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브] 한동훈 "여의도 사투리 아닌 5천만 문법 쓰겠다"
■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의 정국을 핵심 키워드로 짚어보겠습니다. 오늘은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 그리고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두 분 나오셨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영상으로 보겠습니다.
5000만이 쓰는 언어를 쓰겠다. 김병민 최고위원님. 출마선언에 임박해지는 언어로 가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겁니까?
[김병민]
한동훈 장관 중심으로 뭔가 선거판에 대한 메시지를 끌어당기는 현상이라고 보는데요. 그동안은 한동훈 장관을 민주당이 거대의석을 바탕으로 몰아세운 형국 아니겠습니까? 법무부 장관을 탄핵시키겠다는 얘기도 서슴지 않았고 시종일관 법무부 장관 자리에 있는 한동훈 장관에 대한 정치적 공격들이 커졌는데요. 국민들이 총선을 앞두고 늘 바라보게 되는 건 여의도 정치권에 대한 실망입니다.
그래서 그 정치를 바꿔내겠다는 게 4년에 한 번씩 나오게 되는 시대정신인데, 한동훈 장관이 현장을 가면 갈수록 많은 국민들의 팬덤들이 생기게 되는 건 한동훈 장관이 다른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기대감도 섞여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동안 한동훈 장관을 공격해 왔던 민주당 정치인들로 대변되는 여의도 정치권의 실망을 5000만 국민들과 함께 풀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들을 보여준 것 같아서 한 장관이 직접 만약 정치권에 뛰어들게 되면 꽤 큰 변화들, 그 변화의 소용돌이가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동안 김병민 최고위원도 뉘앙스가 많이 변했는데 이제는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으시네요.
[김병민]
그렇게 보입니다.
[앵커]
5000만의 언어를 쓰겠다. 많은 분들이 평론을 할 때 한동훈 장관이 지금까지 사용한 말 중에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낸 게 아니냐, 이런 평가도 나오고 있더라고요.
[최진봉]
그렇죠. 그 말을 보면 뛰어들겠다는 의도라고 보여요. 그러니까 여의도에 있는, 저는 단어 중에 사투리라는 말은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지역에 있는 분들이 쓰는 사투리가 왜 국회를, 여의도를 비교하는 데 쓰이는지 이해가 안 되고요. 어쨌든 그건 그렇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기본적으로 여의도 문법이 잘못됐으니 국민의 목소리를 얘기하겠다고 하는 것은 본인이 정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도라고 보여져요.
그러니까 조금씩 선명해지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약간 모호한 답변. 물론 직접적으로 표현은 안 했지만, 정치에 뛰어들겠다고. 저런 표현을 하는 것 자체가 여의도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내면서 국회를 얘기하는 거죠, 상징적으로. 본인이 거기 가서 변화를 추동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는 태도가 아니겠나 이렇게 분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앵커]
한동훈식 정치해 보겠다.
[최진봉]
그렇게 보여요. 지금 말하는 걸 들어보면, 그리고 어디 행사장에 가서. 물론 법무부 장관으로 업무를 하러 갔지만 사인하고 사진 찍고 이런 여러 가지 행동들을 봤을 때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진중권 교수는 이렇게도 평가를 했더라고요. 한동훈 장관이 총선 기조 자체를 선거판을 주도하고 있다라고 평가를 하기도 했던데 어느 정도 팬덤을 갖고 총선판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김병민]
분명한 건 대중의 반응이 남다르다는 거죠. 그동안 차기 대권주자의 여론조사에서 한동훈 장관이 보수진영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결과들이 쭉 이어져왔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수치상으로 봤던 결과일 뿐 한동훈 장관이 직접 정치권에 나오게 되면 그 현상들이 이어지게 될 것인지는 이준석 전 대표처럼 긁어보지 않은 복권에 비유한 바도 있지 않습니까?
막상 대중과 함께하는 모습들을 보였을 때 한동훈 장관에 대한 대중의 호응들이 꽤 뜨거웠고 그뿐 아니라 대한민국 언론은 아주 정확합니다. 뉴스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결국 그 사람의 호불호를 떠나서 모든 뉴스가 그 사람을 향해 갈 수밖에 없는데 지금 국민의힘의 모든 뉴스는 인요한 혁신위원장도 아니고 또 국민의힘의 지도부도 아니고 아직 출마 선언조차 하지 않은 한동훈 장관으로 모든 뉴스가 다 빨려들어가고 있거든요.
불과 2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하냐 마냐에 대해서 뉴스 가치가 높았는데 한 장관이 전국을 돌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이 전 대표의 모습도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 정도의 상황이라면 아마 한동훈 장관이 기존에 있던 정치권과는 다른 방식의 내년 총선의 판을 주도하지 않겠냐는 기대감들이 어느 정도 투영된 결과가 조금씩 드러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가는 데마다 총선 출마할 거냐, 같은 질문을 받고 다니는데도 한동훈 장관이 기자들에게 시간 많다, 질문 더 하라. 그리고 팬들에게도 기차표까지 취소하고 또 대전에서도 시간 많다, 여유 많다 이러면서 사인을 계속해 주고. 이런 걸 보면 이제는 이런 관심을 내가 즐기겠다, 피하지 않겠다. 이런 의도로 볼 수 있겠죠.
[최진봉]
그렇죠. 왜냐하면 언론에 대해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답변하고 대답하고 이런 걸 적극적으로 해요. 물론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는 건 아니지만. 그런 것 자체가 정치인이 하는 행보라고 볼 수 있죠. 그리고 정치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면 일부러라도 피할 가능성이 있어요. 저렇게 정치할 거냐, 말 거냐라고 계속 물어보는데 계속 언론과 얘기하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그런 뉘앙스를 보여주는 거라고 저는 보고. 또 일반 행사장에 가서 다른 분들과 사진도 찍고 사인하고 이런 게 일반 장관들이 하는 행위는 아니잖아요.
그리고 시간을 더 내서 행사 빨리 가야 되니까 가자고 옆에서 보좌진이 얘기하는데도 기다리시는 분들이 있으니까 기다려보자라고 하면서 시간을 늦췄거든요. 그런 행위도 결국 스킨십을 넓히는 거잖아요. 그러면 저런 행동들은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이 없다면 하기가 어렵죠. 그런 상황으로 봤을 때 지금 한동훈 장관의 모습이나 행동들은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가 점점 확고해지는 그런 모습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과거보다 의사표현이 보다 명확해진 한동훈 장관인데요. 민주당의 탄핵 카드에 대해서는 이렇게 답변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어제 21일) : 얼마 전 제가 TV에서 이재명 대표가 탄핵 남발에 대해 언론의 질문을 받는 것을 봤습니다. 답을 이렇게 하시던데요? 국토균형발전이라고 답하시던데요? 저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언젠가는 이 질문을 그런 식으로 퉁 치지 말고 제대로 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어떤 고위공직자가 공직 생활 내내 세금 빼돌려서 일제 샴푸 사고, 가족이 초밥 먹고, 쇠고기 먹었습니다. 그거 탄핵사유 됩니까? 이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정도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헌법재판소도 그 정도는 인용할 거 같아요.]
[앵커]
일제 샴푸, 초밥, 소고기를 꺼내들었습니다. 이것이 한동훈식 화법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김병민]
명확하게 한 단어로 규정 짓고 있죠. 그동안은 한동훈 장관이 법무부 장관이기 때문에 다소 수세적인 상황에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마는 지금 만약 법무부 장관이라고 하는 공직을 벗어던지고 정치권에 들어와서 국민의힘의 대표 주자로 만약 선거를 치르게 된다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향한 도덕적 문제성에 대해서 훨씬 더 적극적인 메시지를 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정치인들이 통상적으로 주목을 받고 얘기하게 되면 그 발언에서 실수가 왕왕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한동훈 장관이 법무부 장관으로 1년 넘는 기간 동안 봉직하면서 한 장관이 내뱉었던 발언에 대해서 민주당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는 않았습니다마는 말실수로 이어져서 실언으로 연결되는 경우들을 저는 잘 찾지 못하겠습니다. 아마 훨씬 더 선명한 메시지로 대립각을 설 수 있을 텐데 그런 방식으로 가게 된다면 결국 한동훈 장관 대 이재명 대표의 구도가 선명해질 수 있고.
이 과정에서는 도덕적인 문제에서 우월성을 점하고 있는 한동훈 장관이 훨씬 더 강한 선거의 기세를 점할 수 있거든요. 한동훈 장관 그동안 정치권으로 나와라, 나와라 이렇게 주문했던 게 민주당의 모습인데 실제 한동훈 장관이 법무부 장관직을 벗어던지고 정치권에 들어오게 되는 순간 대결구도 속에서 민주당이 상당히 당혹스러운 결과에 놓이게 될 수 있다, 저는 이렇게 판단합니다.
[앵커]
한동훈 장관의 정계 진출, 이제 거의 가시화됐다, 이런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유권자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저희가 여론조사를 준비해 봤습니다. YTN이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출마할 경우에 여당 선거에 도움이 될까요, 이렇게 물어봤더니 42%가 여당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했고요. 41%는 도움 안 될 것이다. 여기서는 팽팽하게 답변이 큰 차이가 나지 않았는데요.
정당 지지층별로 보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옵니다. 여당 선거에 도움이 안 될 것, 될 것. 이 질문을 물어봤더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74%니까 거의 대다수예요. 대다수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변을 했고. 민주당 지지층은 거의 다가 도움 안 된다, 이렇게 답변을 했습니다. 당연한 결과 같기는 한데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최진봉]
일단 그전에 한 가지 말씀하고 넘어가야 될 것 같은데 한동훈 장관이 아까 했던 말은 이재명 대표를 지적하면서 했던 발언을 잠깐 제가 설명하고 넘어갈게요. 지난해 8월에 경찰이 수사를 해서 배 씨하고 김 씨에 대해서 검찰에 불구속 송치를 했지만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는 혐의 없음으로 했어요. 무혐의 처리를 했습니다. 아직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저렇게 말을 하는 건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저는 생각해요. 특히 아직 정치인이 아니고 법무부 장관이에요.
본인이 정치를 하겠다고 국회에 들어와서 저런 얘기를 하면 정치적 목적으로 한다고 얘기할 수 있지만 법무부 장관이 검찰에 대해서 가이드라인을 줄 수 있다고 오해받을 수 있는 소지가 있는 발언을 저렇게 막 하는 것은 저는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해요. 그건 주의했으면 좋겠고요. 지금 말씀하신 건 지지율 같은 건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한동훈 장관은 사실 보수진영의 결집을 이끌어내는 데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지금 이준석 전 대표나 신당 얘기가 나오면서 보수진영이 나눠지고 갈라지는 듯한 태도를 보이잖아요.
그런데 한동훈 장관이 만약 출마하게 되면 보수진영을 하나로 결집해서 이준석 신당이라고 하는 바람을 어느 정도 잠재우는 데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게 중도층까지 확산될 거냐 하는 부분에는 약간 회의적이에요. 한동훈 장관이 제가 아까 지적한 부분과 연계돼 있는데요. 국회에 나와서나 발언하신 내용을 보면 너무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태도에 맞지 않는 발언이나 내용들이 포함돼 있고 정치인처럼 얘기를 하셨어요. 이게 일반 중도층, 그러니까 정치에 관심 없는 분들은 그렇게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보거든요.
[앵커]
5000만의 언어가 되기는 힘든 겁니까?
[최진봉]
바꿔야 돼요. 태도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하는 게 정치는 아니잖아요. 뭔가 부드럽게 표현하고 국민들의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정도의 말을 해야지, 정치적으로 뭔가를 공격하고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우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건 장단점이 있는 거예요.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중도층이나 일반 시민들에게는 상당히 거부감을 줄 수도 있는 단어예요. 그렇기 때문에 중도층까지 확장하려면 약간의 스타일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 있어서는 보수진영을 결집하고 이준석 신당이라고 하는 부분을 잠재줄 수 있는 요소로 활용할 수 있겠지만 중도층까지 확산하는 데는 약간 한계가 있지 않겠나 이렇게 저는 생각합니다.
[김병민]
여론조사에서 조금 전에 봤던 게 도움이 될 것이다가 42%가 나왔지 않습니까? 안 될 것이다가 41%. 서로 대등한 비중이 형성되는 결과를 볼 수 있는데요. 같은 여론조사기관이고 YTN 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나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이 민주당과의 지지율에서 한 10% 넘게 차이가 나면서 굉장히 박한 평가들이 나오게 되죠. 그러니까 같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물어봤는데 국민의힘 지지층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한동훈 장관이 출마하게 됐을 경우에 여권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겁니다.
[앵커]
그러면 중도도 그렇게 답했다고 분석해 볼 수 있다는 건가요?
[김병민]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게 통상적으로 여당과 야당에 대한 지지층이 있으면 여당을 지지하는 사람은 다 좋다고 생각하고 야당에서는 한 장관에 대한 비토 성격이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하는 경우들이 정당지지율과 저런 방식의 지지율이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는 게 전체적인 흐름과 추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의 지지층이 25%밖에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한 장관에 대한 긍정 평가를 42% 했다는 것은 보수에 대한 결집을 넘어서서 중도층에서도 저렇게 국민의힘이 바뀌는 게 선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거든요.
[앵커]
김병민 최고위원이 조금 전에 언급을 하셔서 저희가 그래픽을 준비했고요. 지금 정당 투표 지지율 나오고 있습니다. 내년 총선에서 어느 정당을 투표할 것입니까라는 여론조사 질문에 국민의힘이 25, 더불어민주당이 39%가 나왔죠.
[김병민]
저건 총선 투표 정당이고 지금의 정당지지율,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대한 정당지지율을 보면 아마 같은 여론조사기관에서 25:36.
[앵커]
정당지지율 그래프도 있는데 좀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김병민]
그걸 보고 얘기하는 게 좀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보더라도 국민의힘에 대한 전통적인 지지층이 저는 30%는 넘는다고 생각하는데 전체 지지층을 다 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스스로 자성도 합니다. 그걸 뛰어넘어서 30% 초반대를 가더라도 거기에 42%까지 한동훈 장관의 표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보수의 결집 더하기 중도층의 외연 확장까지를 가져갈 수 있다고 판단하는 거거든요. 그동안 당에 대한 총체적인 변화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목소리들이 지금 현재로서는 한동훈 장관이 만약 출마를 하게 된다면 그 의미를 대변할 수 있는 중요한 가능성을 저 조사들이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김병민 최고위원이 그러니까 분석한 건 한동훈 장관이 도움이 된다고 답변한 그 응답 비율을 보면 국민의힘 지지율보다 높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국민의힘의 표 확장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거든요.
[최진봉]
그런데 질문이 뭔지를 잘 봐야 돼요. 이 질문이 뭐냐 하면 한동훈 장관이 출마할 경우 여당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냐는 물음이에요. 그러니까 여당 선거예요. 저도 얘기하잖아요. 저는 여당 선거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여당을 결집시키고 보수진영을 결집시켜서 이준석 전 대표나 아니면 신당을 만들려는 세력들, 즉 분열을 이루는 부분들을 막을 수 있는 점에서 여당에게 선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지 이게 한동훈 장관에 대한 개인적인 선호도를 표현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민주당을 지지하거나 중도층에 있는 분들도 한동훈 장관이 출마했을 때 여당에게 도움이 될 거다. 그렇게 판단할 수 있다고 저는 보거든요. 그러니까 이걸 단순히 이런 결과가 중도층에 있는 분이 한동훈 장관에 대한 지지가 높다, 이렇게 단순히 비교하기는 질문 내용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김병민]
교수님 말씀처럼 생각할 수도 있는데, 반론 하나만 드리면 민주당에 있는 정청래 최고위원 등은 한동훈 장관 나오면 땡큐다. 어느 지역구를 가든지 민주당에 훨씬 더 좋은 일이다. 이렇게 늘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강성지지층들을 대변하기 때문에 한 장관 나와, 나와라 얘기하고 있는 민주당의 주장과는 상당히 다른 결과라는 점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앵커]
흥미로운 여론조사 결과가 한 가지 더 있어서 그 부분도 보겠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지금 신당 창당을 시사했는데 신당에 대한 지지율도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 창당하면 지지하겠다, 24%가 지지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 입장에서 이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조금은 실망스러울 것 같은데요.
[최진봉]
당연히 실망스럽죠. 그런데 이준석 전 대표가 저런 결과가 나온 게 이준석 전 대표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요. 자꾸 애매하게 얘기를 해요. 신당을 창당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다시 국민의힘에 들어가고 싶다는 것인지. 2개의 떡을 놓고 어떤 걸 선택할 것인지 결정을 못하고 둘 다 손에 쥐고 싶은 거예요.
[앵커]
어느 쪽이 더 가깝다고 보세요?
[최진봉]
저는 들어가는 쪽이 가깝다고 생각해요. 물론 국민의힘이 받아줄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니까 이준석 전 대표는 신당 창당보다는 이쪽에 더 마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본인이 그렇게 얘기하잖아요. 모 인터뷰에서 그렇게 얘기했더라고요. 본인이 만약에 비상대책위원장,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다면 110~120석 정도를 받을 수 있다, 그렇게까지 얘기했잖아요. 그리고 국민의힘이 바뀐다면 들어갈 수도 있다. 계속 여지를 남겨놔요.
그러니 신당을 만들건지 말 건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누가 지지를 하겠습니까? 저는 이준석 전 대표가 저렇게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면 보일수록 신당에 대한 지지는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국민들에게 뭔가 명쾌하게 본인은 지금부터 신당 간다라고 착착 준비해 가면 어느 정도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텐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애매모호한 입장을 계속 표명하니까 국민들 입장에서 지지하기에 상당히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런 결과가 저런 여론조사 결과로 나왔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신당을 예고한 시점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지금 지지율 추이만 보면 동력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분석도 많더라고요.
[김병민]
하루에 1%씩 신당 창당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그랬는데 이 여론조사를 보면 1%씩 오히려 역행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국민의힘에 있는 지지층들 중에서 신당을 지지한다고 하는 비중이 13%, 아주 낮게 나왔고요. 오히려 민주당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25%. 그리고 더 놀라운 건 정의당을 지지하는 입장에서는 39%. 약간 더 진보적인 정당으로 보수 정당과 색깔이 달라질수록 이준석 신당을 지지하고 있다는 모습들은 이준석 전 대표가 만들겠다고 하는 신당의 효과의 의문성을 더 갖게 만드는 거죠.
지금이야 이런 수치가 나옵니다마는 선거 때 유력한 정당들에 대한 선택지에서 결국 멀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준석 전 대표가 추구하고자 하는 정치개혁의 방향, 이 문제를 오히려 국민의힘이라고 하는 틀 안에서 풀어내도록 함께 슈퍼 빅텐트를 치는 일에 노력하는 것이 조금 더 현명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김병민 최고위원께 이거 여쭤볼게요. 어제 대전에 인요한 혁신위원장도 가서 이상민 민주당 의원을 만났잖아요. 이상민 의원이 희망을 봤다, 이런 얘기도 했는데 이상민 의원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다고 보십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김병민]
민주당에는 마음이 완전히 떠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이상민 의원이 해왔던 많은 일들에 대해서 너무 심할 정도로 이상민 의원을 몰아세운 것은 아닌가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요. 최종 결단은 이상민 의원의 선택이겠습니다마는 기존에 있었던 사람들이 선택해서 어떤 결과를 가져갔는지 봐야 되잖아요.
민주당에 중진 의원으로 있다가 국민의힘으로 넘어와서 굉장히 좋은 정치를 펼치고 있는 인물, 조경태 의원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조경태 의원 같은 경우는 이번에 수도권 관련된 특위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고 지난날에는 전당대회에서 수석 최고위원이라고 하는 당원들이 직접 가장 높은 수준의 최고위원을 만들어주기도 했던 정당이거든요. 이상민 의원이 만약에 결심을 하고 슈퍼 빅텐트의 길로 들어온다면 당에서도 많은 당원들이 이상민 의원의 길을 환영하지 않을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한 발짝 오기는 한 겁니까, 어제?
[김병민]
저는 마음은 많이 열어놓고 움직이는 게 아닌가 싶은데 최종 결단은 이상민 의원의 몫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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