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민연금, 해외투자에 ESG 평가 '뒷북'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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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해외기업 ESG 정보 제공기관’을 국제입찰을 통해 다음 달 선정할 예정입니다.
국민연금은 세계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S&P, 무디스, 서스테이널리틱스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연내 입찰을 마무리하면 내년 초 관련 기준을 적용할 전망입니다.
국민연금은 선정된 기관을 통해 해외 기업들의 지난 10년간의 ESG 정보 뿐 아니라 기금운용본부 내부 전산시스템과 연동해 기업별 ESG 점수, 등급, 관련 사건·사고 모니터링 등의 정보를 상시적으로 제공받을 방침입니다.
현재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과 채권에 한해 투자가능 종목군을 점검할 때 ESG 등급을 AA~D까지 6등급으로 나눠 참고, 적용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기금의 장기 안정적 수익증대와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에 따라 책임투자 적용 대상군을 확대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민연금은 해외 자산 투자 비중을 현재 50% 안팎에서 오는 2028년까지 60% 수준으로 높일 방침입니다.
이번 해외 자산 ESG 평가 체계 도입은 그동안 투자한 해외 기업의 윤리성 논란이 잇달았기 때문입니다.
국민연금은 가습기살균제 사태의 가해 기업인 옥시에 수년간 투자를 늘리며 지난 2021년 한해에만 3500억 원대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7월 기준, 여전히 700억원대 옥시 주식을 보유 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연금의 조치가 ‘뒷북’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주요국에서 ESG 투자활동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면서 지난 몇 년간 공고했던 전 세계 주요 연기금들의 ESG공조 체제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ESG 회의론은 특히 미국에서 강해지고 있는데, 미국 책임투자 전문매체 캐피털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미국 31개 주에서 '반 ESG' 법안이 발의됐습니다.
정치적 부담감과 수익률 저하 영향으로 글로벌 ESG 펀드들은 기존 펀드 대비 성과가 부진했고, 미국에서는 ESG 펀드의 자금 유출과 청산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실망스러운 수익률과 정치적 논란으로 올해에만 ESG 관련 펀드에서 140억달러, 우리돈 18조원이 빠져나갔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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