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페소 가치 급락... 나흘 만에 12%↓

이용성 기자 2023. 11. 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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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불과 나흘 만에 10% 넘게 급락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일주일도 안 돼 페소 가치가 급락한 것은 이틀 전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 투표에서 페소화 폐지를 공약한 밀레이가 당선됐기 때문이다.

앞서 밀레이는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페소 남발이 연간 140%가 넘는 살인적 인플레이션을 불러왔다며 중앙은행과 페소를 없애고 대신 달러를 자국 통화로 채택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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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불과 나흘 만에 10% 넘게 급락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자국 통화인 페소화를 폐지하고 미국 달러를 법정 통화로 채택하겠다고 공약한 하비에르 밀레이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 여파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 시각) 당선이 확정된 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9년 정치에 입문한 밀레이는 극우 경제학자 출신으로, 과격한 언행으로 인기를 끌어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고 불린다.

로이터에 따르면 대선 연휴가 끝난 첫날인 이날 아르헨티나 외환 암시장에서 달러·페소 환율은 1045페소였다. 대선 직전인 17일 1달러당 920페소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나흘 만에 페소 가치가 12% 하락한 것. 아르헨티나가 고시한 공식 환율은 1달러당 356페소이지만 엄격한 외환 통제 때문에 대부분의 외환거래가 암시장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큰 의미는 없다.

일주일도 안 돼 페소 가치가 급락한 것은 이틀 전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 투표에서 페소화 폐지를 공약한 밀레이가 당선됐기 때문이다. 앞서 밀레이는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페소 남발이 연간 140%가 넘는 살인적 인플레이션을 불러왔다며 중앙은행과 페소를 없애고 대신 달러를 자국 통화로 채택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차기 대통령이 페소 가치를 부인하는 만큼 앞으로 페소 가치 급락은 불가피하다.

모건스탠리는 이와 관련해 페소 가치가 6주 동안 80%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르헨티나의 달러 보유액이 바닥 수준인 데다가 밀레이의 정치적 기반이 탄탄하지 않아 달러화(化) 공약을 단기간에 밀어붙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아르헨티나 증권 시장은 뜨겁게 달궈졌다. 아르헨티나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 역할을 하는 S&P 메르발 지수는 사상 최대 폭인 22.8% 상승했다. 특히 달러화(化)나 공기업 민영화 등 밀레이의 공약과 관련된 종목들이 큰 폭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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