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된 자원·끝없는 경쟁, 노코드로 생산성 혁신해야"

남혁우 기자 2023. 11. 2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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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이매트릭스 배영근 대표

(지디넷코리아=남혁우 기자)“글로벌 불황으로 모든 기업이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대입니다. 수익성이 악화되고 지출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생산성이 그대로라면 경쟁력 하락은 피할 수 없습니다. 지금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혁신이 필요할 때입니다.”

21일 서울 역삼동 사옥에서 만난 비아이매트릭스의 배영근 대표는 국내 시장을 분석하며 기업들이 처한 어려움을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비아이매트릭스는 지속되는 코로나19의 여파와 전쟁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지난 9일 코스닥에 상장 이후 꾸준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비아이매트릭스 배영근 대표

불안한 시장 상황과 더불어 같은 날 4개 기업이 동시에 상장하며 투자가 분산되는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비아이매트릭스의 성공적인 행보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핵심 서비스인 '아우디 플랫폼(AUD플랫폼)' 등 로우코드 서비스가 현 상황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주요 기술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 한정된 자원과 끝없는 경쟁, 생산성으로 차별화해야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인 비아이매트릭스는 로우코드 솔루션 ‘AUD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노코드와 로우코드는 업무나 서비스에 필요한 기능이나 앱을 빠르고 간단하게 구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발된 기술이다. 로우코드는 최소한의 프로그램 코드 작성으로 사전 구축된 구성요소를 활용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고, 노코드는 코드를 작성하지 않고도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배 대표는 로우코드 플랫폼으로 생산성을 높여 빠르게 업무를 완수한 후 남은 여력을 활용해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끊임없는 경쟁속에서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선 주도적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실패와 연습이 반드시 요구됩니다. 저도 지금까지 버텨오면서 수 많은 실패를 거쳤습니다. 다만 실패를 하는 와중에도 큰 실패를 안 하려고 노력한 거죠."

"로우코드는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서 실패와 성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술력과 시장에 대한 이해를 확보해 실제 비즈니스에 실패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것이죠."

한국도로공사 교통분석 지원 시스템의 교통량 시각화 화면(데이터는 모자이크처리)(이미지=비아이매트릭스)

비아이매트릭스의 AUD플랫폼은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 혁신도 지원한다. 임원진이 분기별 매출 현황, 지역별 사용자 반응 등의 분석 데이터를 중간 과정을 거치지 않고 즉시 확인하고 업무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아이매트릭스는 로우코드의 장점을 앞세워 제조, 유통, 건설, 서비스,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700여 개의 주요 대기업과 공공분야에 제공하고 있다.

■ 로우코드, 개발자·기업 대체 아닌 경쟁력 향상 도구

일부에서는 로우코드 도구가 개발자 등의 직군을 대체할 것이란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에 대해 배영근 대표는 오히려 개발자의 영향력을 키우고 자율성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라고 답했다.

“예를 들어 땅을 판다고 할 때 누구는 손으로 하고, 누구는 굴삭기를 이용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더 편하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거죠. 상황에 따라 삽이 더 효과적일 수 있겠지만 전체 그림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디지털전환이 본격화되면서 개발자가 수행해야 할 업무와 배워야할 기술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존 방식으로는 비용문제 등으로 제한된 개발자 만으로 주어진 업무를 모두 수행하기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것이죠.”

시장 분석 기업인 가트너는 디지털전환 가속화로 로우코드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로 2026년까지 전 세계 기업의 80%가 사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 인공지능 더한 G-매트릭스로 글로벌 진출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비아이매트릭스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더한 노코드 플랫폼 G-매트릭스(G-MATRIX)를 선보이며 추가도약에 나선다. 더불어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비아이매트릭스가 구축한 행정안전부 차세대 지방재정관리 정책지원시스템의 종합지역현황 서비스 화면(이미지=비아이매트릭스)

G-매트릭스는 비정형 데이터 분석 시스템 구축을 위한 노코드 플랫폼이다. 챗GPT 등 대규모언어모델(LLM)과 연계해 프롬프터를 통해 데이터 분석 등의 업무를 자연어로 입력하는 것 만으로 수행할 수 있다.

덕분에 코딩과 더불어 IT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더라도 실무자가 즉시 해당 기술을 활용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비아이매트릭스는 G-매트릭스의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고객사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자체 LLM도 연구 중이다.

더불어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KT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KT의 LLM 믿음(Mi:dm) 파트너사로 선정된 비아이매트릭스는 로우코드 기반 기업용 업무 개인비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실무자도 업무에 필요한 화면을 간단히 개발하거나 데이터 분석 작업을 손쉽게 수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리가 처음 회사를 설립할 때 기업을 이롭게 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당시 가장 많이 사용되던 엑셀 업무를 자동화하는 기능을 만들었습니다. 지금 로우코드에 집중하는 이유는 개발자를 비롯해 현업 종사자의 업무를 쉽고 편리하게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로우코드 플랫폼을 통해 기업은 불필요한 업무를 최소화하고 생산성을 높여 여유를 가질 수 있고, 여유가 있어야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도할 수 있죠. 그래야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아이매트릭스는 EY, KPMG 등 글로벌 컨설팅 기업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해외시장에서는 아직 영향력이 적은 만큼 협력을 통해 차근차근 성과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글로벌 전시회도 참가를 고려하고 있다.

“아직 해외에서는 우리의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현지 유명 기업이나 총판 등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공공사업이나 대기업의 서비스를 구축하면서 사업이 확장된 만큼 해외에서도 그런 사례를 만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려 합니다.”

“국내에도 훌륭한 기술을 보유한 SW 기업들이 많지만 아직까지 해외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한 것이 개인적으로 항상 아쉬웠습니다. 최근 국내 방위산업이 K방산으로 해외에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것처럼 우리를 시작으로 SW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남혁우 기자(firstblood@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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