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컵 파이널스 8강] 핀란드 2:1로 캐나다 잡고 사상 첫 4강행

핀란드 승리 확정 후, 모자 쓴 선수가 2승 올린 오토 비르타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올해 테니스 남자 국가대항전 최종 결선, 2023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8강 첫 경기에서 핀란드가 캐나다를 꺾고 4강에 선착했다. 핀란드는 사상 첫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4강에 오른 반면, 2021~22 챔피언, 캐나다는 시즌 내내 계속된 주력 선수들의 줄부진 속에 올해는 8강에서 공식 일정을 마감하고 말았다.

핀란드 2-1 캐나다
1단식 | 파트릭 카우코발타(782위) 3-6 5-7 밀로스 라오니치(318위)
2단식 | 오토 비르타넨(171위) 6-4 7-5 가브리엘 디알로(139위)
3복식 | 해리 헬리오바라-오토 비르타넨 7-5 6-3 알렉시스 갈라누-바섹 포스피실

2023년 9월 18일 기준, ITF 남자 국가랭킹에서 핀란드는 14위인 반면, 캐나다는 1위였다. 2021, 2022년 연속으로 데이비스컵 타이틀을 따냈던 캐나다였기 때문에 전체 국가 중에서 랭킹이 가장 높았다. 반면 핀란드는 최근 20년간 그룹 1 또는 그룹 2 정도에서만 활약했던 팀이었다. 핀란드가 월드그룹 본선 무대에 올랐던 적은 2002년이 마지막이었다. 국가랭킹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했다. 

다만 올해에는 약간의 변수가 있었다. 캐나다의 2연패를 이끌었던 주축 선수들이 이번 시즌 내내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것이다. 펠릭스 오저-알리아심(29위)과 데니스 샤포발로프(105위)가 그들이다. 알리아심은 실내대회였던 스위스 바젤오픈에서 우승하기는 했으나, 시즌 성적은 23승 19패에 불과했으며, 샤포발로프는 윔블던 이후 부상 회복에만 집중하고 있다.

연말 랭킹 변화
알리아심 : 6위 → 29위
샤포발로프 : 18위 → 105위

알리아심은 이번 대회 엔트리에는 포함됐으나, 하반신 통증으로 핀란드전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결국 캐나다에서 단식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22살의 가브리엘 디알로가 되고 말았다. 지난 2년 사이의 캐나다 단식 원투펀치에 비한다면 무게감이 확 떨어지고 말았다.

그렇다고 핀란드 선수들의 랭킹이 확연히 높은 것도 아니었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대회 에이스 역할을 해주어야 할 에밀 루수부오리(69위)는 하반기부터 계속되온 어깨 부상으로 인해 경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번 단식에 뛰어야 할 카우코발타의 세계랭킹은 782위에 불과했다. 세계 3위까지 찍었었던 밀로스 라오니치의 상대가 되기에는 버거워 보였다.

하지만 단식에서 동률만 이룬다면 핀란드에게는 더 승산이 있었다. 캐나다는 복식 전문 선수를 이번 대회 엔트리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심지어 복식 전문 선수라 할 수 있는 선수조차 없었다. 반면 핀란드는 복식 전문 선수를 비밀병기로 대동했다. 

핀란드 복식 랭킹
29위. 해리 헬리오바라
389위. 오토 비르타넨

캐나다 복식 랭킹
163위. 펠릭스 오저-알리아심 (결장)
191위. 데니스 샤포발로프 (엔트리 미포함)
...
548위. 알렉시스 갈라누
570위. 바섹 포스피실

알리아심과 샤포발로프가 없는 캐나다 복식은 핀란드 복식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당연했다. 그리고 핀란드는 그들의 바람대로 단식에서 1승 1패 균형을 맞춘 후, 복식에서 승리를 거뒀다. 국가랭킹 14위 팀이 1위팀을 잡는 대역전쇼였다. 

결과론적으로 캐나다는 앞선 단식에서 경기를 끝냈어야 했다. 하지만 갑작스레 팀의 에이스 중책을 맡은 가브리엘 디알로는 부담감을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 핀란드는 2타점을 올린 오토 비르타넨의 맹활약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2023 데이비스컵 파이널스는 이번 주,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9월 파이널스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한 8팀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격돌한다. 21일 8강 첫 번째 경기가 개막 경기로 열렸으며, 22~23일간 나머지 8강 토너먼트 경기들이 열린다.

2023 데이비스컵 8강 경기 일정
21일 | 핀란드 2-1 캐나다 (종료)
22일 | 체코 vs 호주
23일 | 이탈리아 vs 네덜란드
23일 | 세르비아 vs 영국

현재 국가별 경기 오더는 발표된 상황이다. 당일 변경될 수는 있지만, 갑작스런 컨디션 난조 및 부상 이슈가 없다면 발표된 오더대로 경기가 펼쳐진다. 3일 전, ATP 파이널스 결승에서 맞붙었던 노박 조코비치(1위, 세르비아)와 야닉 시너(4위, 이탈리아) 역시 오더에 포함된 상태다.

체코 vs 호주
1단식 | 토마스 마하치 vs 조던 톰슨
2단식 | 이리 레히츠카 vs 알렉스 드 미노
3복식 | 야쿱 멘식-아담 파블라섹 vs 맥스 퍼셀-매듀 에브덴

이탈리아 vs 네덜란드
1단식 | 로렌조 무세티 vs 보틱 반 더 잘츠휠프
2단식 | 야닉 시너 vs 탈론 그릭스푸어
3복식 | 로렌조 소네고-시모네 보렐리 vs 웨슬리 쿨호프-진 줄리엔 로저

세르비아 vs 영국
1단식 | 두산 라요비치 vs 잭 드레이퍼
2단식 | 노박 조코비치 vs 카메론 노리
3복식 | 미오미르 케크마노비치-라슬로 제레 vs 닐 스쿱스키-조 샐리스버리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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