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역풍…"잠시 CEO서 물러나라" 요구도
[앵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반유대주의적인 주장에 동조하는 글을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렸다가 거센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주요 광고주들이 이탈한 데 이어 테슬라의 일부 주주는 머스크가 당분간 CEO 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는데요.
로스앤젤레스에서 임미나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CNN 방송은 테슬라의 한 주주가 머스크의 반유대주의 동조 글을 문제 삼아 테슬라 이사회에 그의 정직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주식 1만6천주를 보유한 투자회사 '퍼스트 아메리칸 트러스트'는 이날 성명에서 "상장 기업의 CEO가 증오를 퍼뜨리는 것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 CEO에게 한두 달간 직을 떠나 있으면서 공감 훈련이나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테슬라 주주인 투자회사 거버 가와사키의 로스 거버 사장도 최근 경제매체 CNBC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반유대주의 발언에 대해 "전적으로 터무니없으며 테슬라의 브랜드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머스크는 최근 반유대주의 음모론과 관련된 소셜미디어 엑스 사용자의 게시글에 "당신은 실제 진실을 말했다"고 동조하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해당 게시물은 유대인들이 백인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후 진보성향의 미디어 감시단체인 미디어 매터스는 엑스 플랫폼상에서 일부 브랜드의 광고가 나치즘을 선전하는 게시물 옆에 배치된 것을 발견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머스크와 그가 소유한 플랫폼 엑스을 둘러싸고 반유대주의 논란이 잇따르면서 IBM과 디즈니, 컴캐스트, 워너브러더스 등 주요 기업들이 엑스 플랫폼에 광고를 중단했습니다.
머스크는 수백 개의 사이비 언론 기사들이 쏟아졌지만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자신이 반유대주의자라는 의혹을 일축하려 했지만,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는 모습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연합뉴스 임미나입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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