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상민 “이재명 대표가 도덕적 기준 추락시켜… ‘단체 대화방’ 쳐다보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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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의원들 단체 대화방에서 벌어진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을 둘러싼 설전에 이상민 의원이 22일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몸서리를 쳤다.
당의 '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채널A '정치 시그널'에 출연해 '단체 대화방에서 밤사이 설전이 있었다던데'라는 진행자 말에 "당연히 거기에 들어가 있지만 아예 접근도 안 하고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우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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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의원들 단체 대화방에서 벌어진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을 둘러싼 설전에 이상민 의원이 22일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몸서리를 쳤다.
당의 ‘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채널A ‘정치 시그널’에 출연해 ‘단체 대화방에서 밤사이 설전이 있었다던데’라는 진행자 말에 “당연히 거기에 들어가 있지만 아예 접근도 안 하고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우선 답했다. 이어 “거기에는 인용하기 어려울 정도의 쓰레기만도 못한 저급한 이야기들이 오간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1일 민주당 의원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 최근 민형배 의원 북콘서트에서 나온 최 전 의원의 ‘설치는 암컷’ 표현을 두고 설전이 벌어졌다. 여성단체의 비판 성명 기사를 끌어온 ‘비명계’ 이원욱 의원의 “우리 당이 어찌 이리 망가졌냐”던 비판에 북콘서트 주인공이었던 민 의원이 ‘보수 매체의 보도가 민주당의 기준이냐’고 맞받으면서다. 최 전 의원의 발언을 다룬 보도 자체의 편향성 등을 민 의원이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거듭 보도를 문제 삼은 민 의원을 겨냥해 같은 당 전재수 의원의 참다못한 듯한 ‘계속 '설치는 암컷'이라 하고 다닐까’라거나 ‘공격의 빌미를 주지 않으려 신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 등 날 선 반응이 나오자, 박찬대 최고위원은 ‘실수는 없는 게 좋지만 아무것도 안 하면 실수도 없다’고 민 의원을 두둔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전 의원은 다시 “생각하는 대로 분노하는 대로 쏟아낼 거면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라 유튜브 하는 사람”이라고 세차게 몰아붙이기도 했다.
대화방에서 언급된 기사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의 같은 날 성명을 다룬 것으로, 이 단체는 “그의 눈에는 우리 여성들이 모두 암컷으로 밖에 보이지 않느냐”며 “모든 국민을 대표했다는 전 국회의원이 여성의 존엄성을 그렇게 짓밟아도 되느냐”고 물었다. 이들은 “최강욱 전 의원은 여성 비하 발언을 사과하고 다시는 그런 말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길 바란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한국여성단체협의회 500만 회원들은 최 전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설전 등으로 얼룩진 당의 현주소를 보는 이 의원은 “그야말로 숨이 막힐 지경”이라며 “그런 것들에 못 이겨서 당을 나가야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 매체의 논거에 왜 끌려가느냐고 민형배 의원이 반박했다’던 진행자의 말에는 “그런 태도가 매우 비겁하고 수준 이하”라며 “본인들의 말로 실수했으면 빨리 사과할 일이지, 외부 환경을 탓하며 책임 돌리는 비겁한 태도가 지금의 민주당 민낯이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라거나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 청년 비하 논란이 인 현수막 등에 더해 여성 비하성 표현까지 나오는 현 상황의 타개 방안을 놓고는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도덕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데, 다른 의원들에게 어떤 철퇴를 휘두를 수 있겠냐’는 말로 이 의원은 사실상 희망이 없다는 투의 반응까지 보였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 본인부터 여러 의혹을 받고 재판을 받는 입장 아닌가”라며 “본인도 여러 욕설(논란)이나 이런 것들에서 국민이 도저히 용납하지 못하는 추락한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도덕적 기준을 추락시킨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며 “다른 의원들에게 어떤 엄중한 징계를 할 수 있겠나”라고 재차 회의감을 내비쳤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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