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영국 의회 연설[뉴시스Pic]
[런던·서울=뉴시스] 박미영 조수정 전신 기자 = 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영국 의회에서 연설했다.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 이은 두번째 해외 의회 연설로, 영어로 했다.
'도전을 기회로 바꿔줄 양국의 우정'이라는 제목의 이번 연설문은 총 17분 분량으로, 올해로 수교 140주년을 맞는 한국과 영국의 관계를 과거, 현재, 미래 시간 순으로 짚어가며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이번 국빈 방문 계기의 한영 정상회담에서 채택되는 '다우닝가(街) 합의(Downing Street Accord)'에 초점을 맞춰 양국의 새로운 관계를 대외적으로 천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이번 연설문은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구절 '우리의 우정이 행복을 불러오고, 우리가 마주한 도전을 기회로 바꿔주리라'를 인용해 제목으로 정했다.
140년을 이어온 양국 관계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토대로 연대해 글로벌 복합 위기를 극복해 양국 국민의 자유를 확대하고 공동의 번영을 꾀하자는 의미다.
연설문은 영국의 세계사적 지위와 그 중심에 의회가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걸로 시작된다.
윤 대통령은 "영국은 근현대 세계사의 개척자로 자유민주주의의 주춧돌을 놓고 시장경제 질서를 꽃피웠다"며 "영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자본주의를 선도하고 전세계에 전파함으로써 인류의 자유와 인권 신장, 비약적 성장과 번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이어 "이러한 위대한 영국을 이끌어온 핵심이 바로 영국 의회임을 저는 잘 알고 있다"며 "의회의 어머니인 영국 의회에 서게 돼 매우 영광스럽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1883년 수호통상조약 체결로 시작돼 140년간 이어진 양국 관계를 독립운동, 한국전쟁, 전후 발전 과정 속에서 도움을 준 선교사, 기자, 파병 군인 등을 일일이 들어가며 감사를 표했다.
특히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글로스터 부대의 '우리는 행동으로 기억된다'는 구호를 언급하며 "영국군의 숭고한 희생은 한국인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날 의회 연설에 참석한 글로스터 대대 출신으로 대한민국 명예 보훈장관인 콜린 태커리 옹을 호명하고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깊은 감사와 무한한 경의를 표한다"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영국의 한미연합훈련 참여, 사이버 안보 협력 체계 구축, 교역 투자 확대 등 양국 협력의 현재 모습을 평가하면서 "한영 수고 14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양국 관계가 새롭게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윤 대통령의 연설문 절반 이상은 한영 관계의 미래에 대한 제언으로 구성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국빈 방문 계기에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합의하게 되는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를 의회에 설명하면서 "양국이 진정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다시 태어났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양국 협력은 디지털·AI, 사이버안보, 원전, 방산, 바이오, 우주, 반도체, 해상풍력, 청정에너지, 해양 등 전 분야 등으로 크게 확장돼 나갈 것"이라며 의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북한의 핵위협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및 에너지 위기, 디지털 격차 등을 글로벌 현안으로 제시하면서 "세상의 많은 도전에 함께 응전하자"고 호소했다.
이는 '문명은 도전과 응전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탄생하고 발전한다'는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의 언급을 인용한 것이다.
또 '위대함의 대가는 책임감'이라는 처칠 영국 전 수상의 말을 인용해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하는 데 힘을 모으자"고 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간 문화 협력과 인적교류 확대를 제안하면서 "영국이 비틀즈, 퀸, 해리 포터, 그리고 데이비드 베컴을 가진 나라라면 한국은 BTS, 블랙핑크, 오징어게임, 그리고 손흥민을 가진 나라"라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김태효 국가안보 1차장은 "윤 대통령의 영국 의회 연설은 자유민주주의의 산실인 웨스트민스터 궁에서 대한민국과 영국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으로서 함께 열어갈 미래의 모습을 상징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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