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복 입어요? 히트텍 입어요?"...한 끗 과학적 차이 있다
보온을 위한 필수 아이템이라면 모름지기 내복이다. 다만 보온 옷을 입더라도 패션을 따지는 요즘에는 내복 입기를 꺼려하는 경우도 많다. 내복도 기능성뿐 아니라 디자인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내복을 빙자한 히트텍이 그 변화의 대목이다. 보온성을 따져보자면 히트텍은 '얇은 내복'인셈이다. 우스갯소리로 내복은 어르신들이 입는 보온속옷, 히트텍은 젊은 세대가 입는 보온속옷으로도 구분하기도 한다.
내복의 보온효과는 과학적이다. 기존의 내복은 보통 '뽁뽁이'라 불리는 에어캡(air cap)이 있어 올록볼록한 형태를 지닌다. 오래전부터 입어온 내복이 두꺼운 것도 이런 보온 소재를 사용한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보온 내의의 옷감 부피 60∼90%는 공기가 차지한다. 체온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섬유 속에 공기를 가둬 공기층을 만든 형태다. '정기공기층'이라 불리는 이런 공기가 많을수록 보온효과가 높아진다. 원단에 솜을 넣어 만드는 것도 정기공기층을 늘여 보온효과를 높인 형태다.
히트텍 소재는 정기공기층이 없다. 가볍게 나온 히트텍은 대부분 레이온(rayon)과 아크릴(acryl)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에서도 레이온은 발열 내의가 발열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핵심 소재다. 발열 섬유는 몸에서 나오는 땀을 흡수해 열로 바꾸고, 섬유가 몸과 마찰되면서 일으키는 열을 그대로 간직하는 성질이 있다.
특히 습기를 흡수하는 레이온 소재는 물 분자를 내보내지 않고 섬유에 머무르게 만들어 보온성을 유지한다. 아크릴 소재 또한 수분 배출을 막아 보온 효과를 높인다. 레이온이나 아크릴 같은 화학 섬유의 흡착열은 양모보다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꺼운 내복보다 얇은 히트텍만으로도 체온을 유지하는 섬유의 기술이 들어있는 셈이다.
소재에 한 끗 차이가 있지만 내복이든 히트텍이든, 내의를 입으면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장점이 많다.
체온 3-6도 높여 = 내복을 입으면 체감온도를 평균 3∼6도 높일 수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의 내복 보온효과 실험에 따르면 내복을 입었을 경우 안 입었을 때보다 옷 표면 온도가 3도 가량 낮았다. 표면 온도가 낮은 것은 그만큼 방출하는 열이 적어 체온을 덜 뺏긴다는 의미다. 내복은 발열 기능으로 외부로부터 체온을 얻는 게 아니라 내부에서 나가는 열을 잡아주는 원리다. 피부는 항상 수분을 외부로 발산해 피부 주위의 온도를 떨어뜨리는데 내복을 입으면 밖으로 배출되는 수분이 내복과 피부 사이에 머무르면서 체온을 보호해주는 효과를 낸다.
면역력도 쑥쑥 = 추운 겨울철 실내온도를 지나치게 높여 실내와 실외 온도차가 크면 인체가 온도차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면역력이 약해진다. 면역력이 약해지면 감기 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등에 감염되기 쉽고 질병에 취약해 진다. 내복을 입어 실내 온도를 낮추면 그만큼 면역력 저하를 막을 수 있고 만약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고 해도 갑작스런 온도차에 덜 당황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내복을 입고 실내온도를 18~20도 유지하면 맑은 정신과 건강에 유익하다.
피부 건조증 뚝 = 겨울철에는 실내온도가 올라갈수록 건조해지는데 건조한 실내는 피부건조증, 아토피피부염 등을 더욱 악화시키므로 평소에 피부가 건조한 사람이나 아토피 환자의 경우 면으로 된 내복을 안에 받쳐 입는 것이 좋다. 특히 겨울철 입는 스웨터류 옷에는 반드시 내복이 필수다. 스웨터류의 까슬까슬한 촉감으로 인해 피부발진이나 두드러기를 경험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여성 질환 예방에도 도움 = 여성의 배가 차가우면 위와 장의 기능이 떨어져 소화불량과 설사가 발생하고 만성변비가 나타날 우려가 있다. 하복부에 위치한 자궁 부위가 냉해지면 자궁의 혈액 순환이 정체돼 이로 인해 생리불순이나 생리통이 올 수도 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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