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최강욱 ‘암컷’ 논란에 “진심으로 사과···향후 엄정 대처”

김윤나영·신주영 기자 2023. 11. 2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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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당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언사와 당내 갈등을 부추기는 언행에 대해서는 향후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인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과 이를 비판하는 발언을 모두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 소속 의원들과 정치인들의 사려 깊지 않은 언행으로 국민께 상처 드리고 당의 입장과 관계 없는 무분별한 주장으로 혼란을 드린 것에 대해 원내대표인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민주당은 더욱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민의 기대와 염려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께서도 정치인의 말 행동에 따른 책임을 무겁게 여기고 절제된 언어와 품격 있는 활동으로 임해주실 것을 거듭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의 책 <탈당의 정치> 북콘서트에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암컷이 나와서 설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발언은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말로 해석된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에서 “여성의 사회활동을 비하한 표현들을 한 것은 아무리 맥락이 있고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젠더 감수성 차원에서 당사자인 여성들이 불쾌하게 생각한다면 그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21일 단체채팅방에서 최 전 의원 발언의 적절성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원욱 의원은 “우리 당이 어찌 이리 망가졌나. 개탄스럽다”고 지적했고, 민형배 의원은 “조선일보가 민주당을 공격하는 대로 따라갈 필요가 없다”고 반발했다. 전재수 의원은 “도대체 몇 번째냐. 쎄빠지게(힘들게) 골목길 돌아놓으면 한방에 다 말아먹고 제발 좀 말 좀 조심하자”며 “생각나는 대로, 분노하는 대로 거칠게 다 쏟아낼 거면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라 유튜브 하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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