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윤동주 시' 읊자…셰익스피어로 화답한 윤 대통령

김지영 2023. 11. 2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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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 수교 140년을 맞아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각) 찰스 3세 국왕이 주최하는 국빈 만찬에 참여했습니다.

영국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찰스 3세 국왕은 한국어로 "영국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만찬사를 시작했습니다.

뒤이어 만찬사를 한 윤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이 즉위한 이후 영국이 힘차게 도약하고 영국과 영연방 국가들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고 운을 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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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찰스 3세 영국 국왕, 커밀라 왕비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영 수교 140년을 맞아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각) 찰스 3세 국왕이 주최하는 국빈 만찬에 참여했습니다.

영국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찰스 3세 국왕은 한국어로 “영국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만찬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170여 명의 양국 관계자 사이에서 박수가 나왔습니다.

특히 찰스 3세는 윤동주 시인의 시 ‘바람이 불어’ 중 ‘바람이 자꾸 부는데(While the wind keeps blowing)/ 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My feet stand upon a rock) /강물이 자꾸 흐르는데(While the river keeps flowing) /내 발이 언덕 위에 섰다(My feet stand upon a hill)’는 구절을 영문으로 낭송했습니다.

시를 인용한 배경에 대해서는 “한국이 어리둥절할 정도로 빠른 변화를 겪고 있는 그 와중에도 자아감을 보존하고 있음은 한국의 해방 직전에 불행히도 작고하신 시인 윤동주가 예언한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전후의 참담한 상황을 딛고 일어난 대한민국 국민들은 기적을 이뤘다”고 덧붙였습니다.

찰스 3세는 한국의 문화 발전 수준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영국에 대니 보일이 있다면 한국에는 봉준호가, 비틀스의 렛잇비가 있다면 BTS의 다이너마이트”라며 “한영 양국의 문화는 소프트 파워를 초강력 파워로 바꾸는 탁월한 능력을 갖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뒤이어 만찬사를 한 윤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이 즉위한 이후 영국이 힘차게 도약하고 영국과 영연방 국가들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고 운을 뗐습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을 ‘자유를 지키기 위해 피를 나눈 혈맹의 동지’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미래를 위해 함께 하지 못할 일이 없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며 “오늘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영국 참전용사들과 만나면서 양국의 우정이 피로 맺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새겼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만찬사 끝에 건배를 제의하며 셰익스피어의 소네트(정형시) 104의 한 구절(To me, fair friend, the United Kingdom, you never can be old, 영국 나의 벗이여 영원히 늙지 않으리라)을 인용해 찰스 3세의 환영사에 화답했습니다.

만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재계 관계자들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포함 기업인 등이 참석했습니다. 영국 측에서는 리시 수낵 총리, 윌리엄 왕세자, 데이비드 캐머런 외교장관 등이 자리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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