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지금이 한국 축구 전성기인 것 같다” 말했지만…

허종호 기자 2023. 11. 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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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직후 난항에 빠졌던 클린스만호가 안정을 찾았다.

출항 이후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의 부진이 이어졌으나 최근엔 5연승을 질주, 내년 1월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는 내년 1월 개막하는 아시안컵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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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중미월드컵 2차예선 中에 3-0 승… 아시안컵이 진짜 시험대
극심한 부진·잦은 외유 비난속
지난 9월 사우디戰 승리로 반전
클린스만 “우린 공격·수비 탄탄
목표는 당연히 아시안컵 우승”
불법촬영 혐의 황의조 출전엔
“명확한 결과 나올때까지 기용”

출범 직후 난항에 빠졌던 클린스만호가 안정을 찾았다. 출항 이후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의 부진이 이어졌으나 최근엔 5연승을 질주, 내년 1월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위르겐 클린스만(사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 밤 중국 광둥성의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중국을 3-0으로 눌렀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2득점과 1도움, 정승현(울산 현대)이 1득점을 올리며 대승을 이끌었다. 한국은 2승으로 조 1위를 유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금이) 한국 축구의 전성기인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2개월여 전엔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지난 2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극심한 부진이 이어진 데다가 잦은 외유로 국내에 머물지 않았기 때문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3월 첫 경기부터 약 6개월 동안 3무 2패, 5경기 연속 무승을 남겼다. 역대 외국인 사령탑 부임 이후 최장 경기 무승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러나 하반기 첫 소집이었던 9월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9월 8일 유럽 원정에서 쉽지 않은 상대 웨일스와 0-0으로 비기며 분위기를 바꿨고, 같은 달 13일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었다. 그리고 공언했던 공격축구로 튀니지, 베트남, 싱가포르에 이어 중국까지 대파했다. 최근 4경기에서 18득점, 무실점이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평가는 아직 이르다. 부임 직후 콜롬비아 등 남미 강호를 상대한 것과 달리 최근 맞붙은 국가는 상대적으로 약체이기 때문이다.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는 내년 1월 개막하는 아시안컵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1956년 초대 대회와 1960년 제2회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후 지난 63년간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등 앞에서 결정지어줄 수 있는 선수들이 함께 있고, 수비에서도 김민재를 비롯해 조직적으로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뚜렷하다. 월드컵 본선에 가는 것과 아시안컵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 참 뛰어나다. 중국이 한 수 아래이지만 이렇게 압도적이었던 적은 처음”이라며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성과를 내고 추진력을 얻어서 북중미월드컵에 출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선수들의 능력을 어떻게 조합하고 팀의 약점을 얼마나 보완할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성관계하는 상대방을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로 경찰 조사를 받는 황의조(노리치시티)를 후반 27분 교체 투입했다.

대한축구협회 공정위원회 규정 제14조(징계 사유 및 대상)에 따르면 공정위는 폭력·성폭력, 품위 훼손 등에 대해 징계할 수 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물론 대한축구협회는 아직 유죄 판정을 받지 않은 황의조에 대해 출전 배제 및 징계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황의조의 국가대표 자격은 당분간 유지될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논란이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인가 결과가 명확히 나오기 전까진 선수가 기량을 발휘하게 하는 게 지도자의 역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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