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논란 된 '中CATL 협력' 美배터리 공장 규모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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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회사 포드가 전기차 수요 둔화를 배경으로 중국 배터리회사 CATL과 손잡고 건설하던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 규모를 3분의 1 넘게 축소하기로 했다.
포드는 자사가 공장 지분을 100% 갖고 CATL로부터 기술을 제공받는 구조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의회에선 중국 배터리 업체의 미국 침투를 못마땅하게 여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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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회사 포드가 전기차 수요 둔화를 배경으로 중국 배터리회사 CATL과 손잡고 건설하던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 규모를 3분의 1 넘게 축소하기로 했다. 두 달가량 멈췄던 공장 건설 작업은 재개했다. 의회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들린다.
21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 등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시간주 리튬인산철 배터리 공장 건설을 약 2개월 만에 재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2026년부터 연간 35기가와트시 배터리를 생산하고 2500명을 고용하려던 계획에서 물러나 연간 20기가와트시 배터리를 생산하고 약 1700명을 고용하는 규모로 짓는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투자 금액도 당초 35억달러(약 4조5000억원)에서 20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포드는 "투자와 성장, 수익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규모를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드는 지난 9월 자동차 노조 파업이 한창일 때 프로젝트 범위를 재평가하겠다며 미시간 배터리 공장 건설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이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전기차 사업 속도 조절과 맞물린 것이었다. 포드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튀르키예에서 추진하던 배터리 합작법인 사업을 철회했으며, SK온과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한 켄터키 2공장 건설도 연기하기로 했다. 아울러 2026년까지 200만대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포기했다.
포드의 마크 트루비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는 이날 브리핑에서 "전기차 도입 속도가 전반적인 업계의 예상만큼 따라주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어떻게 자본을 배치할지에 대해 신중하려 하며 수요에 맞게 향후 생산 능력을 갖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포드의 공장 축소 방침이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임금을 25% 인상하기로 한 합의 후 나온 것이라며 비용 영향도 있었을 것임을 시사했다. 미시간 배터리 공장은 아직 UAW 소속이 아니지만 노조는 이 공장에도 계약 사항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포드의 공장 건설 재개 소식에 미국 의회에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갤러거 중국전략경쟁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포드의 결정에 실망을 표하면서 "포드는 이 비윤리적 거래를 철회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미국 의회는 포드가 중국 기업 CATL과 협력하는 것을 두고 안보 우려를 제기해왔다. 포드는 자사가 공장 지분을 100% 갖고 CATL로부터 기술을 제공받는 구조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의회에선 중국 배터리 업체의 미국 침투를 못마땅하게 여겨왔다. 또 공장 지분을 포드가 전부 소유하는 건 미국 기업의 형태를 취해 중국 등 우려 국가에 의해 제조된 배터리 부품 사용을 금지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우회하려는 꼼수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포드는 이곳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IRA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트루비 CCO는 "우리는 포드가 전액 출자한 공장에서 기술을 빌려다 배터리를 만드는 게 아시아 등 해외에서 배터리를 수입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방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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