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캡이 만든 대혼돈…10승 선발에 20홈런 거포까지, FA 버금가는 2차 드래프트 이적 나올까

조형래 2023. 11. 2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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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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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샐러리캡 제도로 대혼돈이 만들어졌다. 베테랑이면서 여전히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루머가 흘러나오고 있다. 4년 만에 부활한 2차 드래프트는 FA에 버금가는 이적이 성사될지 관심이다.

KBO는 22일 2차 드래프트를 개최한다. 비공개로 진행되며 2019년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2차 드래프트다. 메이저리그의 ‘룰5 드래프트’를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제도다. 기존 구단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거나 잠시 전력에서 밀려난 베테랑 선수들에게 기회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제도다. 

2011년부터 2년 주기로 2019년까지, 4차례나 열렸고 실제로 취지에 맞는 선수들이 새로운 팀에서 날개를 폈던 사례들도 있다.

 2011년 첫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에서 당시 신생팀 NC의 지명을 받은 이재학은 이후 NC 프랜차이즈 최다승(82승) 투수가 됐다. 같은 해 역시 두산에서 롯데로 팀을 옮긴 김성배는 롯데에서 4년 동안 218경기 8승11패 34홀드 38세이브의 기록을 남겼다. 2013년에는 31세이브로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하기도 했다. 또한 올해 LG의 주전 2루수로 통합 우승을 이끈 신민재도 2차 드래프트 출신이다.

그러나 유망주 유출 등의 폐단도 적지 않았다. 유망주들이 풍부했던 수도권 구단들의 피해가 극심했고 잠시 제도가 중단됐다. 퓨처스 FA 제도가 신설되기도 했지만 이 역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다시 폐지됐고 2차 드래프트가 부활했다.

이재학 /OSEN DB
김성배 /OSEN DB

이번에 열리는 2차 드래프트는 FA 시장 못지 않은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우선 이동 활성화를 위해 보호선수 인원을 기존 40명에서 35명으로 줄였다. 9개 구단 정규시즌 종료일 기준으로 등록 선수는 물론 육성 선수, 군보류 선수, 육성 군보류 선수가 모두 대상이다. 다만 입단 1~3년차(2021~2023년 신인) 선수들과 당해 FA, 외국인 선수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3라운드까지 지명을 할 수 있고 8~10위 구단은 추가로 2번 더 지명할 수 있다. 특정 구단에서 유출이 편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 팀에서 4명까지만 지명할 수 있다. 양도금은 1라운드 4억 원, 2라운드 3억 원, 3라운드 2억 원이며 하위 3개 팀이 지명할 수 있는 4라운드 이하는 1억 원이다. 

새롭게 신설된 의무등록 규정은 다음 또는 그 다음 연도 의무적으로 특정기간 현역선수(1군 엔트리)에 등록해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선수에게 최대한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하는데 목적을 뒀다.

한 시즌 동안 1라운드는 50일 이상, 2라운드는 30일 이상을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하며, 3라운드 이하는 의무등록 규정이 없다. 지명 후 2년 내 기준 미충족시 2번째 시즌 종료 후 원 소속 구단 복귀 또는, 원 소속 구단이 선수 복귀를 원하지 않을 경우 자유계약 선수로 공시한다. 원 소속 구단 복귀 시 양도금의 50%를 양수 구단에 반환해야 한다. 

1~3년차의 신인 선수들이 제외되면서 사실상 1.5군급 백업 자원들에게 관심이 쏠리게 됐다. 그런데 올해는 샐러리캡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올해부터 시행된 샐러리캡 제도연봉 총액을 줄여야 하는 구단들이 베테랑들을 대거 시장에 내놓았다. 2021년과 2022년 외국인 선수와 신인 선수를 제외한 10개 구단의 연봉 상위 40명 금액(연봉, 옵션 실지금액, FA 선수 연평균 계약금 포함)을 합산한 평균 금액의 120%를 기준점으로 삼았는데 이 금액은 114억2638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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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구단들은 이 샐러리캡 한도에 부담을 느껴서 35인 보호선수에 고액 연봉자들을 넣지 않았다. 10승이 가능한 선발, 20홈런이 가능한 거포, 전천후 불펜 투수 등 각 팀의 대표적인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루머가 흘러 나왔다. 경험과 커리어를 갖추고 있고 분위기가 환기된다면 제 몫을 해줄 수도 있는 선수들로 알려져 있다. 

만약 샐러리캡에 제약이 없는 구단들이 이들을 지명한다면 FA급 이적 사례가 나올 수 있다. 올해 FA 시장의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개장 이틀 만인 20일 전준우가 4년 최대 47억 원에 롯데 잔류를 선택했고 안치홍은 4+2년 최대 72억 원에 한화로 이적했다. 21일에는 C등급 FA였던 고종욱이 2년 5억 원에 잔류했다. 그러나 확실한 ’S급’ 자원이 없는 빈곤한 시장이다. 

과거에도 이진영(2015, LG→KT) 정근우(2019, 한화→LG) 이병규(2017, LG→롯데) 채태인(2019, 롯데→SK) 등 베테랑 선수들이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명단을 확인하면 파급력은 이전보다 더 클 수밖에 없다.

비교적 반대급부가 저렴한 2차 드래프트에서 FA 못지 않은 효과를 낼 수 있다. 과연 올해 2차 드래프트에서 FA급 이적 사례들이 나올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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