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결정 정말 고맙다" '하루 만에 계약 일사천리' 무엇이 김재윤의 마음을 사로잡았나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숙원이었던 불펜 보강에 성공했다. 특급 마무리 김재윤(33)을 품에 안았다.
삼성은 22일 "FA 김재윤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재윤은 4년간 계약금 20억원, 연봉 합계 28억원, 인센티브 합계 10억원 등 최대 총액 58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그토록 바랐던 불펜 보강에 성공한 삼성이다. 올해 삼성의 최대 약점이 불펜이었다. 삼성 불펜진은 평균자책점은 5.16의 성적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더욱 충격적인 부분은 삼성 불펜진만 유일하게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9위 키움 히어로즈는 4.94였다.
뒷문이 약하다보니 많은 역전패로 이어졌다. 38패로 리그 최다 역전패 수모를 겪었다.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승률도 0.724(42승 16패)로 최하위, 7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은 0.906(48승 5패)로 8위에 그쳤다. 가장 적은 역전패를 기록한 팀은 KT였는데, 20패에 그쳤다. 삼성과는 무려 18패 차이가 난다.
당연히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삼성의 최대 과제는 뒷문 보강이었다. FA 시장에 나온 불펜 투수 중 김재윤과 가장 먼저 접촉했고, 하루 만에 계약을 이끌어냈다.
계약 후 이종열 단장은 마이데일리와 통화에서 "김재윤과는 지난 19일 저녁에 만났다. 만나는 자리에서 우리가 왜 김재윤을 필요로 하는지 정확히 설명해줬고, 진심을 전했다. 그렇게 대화를 나눈 뒤 20일 오후 일본에서 귀국한 뒤 계약서를 썼다"고 계약 과정을 밝혔다.
김재윤에게도 고민의 시간은 짧았다. 삼성의 진심을 듣고 하루 만에 결심을 했다. 이종열 단장은 "우리로선 (선수의) 마음을 움직여야 했다. 이렇게 빨리 결정을 해줘서 정말 고맙다. 개인적으로 너무 기쁘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휘문고를 졸업한 김재윤은 2009년 애리조나와 계약하며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미 미국에서는 얼마 뛰지 못하고 국내로 돌아왔다. 유예기간 2년을 채운 김재윤은 지난 2015년 2차 특별지명 13순위로 KT 위즈에 입단했다. 당시 포수로 입단했지만 투수로 전향해 날개를 달았다.
2016시즌부터 본격적인 KT 마무리로 활약한 김재윤은 프로 통산 481경기에 나서며 44승 33패 17홀드 169세이브를 기록했다. 특히 2021년 이후 3시즌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달성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클로저로 자리매김했다.
계약을 마친 김재윤은 "명문 구단 삼성 라이온즈에서 좋은 제안을 해주셨고 나를 필요로 한다는 진심을 느꼈다. KBO에 데뷔한 2015시즌 삼성 라이온즈는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팀이었다. 다시 한 번 왕조를 일으켜 세우는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 라이온즈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항상 보아왔다. 막상 내가 응원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하니 흥분되기도 하고 기대가 된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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