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주애' 없이 홀로 발사 참관…3차 실패 부담 느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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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딸이나 부인 없이 혈혈단신으로 첫 군사정찰위성의 3차 발사를 지켜봤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19일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국방장관 접견 이후 한 달여 만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딸 주애는 두 달 넘게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북한이 3차 발사가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김 총비서가 향후 이어질 추가 발사에는 주애를 대동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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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정찰위성 발사 '성공' 현장에선 안 보여…또 실패시 이미지 손상 우려했나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딸이나 부인 없이 혈혈단신으로 첫 군사정찰위성의 3차 발사를 지켜봤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19일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국방장관 접견 이후 한 달여 만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딸 주애는 두 달 넘게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2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이 전날 오후 10시42분28초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발사했다고 전하며 김 총비서가 현지에서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만리경 1호가 실린 발사체 '천리마 1형'이 발사되는 장면을 지켜보는 모습과 총국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모습, 총국 관계자들과 촬영한 기념사진 등 4장을 게재했는데 딸 '주애'나 부인 리설주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김 총비서가 그동안 군사적 성과를 과시하거나 당·군의 충성을 도모하는 목적을 가진 기념비적 행사에 주애를 대동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 총비서는 지난해 11월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의 '최종 시험발사' 때 주애를 처음 공개했다. 이날은 북한이 "세계적 핵강국, 최강의 ICBM 보유국 위용을 만천하에 떨친 날"이라고 정의할 만큼 기념비적 행사였다. 핵 무력을 과시하는 날에 백두혈통인 주애를 등장시킴으로써 핵무력이 미래세대의 안전을 담보한다는 의미를 부각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북한은 최근 이날을 '미사일공업절'로 지정하며 주애의 상징적 의미는 더욱 부각됐다.
주애는 또 지난 8월27일 해군절(8월28일)을 맞아 김 총비서와 해군사령부를 방문했을 당시 김 총비서를 따라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강순남 국방상 앞에서 레드카펫 옆을 지나며 해군명예위병대를 사열하기도 했다. 정권수립일(9월9일) 75주년을 맞아 지난 9월8일 열린 열병식 때는 주석단에 김 총비서와 나란히 앉아 열병식을 지켜봤다.
김 총비서는 지난 2월25일 평양 서포지구 새거리건설 착공식 등 경제적 성과를 선전하는 자리에도 주애를 대동했다. 군 관련 행사뿐만 아니라 경제·민생 현장도 함께 찾으며 활동 폭을 넓힌 것이다.
이를 포함해 주애가 김 총비서와 함께 참석한 행사는 지난해 11월26일 화성-17형 시험발사 축하 행사, 올해 2월7일 건군절 기념연회, 2월17일 광명설절 기념 체육경기, 3월18~19일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 4월 태양절 기념 체육경기, 4월18일 국가우주개발국(현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현지지도 등 1년 간 10여차례에 달한다.
앞선 행사들과 달리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이미 두 차례 실패했던 전례가 있는만큼 김 총비서가 이번에도 실패를 염두에 두고 딸을 대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각종 국방력 강화 행보를 미래세대에 대한 안보 문제로 선전하고 있는데, 미래세대를 상징하는 백두혈통이 참석해 모든 간부들이 이를 인지한 상황에서 잦은 실패가 나오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3차 발사가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김 총비서가 향후 이어질 추가 발사에는 주애를 대동할 가능성이 있다. 신문은 총국이 앞으로 빠른 기간 내 수 개의 정찰위성을 추가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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