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주관 또 실패한 KB증권… 200억 날린 ‘엔지켐생명과학 악몽’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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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산하 KB증권이 코스닥 상장사 유상 증자를 주관했다가 또 체면을 구기게 생겼다.
오는 28일 미코바이오메드 신주 상장 후 주가가 떨어질 경우, KB증권은 유상 증자 수수료로 번 돈보다 더 큰 주식 평가 손실을 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KB증권은 유상 증자 후 미코바이오메드의 최대주주 미코(특수 관계인 포함 지분 24.43%)에 이어 지분 15.94%로 2대 주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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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산하 KB증권이 코스닥 상장사 유상 증자를 주관했다가 또 체면을 구기게 생겼다. 분자 진단 기기 개발사 미코바이오메드의 유상 증자 흥행이 참패하면서다. KB증권은 미청약 실권주를 대량 떠안아 미코바이오메드 2대 주주(지분 15.94%)가 됐다. 오는 28일 미코바이오메드 신주 상장 후 주가가 떨어질 경우, KB증권은 유상 증자 수수료로 번 돈보다 더 큰 주식 평가 손실을 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KB증권은 지난해 엔지켐생명과학 유상 증자 실패로 의도치 않게 최대주주가 됐다가, 200억 원대 손실을 보고 손절한 바 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올해 8월 642억9000만 원 규모 유상 증자 결정을 발표했다. 당초 기존 발행 주식 수에 맞먹는 1800만 주를 주당 3570원에 발행하려고 했다. 그러나 신주 발행가가 2705원으로 낮아지면서 총 모집액은 486억9000만 원으로 줄었다.
이번 유상 증자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이뤄졌다. 구주주 대상 청약과 이후 실권주 일반 공모 청약 결과 모두 처참했다. 11월 6~7일 진행한 구주주 청약률은 62.76%(1129만6352주)에 그쳐 실권주 670만 3648주가 발생했다. 조달 자금의 절반이 넘는 290억 원을 채무 상환(제6회·7회 사모 전환사채 풋옵션 상환)에 쓰겠다고 밝힌 탓에 소액 주주 상당수가 청약 불참을 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11월 9~10일 진행한 실권주 일반 공모 청약에선 일반 투자자 청약률이 12.66%에 불과했다. 결국 최종 청약률은 67.84%에 그쳤다.
KB증권은 대표 주관사로서 잔액 인수 계약에 따라 청약 미달분 32.16%를 전량 인수했다. 156억5700만 원 규모 주식을 떠안은 것이다. KB증권은 유상 증자 후 미코바이오메드의 최대주주 미코(특수 관계인 포함 지분 24.43%)에 이어 지분 15.94%로 2대 주주가 됐다.
KB증권은 기본 인수 수수료로 모집 총액의 1.3%인 6억6000만 원, 실권 수수료로 잔여 물량 인수액의 15.0%인 23억5000만 원을 받았다. 수수료로 받은 돈 약 30억 원을 빼면 주당 2100원 수준에서 미코바이오메드 주식을 취득한 셈이다. 21일 미코바이오메드 종가는 2860원이었다. KB증권으로선 11월 28일 신주 상장 후 2100원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팔아야 손실을 피할 수 있다.
KB증권은 엔지켐생명과학 유상 증자 악몽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KB증권은 지난해 2월 엔지켐생명과학의 1685억 원 규모 유상 증자를 주관하면서 1212억 원 상당 실권주(신주 발행 물량의 71.89%)를 떠안았다. 그 결과 지난해 3월 KB증권이 엔지켐생명과학의 최대주주(27.97%)가 됐다. 금융회사가 비금융회사의 지분 20% 이상을 소유하려면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법률 규정(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KB증권은 즉시 일부 주식을 매도해 지분을 19.21%로 낮췄다. 이어 지난해 10월 지분을 4.98까지 낮췄고, 이후 헐값에 모두 처분했다. 이 과정에서 KB증권은 200억 원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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