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달러 강세에"…환율 하락 수혜주 '반짝'

이지영 기자 2023. 11. 2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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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정책 완화 기대감과 함께 1200원대로 안착하면서, 환율 하락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의 주가가 반짝 랠리를 펼치고 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과 원화 강세 조합은 수출주보다 내수주가 비용부담이 줄어들어 실적 개선 여지가 크다"며 "내수주 중에서는 비용 절감에 따른 영업이익률 추정치 반등이 나타나고 있는 항공, 음식료, 유틸리티 업종이 매력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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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여행 식음료 철강업종↑비용절감으로 실적개선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51포인트(0.06%) 오른 2488.18에, 코스닥지수는 1.75포인트(0.22%) 오른 811.11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3.90원 내린 1296.9원을 보이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3.11.16.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136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정책 완화 기대감과 함께 1200원대로 안착하면서, 환율 하락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의 주가가 반짝 랠리를 펼치고 있다. 항공주를 비롯한 여행주, 식음료, 철강 업종 등이다. 이 관련주들은 그동안 강달러로 늘어난 비용 부담 탓에 실적과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으나,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되찾아 가면서 주가도 함께 반등한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7월 2만6400원의 고점을 찍고 1만9000원대까지 주가가 하락했다가 최근 한 달 간 17.59% 올랐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0.22% 하락한 2만250원을 기록 중이다.

다른 항공주들도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 7월부터 주가가 36% 남게 급락했던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한 달 간 주가가 19.14% 상승했으며, 제주항공(21.62%) 진에어(20.96%) 테위이항공(17.39%)도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대여와 항공유를 달러로 구매하는데 환율이 하락할 경우 비용이 감소해 실적이 개선에 기여한다.

최근 이어지는 유가 하락도 주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9월 배럴당 90달러 이상으로 올랐다가 하락해 현재 76달러 수준까지 내려왔다. 항공사의 경우 고정비로 유류비가 많이 든다. 3분기 기준 배럴당 1달러가 상승할 경우 대한항공은 약 2600만달러(약 340억원)의 부담이 발생한다.

여행주도 최근 한 달 간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행주도 항공주와 마찬가지로 강달러엔 여행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지만, 원화 강세 시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난다.

하나투어의 주가는 지난달 23일 4만1000원대서 한 달 간 주가가 34.25% 급등해 5만4000원 주가를 회복했다. 모두투어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12.03% 상승했다.

식음료와 철강업체들의 주가도 강세다. 이들 업체들은 해외에서 원자재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원화 강세로 제조원가 부담이 완화하는 수혜를 누릴 수 있다. 같은 기간 CJ제일제당(21.68%), 롯데칠성(15.34%), 대상(7.14%), 현대제철(16.12%)은 8.1% 올랐으며, 동국제강(29.68%)등도 주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1300원 중반대에서 등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200원대에서 안착한 모습이다. 21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291.6원으로 전월 1352.4원 대비 60.8원(4.5%)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도 환율과 유가가 동시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환율 하락 수혜를 받는 내수주가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과 원화 강세 조합은 수출주보다 내수주가 비용부담이 줄어들어 실적 개선 여지가 크다"며 "내수주 중에서는 비용 절감에 따른 영업이익률 추정치 반등이 나타나고 있는 항공, 음식료, 유틸리티 업종이 매력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24일 미국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지표 공개 시 환율 하락 수혜주가 상승 탄력을 다시 한 번 받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미국 경제 지표가 둔화할 경우 달러 약세가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11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 결과는 내년 연준이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충족 요건인 달러 약세 압력으로 받아들여지며 미국채 10년물 금리 하락과 달러 하락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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