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비만 당한 게 아니다...'전방십자인대 파열' 베스트11 짜도 될 정도→네이마르-페리시치 포함

신동훈 기자 2023. 11. 2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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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ROE90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이 유행처럼 유럽을 휩쓸면서 각 팀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물론 선수들에게도 엄청난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축구매체 'SCORE90'은 21일(한국시간) 전방십자인대(ACL) 부상을 당한 선수들을 조명했다. 모두 올 시즌에 부상을 입어 수술대에 오르거나 수술 후 재활을 하고 있는 이들이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건 파블로 가비(바르셀로나)였다. 가비는 바르셀로나 유스가 키워낸 재능으로 일찍이 프로 무대에 데뷔를 했고 자리를 잡으며 초신성의 시작을 알렸다.

가비의 나이는 2004년생으로 동나이대 선수들은 아직 유스 무대에서 뛰고 있는데 가비는 달랐다. 바르셀로나 핵심이었고 스페인 라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맹활약을 했다. 스페인 A대표팀에도 콜업돼 2년 동안 벌써 30경기 가까이 뛰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뒤를 이어 부임한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도 가비를 적극 기용했다.

골든보이에 이어 트로페 코파(발롱도르 23세 이하 트로피)를 연이어 들어올린 가비는 더 펄펄 날았다. 중앙과 측면을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고 공을 다루는 기술이 매우 뛰어났으며 득점력까지 지닌 가비는 어떤 감독에게든 총애를 받았다. 올 시즌도 맹활약을 펼치던 가비는 스페인 대표팀 소집 중 조지아전에서 쓰러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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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9분에 벌어진 일이었다. 페란 토레스가 가비에게 패스를 건넸다. 몸을 돌리며 볼을 지켜내려던 가비가 상대 수비와 충돌하고 쓰러졌다. 가비는 다시 투입됐지만 경기를 소화할 순 없었고 결국 스페인은 교체 아웃시킬 수밖에 없었다. 경기는 3-1 승리로 끝난 가운데 가비의 몸 상태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전방십자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이었다. 바르셀로나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월요일 오전 검사 결과 가비는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ACL)가 완전히 찢어졌으며 반월판 부위도 부상을 당했다. 가비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며 추후 정보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십자인대 파열은 최소 6개월가량 재활이 필요한 중부상이다. 따라서 가비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2024 파리 올림픽에 나서지 못할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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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아스'는 "가비는 충돌 직후 무언가 심각하게 잘못됐다는 걸 았고 신음 소리가 터졌다. 오스카 루이스 셀라다 스페인 대표팀 주치의는 가비 부상을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1차 검사 결과 가비는 전방십자인대(ACL)가 파열됐다. 만약 그렇다면 가비는 6개월에서 8개월가량 출전하지 못할 것이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위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안타깝다. (조지아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쓰라린 승리다. 가비와 바르셀로나, 스페인 대표팀, 나에게 모두 힘든 순간이며 마치 경기에서 패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가비는 부서지고 파괴됐으며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 생각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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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는 이러한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스페인 '렐레보'는 "가비는 라커룸에서 팀 의료진이 내린 진단을 심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다"라면서 가비의 당시 발언을 전했다. 매체는 "가비는 눈물을 쏟으며 울부짖었다. 가비는 직감적으로 무릎이 좋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인생 최고의 순간에 가장 긴 회복기간을 필요로 하는 불운에 직면했다"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가비는 "그럴리 없다. 안돼, 그럴 수 없어! 그럴 순 없다고! 나는 경기를 뛰어야 한단 말이야"라며 울부짖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라커룸은 장례식 분위기였고, 바르셀로나의 절규 섞인 울음소리만 울릴 뿐 그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다"라며 숙연했던 분위기를 알렸다.

가비의 부상에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도 메시지를 전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을 시작으로 호셀루, 다니 카르바할 등이 가비를 위로했다. 호셀루는 "가비는 환상적인 선수다. 이번 일을 극복할 것이고 모두가 응원한다"고 했고 카르바할은 "클럽에선 라이벌이지만 대표팀에선 동료다. 훨씬 강해져서 돌아올 거라 믿는다"고 했다고 전해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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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와 함께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입은 선수들이 여럿 있다. 네이마르(알 힐랄)가 또다른 대표적인 선수다. 이강인과 같이 뛰던 네이마르는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로 이적했다. 리오넬 메시, 킬리안 음바페 영입에 연이어 실패한 알 힐랄은 네이마르를 영입해 화룡점정을 찍었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후벵 네베스와 함께 팀을 이끌기를 바랬는데 브라질 대표팀 소집 중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 이로 인해 알 힐랄은 막대한 돈을 썼는데 네이마르를 제대로 활용조차 못하게 됐다.

스위스 국가대표인 브릴 엠볼로(AS모나코), 스페인 국가대표 예레미 피노(비야레알)도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입었다. 토트넘 훗스퍼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는 이반 페리시치도 같은 이유로 수술대에 올라 은퇴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토트넘은 페리시치 외에도 제임스 메디슨, 마노르 솔로몬, 미키 판 더 펜, 라이언 세세뇽, 히샬리송 등이 부상을 입어 고민이 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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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아노 부엔디아, 타이론 밍스(아스톤 빌라)가 동시에 장기 부상을 당해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고민이 크다. 에데르 밀리탕(레알 마드리드) 이탈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에게 커다란 숙제를 안겼다. 레스터 시티에서 거액을 받고 온 웨슬리 포파나(첼시)는 지난 시즌을 부상으로 인해 통째로 날렸지만 올해는 다르다고 외쳤다. 그런데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올 시즌에 제대로 뛰는 게 불투명해졌다. 포파나, 첼시 모두에 불행한 부상이었다.

율리엔 팀버(아스널)는 개막 시점에 출전해 아스널 팬들에게 인상을 남겼고 좌우, 중앙 모두에서 출전이 가능해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확실한 옵션이 될 거라 기대를 모았다. 그러다 바로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막판이 되어서야 돌아올 거라는 진단을 받았다. 팀버를 제대로 쓰지도 못한 아스널은 시작부터 계획이 꼬였다고 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가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레알은 케파 아리사발라가를 긴급 수혈했다. 케파가 준수한 모습이긴 해도 쿠르투아가 보여준 압도적 선방 능력은 레알 팬들에겐 그립긴 하다. 이처럼 유럽 각지에서 수많은 선수들이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입어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방십자인대 부상이 아니더라도 이번 A매치 기간 중 수많은 선수들이 쓰러졌다. 각 부위에 부상을 입었는데 최근 급격히 늘어난 경기 수, 살인적인 일정이 이유라는 지적이 많다. 점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선수들의 부상 상태가 심각해지기에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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