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의 'AI 승부수' 통했나…현대카드, 개인신용판매 실적 '2위'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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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가 지난달 본업인 개인 신용판매 실적에서 삼성카드를 처음 앞지르며 본격적인 '업계 2위 쟁탈전'에 포문을 열었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달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 11조9억원을 기록하며 신한카드(11조9941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개인과 법인을 합친 현대카드의 전체 신용판매 취급액은 지난 4월 12조4000억원으로 2위에 오른 이후 6월, 9월에 이어 10월까지 신한카드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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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부회장, AI·결제 데이터 분석 기술에 1조원 이상 '통큰 투자' 효과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현대카드가 지난달 본업인 개인 신용판매 실적에서 삼성카드를 처음 앞지르며 본격적인 '업계 2위 쟁탈전'에 포문을 열었다. '현대카드 신화'의 주역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승부수를 걸었던 AI 투자가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달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 11조9억원을 기록하며 신한카드(11조9941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오랫동안 신용판매 부문에서 2위를 기록했던 삼성카드(10조8806억원)를 1200억원 가량 앞질렀다. 현대카드의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이 월 1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카드의 전체 점유율은 올해 4월부터 업계 2위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개인과 법인을 합친 현대카드의 전체 신용판매 취급액은 지난 4월 12조4000억원으로 2위에 오른 이후 6월, 9월에 이어 10월까지 신한카드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카드업계가 수수료 부문에서 수익을 거의 거두지 못하는 상황에서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에서 호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에 개인 신용판매 부문 만으로 2위에 오르면서 삼성카드와의 2위 경쟁이 본격화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카드는 신용판매 확대의 일등공신으로 데이터 사이언스 기술을 접목한 개인화 마케팅을 꼽는다. 정태영 부회장은 10여년 전 영업이익의 30% 가량을 AI와 데이터 기술에 투입하기로 결단했다. 빅테크 기업이 금융업에 진출하며 산업 간 경계가 흐려지고 있고, 현대카드가 축적한 소비자들의 소비 데이터가 큰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현대카드는 인공지능(AI)과 결제 데이터 분석 기술에 1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입한 결과, 이를 기반으로 1100만 고객의 선호도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고객 맞춤형 혜택과 콘텐츠를 추천하고 있다.
고객 상담에도 AI기반 데이터 사이언스 기술을 적용해 회원 이탈률을 낮췄다. 온라인에서의 소비자 의견을 AI가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웹크롤링 시스템' 운영해 고객들의 불만을 선제적으로 찾아 해결한다. 현대카드의 탈회율은 업계 평균(0.74%)을 밑도는 0.60%를 기록하고 있다. 회원수도 1165만명으로 연평균 8%씩 성장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와 채권 회수 업무에도 데이터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데이터 사이언스를 통해 연체가 예상되는 고객을 찾아내 집중 관리한다. 현대카드의 연체율은 0.63%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수년간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으며 이렇게 투자한 데이터 사이언스 및 AI가 각 사업영역에 적용되며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고금리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카드사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자동차, 세금 등 시장에서 판촉을 축소해 현대카드가 일시적인 반사효과를 누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 지속 등 대외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무리한 외형경쟁을 지양하고 저수익 자산을 줄이는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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