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세 어쩔 수 없다” LG 샐러리캡 터뜨릴 수 있는데···복잡한 셈법 피할 수 없다[SS포커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성적이 계속 나는 팀은 어쩔 수 없지 않나.”
샐러리캡 기준선 초과로 부담하는 사치세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2019년부터 5년 동안 리그 최다승(403승)과 최고 승률(0.578)을 기록했고 통합 우승으로 역사에도 이름을 남겼다. 이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사치세도 각오하겠다는 의지다.
그렇다고 돈을 흥청망청 쓸 수는 없다. 1회 초과는 감수할 수도 있으나 2회 초과는 치명적이다.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이 사실상 2라운드 지명권으로 바뀐다. 모든 팀이 경계하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1년 전 샐러리캡을 두고 고심했던 LG가 이번에도 비슷한 과제와 마주했다.
샐러리캡 기준선은 114억2638만원(연봉·보수 총액 상위 40인 기준)이다. 2022년 LG는 105억3200만원을 기록했고 올해도 기준선 아래로 맞췄다. 이를 위해 4년 80억원에 롯데와 FA 계약을 맺은 유강남, 6년 최대 90억원에 한화와 FA 계약한 채은성과 이별했다.
유강남 대신 박동원과 4년 65억원 FA 계약을 맺었고 채은성의 빈자리는 외국인 선수 오스틴 딘으로 메웠다. 외국인 선수에게 지급되는 금액은 샐러리캡에 포함되지 않는다. 총액을 기준으로 삼으면, 170억원 대신 65억원만 부담했고 그러면서도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 오른 뒤 다시 비슷한 고민과 마주했다. 이번에도 FA 계약에 따른 샐러리캡 문제를 풀어야 한다. 선발 투수 임찬규와 중간 투수 함덕주, 내야수 김민성까지 집토끼 사수가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 과제다. 임찬규와 함덕주의 경우 타구단과 영입 경쟁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1년 전 유강남이나 채은성처럼 대안을 마련하기도 힘들다. FA 시장에서 선발 투수는 사실상 임찬규와 장민재 둘뿐이다. 중간 투수는 함덕주 외에 김재윤, 홍건희가 있다. 장민재의 경우 올해 보여준 모습에서 임찬규와는 차이가 크다. 김재윤, 홍건희는 모두 우투수다. 오른손 중간 투수는 어느 팀보다 풍족한 LG다. 게다가 김재윤은 삼성행이 확정됐다.
그래서 샐러리캡 기준선 초과도 각오한 것으로 보인다. 차명석 단장은 이번 겨울 FA 계약에 따라 사치세를 부담하는 것에 대해 “성적이 계속 나는 팀은 어쩔 수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1회 초과시 초과 금액의 50%를 감수할 각오를 비췄다.
관건은 그다음이다.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2회 연속 샐러리캡 기준선을 초과하면 초과 금액에 100%, 다음해 1라운드 신인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한 번은 샐러리캡 기준선을 넘어설 수 있지만 2회 연속은 너무 부담이 크다. 상위권 팀은 1라운드 지명권이 사실상 2라운드 지명권으로 바뀐다. 2회 연속은 피하기 위해 정교한 셈범이 요구된다.
셈법에서 변수는 두 가지. 22일 열리는 2차 드래프트와 미국 진출을 원하는 고우석이다. 2차 드래프트에서 예상대로 LG 베테랑 선수들이 지명을 받으면, 그만큼 팀연봉을 절감할 수 있다. 더불어 올해 연봉 4억5000만원을 받은 고우석이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다면, 총합 10억원 가량이 줄어든다.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은 4명에 고우석까지 5명으로 샐러리캡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
그런데 만일 고우석이 MLB에 진출하지 않으면, LG는 다음 겨울도 고려해야 한다. 고우석은 2024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최대어를 예약한 상황. FA 자격을 얻고 태평양을 건널 수도 있으나 국내에 잔류할 수도 있다. 국내에 잔류하면 LG는 다시 한번 100억원대 FA 계약이 눈앞으로 다가온다.
1년 전 차명석 단장의 고민도 여기에 있었다. 당시 그는 예상보다 높게 책정된 유강남과 채은성의 시장 가치를 바라보며 “이러면 앞으로 오지환, 고우석과 계약이 굉장히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들에게 얼마를 줘야 하며, 그러면 샐러리캡은 어떻게 하나”라고 말한 바 있다.
즉 임찬규, 함덕주 협상은 22일 2차 드래프트, 고우석의 MLB 진출 여부와 맞물려 돌아갈 것이다. 2차 드래프트 후 팀 연봉 차이를 계산하고 고우석의 진로도 머릿속에 넣는다. 오지환과 6년 최대 124억원 FA 계약 구조도 마찬가지다. 샐러리캡을 생각하면 특정 연도 몰아주기가 불가피하다. 여러 가지 변수에 맞춰 오지환의 계약 구조가 확정될 전망이다.
차 단장은 지난 21일 “아직 위에서 고우석에 대한 답이 오지 않았다. 일단 2차 드래프트와 고우석으로 줄어드는 금액이 크지 않다. 샐러리캡 기준선 아래로 가는 데에는 택도 없다”고 했다. 그래도 고우석의 진로가 향후 구단 운영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분명하다.
MLB 상위권 팀들이 사치세를 부담하고 정상에 오르는 것처럼, LG도 2연패를 향한 의지를 보인다. 다만 2회 연속 기준선 초과는 피해야 하기에 낮출 수 있는 만큼 팀 연봉 규모를 낮추는 게 필요하다.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무거운 고민과 마주한 LG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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