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여의도 문법 배우라"는 김웅, "`韓 비대위`? 못 믿을 여의도 소문"

김웅 "인요한 혁신위 실패" 규정…"非明 이상민 입당 넘어 비대위 맡겨야 신선"
여권 안팎 한동훈·원희룡 비대위원장설엔 "여의도서 도는 얘기, 믿을 거 못돼"
"韓 '여의도 사투리'? 용산 사투리가 문제…여의도 문법·정치인 가까이해야"

김웅(왼쪽) 국민의힘 의원, 한동훈(오른쪽)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인요한(오른쪽부터)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1월21일 오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혁신위 강연자로 나섰다.<연합뉴스>

유승민계 출신의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인요한 당 혁신위원장은 실패했다고 규정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비명(非이재명)계 이상민 의원을 단순 입당이 아니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웅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상민 의원이 전날(21일) 자신의 지역구(대전 유성을)에 있는 카이스트에서 '인요한 혁신위'를 상대로 특강을 한 것과 관련 "굳이 이 의원 지역구에 가서 저런 행사를 했다는 것 자체는 이 의원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고 '오시면 환영하겠습니다'라고 이야기할 정도면 제가 봤을 땐 벌써 (당에) 들어오신 거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덧붙여 그는 "이미 우리 당에서 중책을 맡으시지 않을까 싶다"며 "우리 당에서 이 의원이 비대위원장하시면 아주 좋을 것 같다. 만약 이상민 비대위가 들어온다면 국민께 주는 신선함이 대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안에서 결국 인 위원장도 실패했는데 정말 국민께 '저 당이 변했구나'라는 걸 진짜 보여줄 수 있으려면 저 정도 카드는 써야 되지 않을까"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준석 전 당대표 등이 거론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비대위원장설'에 대해선 "여의도에서 도는 이야기는 믿으실 게 못 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인요한 혁신위'가 실패했다고 본 이유로는 "우리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끝나고 정말 피같은 시간이었는데 그동안 우리가 정말 달라지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줄 마지막 기회였는데 그냥 1인 예능쇼로 끝났다. 개그캐(캐릭터)가 돼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인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쓴소리하는 걸 월권이라며 선 그은 데 대해 "누구나 알다시피 우리 당의 지금 바라고 있는 첫 번째 과제는 뭐냐면 당정 간의 수직적인 관계를 타파하라는 거였는데 오히려 이걸 더 강화시켜버렸다"며 "('나랏님' 표현 등은) 대통령에게도 매우 안 좋은 발언이었기 때문에 제가 세게 쳐야 된다고 생각했다. 우리 국민들이 대통령한테 바라는 것은 '유쾌한 석열씨'"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전날 한동훈 장관이 '여의도 문법이 아닌 여의도 사투리다. 5000만명(국민)이 쓰는 언어를 쓰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선 "우리 당의 지금 문제는 여의도 사투리가 아니고 용산 사투리"라며 "'바이든(날리면 발언)'이나 '홍범도'나 '해병대원 사건'이나 용산 사투리지 여의도 사투리 아니다. 우리 당은 용산 사투리, 민주당은 암컷 막말이 문제고 차라리 그냥 여의도 사투리 쓰면 그 정치가 나름대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한 장관에게 "'여의도 정치에 대해 너무 적대시하고 거기에서부터 내가 확실히 구분을 짓고 나가서 뭔가 나만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찾아보겠다'고 보실 건 아닌 것 같고 여의도 문법과 여의도 정치인들하고 매우 가까워져야 한다"고 했다. 한 장관의 정치 진로에 관해선 "대통령과의 관계에 있었을 때 직언을 할 수 있는 위치가 돼야 결국은 우리 당 안에서도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