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본인 수사 지휘한 이정섭 검사 저격 “무법천지···뻔뻔스럽게 활보”
정청래 “엄청난 폭로에도 사위가 고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자신의 수사를 지휘했던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의 비위 의혹에 대해 언급하며 “무법천지” “뻔뻔스럽게 활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이 차장검사 공개 저격에 나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차장검사에 대한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의 영상을 시청한 뒤 “이정섭 검사의 가족 인터뷰 내용을 자세히 보진 않았는데, 아까 요약된 영상을 보니까 완전히 무법천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근데 이런 것들이 아마 워낙 일상이다 보니까 버젓이 저런 일을 저지르고도 뻔뻔스럽게 활보하는 것 같다”며 “슬픈 오늘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정청래 최고위원이 회의 중 재생한 영상을 두고 한 말이다. 이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이날 이 차장검사의 처남댁인 강모씨가 전날 방송인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 차장검사에 대한 비리 의혹을 제기한 영상을 함께 시청했다.
정 최고위원은 “어제(21일) 영화 속 이야기 같은 엄청난 폭로가 있었다. 그런데 사위가 고요하다”며 “남의 눈의 티끌은 찾아내서 끝까지 추적하던, 그리고 발언을 하던 검찰도 조용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 눈에 대들보라서 그런가”라며 “어제의 폭로가 사실이 아니니까 고요한가, 아니면 사실일까봐 두려운 건가”라고 지적했다.
이 차장검사는 이 대표와 관련된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및 후원금 쪼개기 의혹, 경기지사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의 수사를 지휘했으나 지난 20일 대전고검 검사 직무대리로 인사조치되며 이 대표 수사라인에서 배제됐다. 검찰은 이 차장검사의 비위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 차장검사 비위 의혹은 지난달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 차장검사가 선후배 검사들을 위해 해당 골프장을 싼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익명으로 예약해주고 카트와 캐디를 배정하는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 차장검사가 딸의 명문 초등학교 진학을 위해 위장전입을 하고, 골프장을 경영하는 처남의 요청으로 골프장 직원 등의 범죄기록을 조회해줬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문기의 추석 선물’ ‘딸에게 보낸 동영상’···이재명 ‘선거법 위반’ 판결문
- 조국 “민주주의 논쟁에 허위 있을 수도···정치생명 끊을 일인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사설] 이재명 선거법 1심 ‘당선 무효형’, 현실이 된 야당의 사법리스크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드라마인가, 공연인가…안방의 눈과 귀 사로잡은 ‘정년이’
- 중학생 시절 축구부 후배 다치게 했다가···성인 돼 형사처벌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