까지 이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도 “이 단계(인질 협상) 가 지나면 군사작전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저녁 TV 브리핑을 통해 “하마스와의 협상이 성사되도 이스라엘이 북부 대부분을 통제하고 있는 가자지구에서의 작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군은 전쟁의 다음 전쟁을 준비하면서도 전쟁의 성과를 이어가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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