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미스캐스팅 논란 잠재운 안은진 "갈수록 말라갔다, 살 얼마나 빠졌는지 몰라" [TEN인터뷰]

태유나 2023. 11. 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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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태유나 기자]

배우 안은진./사진제공=UAA


"살이 얼마나 빠졌는지 모르겠어요. 얼굴이 갈수록 말라가더라요. 포로 시장에 끌려오부터 체중도 감량했고, 얼굴도 푸석해보였으면 했습니다." 

21일 서울 강남구 서초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안은진이 MBC 금토드라마 '연인'을 촬영하며 자연스럽게 살이 빠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18일 종영한 '연인'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사극이다. 병자호란 속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희망을 일군 백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극중 안은진은 능군리에서 곱게 자란 애기씨였지만 병자호란의 참혹한 병화를 겪고 한 사내를 진심으로 연모하게 되면서 주체적이고 강인한 여성으로 성장하는 유길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연인'은 마지막회에서 최고 시청률 12.9%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안은진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감독님, 작가님과 리딩을 많이 했다. 길채의 성장기다보니 변화를 명확하게 보이고 싶었다. 철없고 사랑많이 받은 캐릭터가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주려고 했다. 이기적인 부분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도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고 했다. 뒷이야기를 생각하지 말고 현재의 이 친구만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배우 안은진./사진제공=UAA


극 초반 유길채는 '자칭 능군리 서시이자 초선, 타칭 꼬리 아흔아홉 개 달린 상여우'로, 능군리에 있는 사내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캐릭터. 이에 일각에서는 안은진과 절세미인 캐릭터는 싱크로율이 맞지 않는다며 '미스캐스팅'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안은진은 섬세한 감정표현과 연기력으로 캐릭터의 설득력을 넣어 논란을 잠재웠다.

안은진은 "초반 길채의 모습을 시청자들이 봤을 때 철부지라고 생각하길 바랐다. 뒤에 확실히 성숙해지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그때의 모습들은 사랑스럽고 귀여워보였으면 했다. 모두를 홀리는 역할이지만, 지켜보는 시청자로서는 노력하는 친구라고 보여지길 원했다"고 말헀다. 

지난 19일 '연인' 팀은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종방연을 열어 회포를 풀었다. 안은진은 "1차에서 돼지고기를 먹고 2차, 3차까지 갔다. 여는 데가 별로 없어서 거기서 마무리했다. 3~40명은 마무리까지 있었다. 새벽 3시인가 끝났다. 남궁민 선배도 마지막까지 남아있었다. 눈물 흘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막촬 하는 날도 끝나고 나니 몸이 너무 힘들어서인지 행복하게 마무리했다. 사람이 많으니까 눈물을 흘릴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연인' 촬영장에서는 여러 쌍의 커플이 탄생한 것으로 전해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안은진은 "'연인'의 연인들이라고 불렀다. '응답하라 1994'에서 11쌍이 탄생했다던데, 우리가 조금만 더 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며 "사극이고 전국을 돌아다니고 1년 가까이 찍다 보니까 정이 안 들래야 안들 수 없는 상황이었다. 종방연 때 안 커플들도 있어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배우들 사이에서의 커플은 "아쉽게도 없었다"며 웃었다. 

배우 안은진./사진제공=UAA


'연인'은 오는 22일 한국방송촬영인협회가 주관하는 ‘2023 그리메상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한다. 남궁민, 안은진는 최우수연기자상을 받는다. 안은진은 "모두의 노고가 인정받았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연말에 개최되는 2023년 MBC 연기대상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기대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현(남궁민 분) 도령과의 베스트 커플상은 참 욕심난다. 캐릭터와의 합과 호흡이 좋았다는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안은진은 남궁민에 대해 "연기로 모든 걸 이해시키는 배우"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멜로 연기를 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늘 선배님 말에 귀 기울였다. 선배님 아이디어가 정확한 느낌이 있다. 너무 디테일하다. 개인적인 고민이 들 때 상담을 하면 통찰력있게 대답해준다. 위로도 잘 해준다"며 고마워했다. 

배우 안은진./사진제공=UAA


큰 인기를 얻었은 만큼, 시청자들의 아쉬운 반응도 있었다. 남궁민이 후반부에 2번이나 기억상실에 걸린다는 게 억지스럽다는 것이었다. 이에 안은진은 "개인적인 생각인데, 처음 기억상실에 걸렸을 때 의원이 영영 기억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한 말이 나름의 복선이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 기억상실 소식을 들었을 때 처음이었다면 충격이었을텐데 두 번째라 이해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처음이었다면 더 당황스러웠을 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파트1 엔딩에 대한 호불호도 갈렸다. 이장현(남궁민 분)과 야반도주를 떠나지 않고 남는 유길채의 모습이 답답함을 유발했다는 것. 안은진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나 역시 장녀라 이해가 갔다. 눌러야 하는 유길채의 마음 역시 이해했다"고 말했다.  

"1년 동안 전국을 다녔어요. 겨울에 시작했는데 다시 겨울이 온 게 믿기지 않네요. 1년 가까이 촬영 했는데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하게 끝낼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조금 지나면 헛헛한 시간이 올 것 같아요. 좋은 인연들이 남은 것 같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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