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원자바오 전 총리 사위, '슈퍼 금융규제기구' 내 요직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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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전 중국 총리의 사위가 '슈퍼 금융 규제 기구'로 떠오른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금감총국) 내에서 정보기술(IT) 분야를 감독·관리하는 요직을 맡았다고 홍콩 매체 성도일보가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원 전 총리의 사위인 류춘항이 금감총국 내 신설된 과학기술감독관리사(司)의 사장(司長·국장급)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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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원자바오 전 중국 총리의 사위가 '슈퍼 금융 규제 기구'로 떠오른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금감총국) 내에서 정보기술(IT) 분야를 감독·관리하는 요직을 맡았다고 홍콩 매체 성도일보가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원 전 총리의 사위인 류춘항이 금감총국 내 신설된 과학기술감독관리사(司)의 사장(司長·국장급)으로 임명됐다.
과학기술감독관리사는 중국 과학기술 발전 계획 및 정보 과학 기술 위험 감독 관리 시스템을 구축, 시행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앞서 금감총국은 지난 10일 핀테크(FIN-Tech·금융과 디지털 기술의 결합) 등 정보기술 분야 위험 관리를 위해 금융 분야 신흥 기술 산업을 통제·관리하는 부서들을 신설했다고 발표했다.
과학기술감독관리사는 27개 부서로 구성된 금감총국 내에서 IT 분야 감독·관리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를 대체한 금감총국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통과된 국무원 기구 개편을 통해 지난 5월 출범한 국무원 직속 조직이다.
증권업을 제외한 모든 금융기관에 대한 관리·감독과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를 총괄하며 리스크 관리 및 예방 역할을 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금융지주회사 등 금융그룹에 대한 일상적 감독·관리 책무, 금융소비자 보호 업무 등을 이관받아 7경 원이 넘는 막대한 규모의 은행·보험 자산과 금융기관 관리·감독 권한을 갖게 돼 '슈퍼 금융규제기구'라는 평가가 나온다.
원 전 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 체제 이전인 2003년부터 10년간 후진타오 전 주석과 함께 중국을 이끌었다.
낡은 중국산 운동화를 신고 버스를 타는 등 소탈하고 검소하게 생활했고, 2008년 쓰촨 대지진 때는 직접 지진 현장을 방문,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등 민생 현장을 챙겨 '서민 총리'로 불리며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1975년생인 류춘항은 원 전 총리의 1남 1녀 가운데 딸인 원루춘의 남편으로, 미국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금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일한 금융 전문가다.
2006년 중국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의 통계부 부주임 겸 연구국 부국장을 맡아 공직에 입문했다.
2021년 은보감회 통계 정보 및 위험 모니터링 부서의 주임 재직 당시 현지 매체 '중국금융'에 기고한 글에서 "은행 감독 등급제를 개선해야 하며, 데이터 관리가 위험 예방·통제의 기초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금감총국이 과학기술감독관리사 등 일부 조직을 신설했다고 보도했으나 류춘항의 과학기술감독관리사 임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포털 사이트 바이두도 류춘항의 현재 직책을 은보감회 통신부 주임이라고 소개하고 있으며 그가 원 전 총리의 사위라는 점도 밝히지 않고 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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