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빈 잡고 싶다, 그래서…” KIA FA 두 번째 타깃, 최형우보다 우선순위 ‘3할 보장+밀어치기 장인’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선빈 에이전트를 만났다. 우리는 잡고 싶다.”
KIA 타이거즈는 2023-2024 FA 시장 개장 사흘만에 내부 FA 고종욱(34)을 붙잡았다. 2년 최대 5억원 조건에 KBO리그 최고의 대타 요원이자 컨택트 히터와 함께한다. 이제 KIA의 시선은 또 다른 내부 FA 김선빈으로 향한다.
김선빈은 아무래도 고종욱보다 난이도가 높을 전망이다. 올 시즌 119경기서 타율 0.320 48타점 41득점 OPS 0.739 득점권타율 0.333. 통산타율 0.303이다. 지난 4년 40억원 계약기간 동안 작년(0.287)만 빼고 계속 3할을 넘겼다.
좌우로 타구를 고루 보내는 기술을 보유했다. 애버리지가 높을 수밖에 없다. 밀어서 우측으로 보내는 기술은 국내 우타자들 중 탑이다. 홈런타자는 아니지만 2루타 생산력도 괜찮다. 수비 범위가 줄어들었으나 수비력 자체가 전성기보다 크게 떨어졌다고 보긴 어렵다.
KIA는 포스트 김선빈을 서서히 찾는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김선빈이 필요하다. 쌓아온 커리어가 탄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김선빈만한 2루수가 없다. 젊은 중앙 내야수들의 성장을 위한 시간을 벌어줄 필요도 있다, 또한, 주장으로서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리더십도 돋보였다.
KIA는 김선빈 에이전트와 만남을 가졌다. 이 정도 무게감이 있는 FA는 금액을 주고받고 격차를 좁히는데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심재학 단장은 21일 전화통화서 “우리가 잡고 싶고, 그래서 조금씩 격차를 좁혀가고 싶다. 프랜차이즈 선수이자 원클럽맨이다”라고 했다.
사실 FA 계약대상은 아니지만 기존 3년 47억원 FA 계약을 안긴 최형우와도 비FA 다년계약 가능성을 열어 놓은 상태다. 그러나 FA가 아니고 KIA를 떠날 선수도 아니다. 때문에 KIA의 현 시점 우선순위는 김선빈이다. 심재학 단장은 “형우는 FA가 아니어서 시간은 좀 있다”라고 했다.
KIA는 2년 전 나성범 영입 때처럼 외부 FA 영입에 매우 적극적인 스탠스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샐러리캡에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고, 실질적으로 김선빈 거취가 2024시즌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김선빈은 시즌 최종전 직후 “내년에도 여기에 있다면 꼭 포스트시즌에 가고 싶다”라고 했다. 그리고 FA 계약을 두고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FA 시장은 생물이라 의외성이 많다는 얘기였다.
과거 키스톤콤비 안치홍(33, 한화 이글스)이 4+2년 72억원 FA 계약을 체결했다. 4년 전 안치홍은 56억원 계약을 롯데 자이언츠와 체결했다. 그리고 나이를 먹고 더 좋은 계약을 맺었다. 그렇다면 김선빈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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