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클린스만호에 무너진 中 '소림축구'...관전평은?
■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어제 밤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2차전에서 중국을 3대 0으로 대파하고 승리를 거머쥐었죠. 거칠기로 유명한 중국 '소림축구'. 우리 선수들 앞에서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어제 경기 내용, 박문성 해설위원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위원님 어서오세요.
[박성문]
안녕하세요.
[앵커]
잠도 못 주무셨을 것 같은데.
[박문성]
그래도 우리가 너무 잘해서요. 좋은 결과니까 괜찮습니다.
[앵커]
어제 경기 한줄평 짧게 부탁드립니다.
[박문성]
압도적. 그러니까 사실 중국 원정이잖아요. 중국이 거칠게 하는 걸로 유명하기도 한데 선수 개인들의 능력이 진짜 압도적이더라고요. 우리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를 포함해서 중국 선수들이 경기하는 도중에 표정이 뭐라고 할까요. 느껴지기에도 무기력한 표정이. 그래서 중국의 한 팬은 경기 보다 울었잖아요. 이거 안 되는구나. 사실 이 정도라면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래서 경기 끝나고는 중국은 한참 동안 우리의 상대가 되지 않겠구나, 이런 것을 느꼈습니다.
[앵커]
공안증을 더 안겨주겠다고 평가를 하겠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숨도 못 쉬게 만들겠다고 했는데 숨 못쉬는 대상이 저의 국민이 아닐지. 왜냐하면 너무 잘해서 정말 숨도 못 쉬면서 경기를 본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중국 관중들, 그리고 중국 선수들도 다 거의 무기력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숨도 못 쉰 것 같습니다. 중국 관중들이 저는 후반부로 갈수록 팔짱을 끼고 다들 아무 응원을 안 해서 오히려 대한민국 응원소리가 더 크게 들리기도 했고 우리 손흥민 선수, 평가 좀 해 주세요.
[박문성]
처음에 시작을 할 때는 약간 비매너 논란이 있었죠.
[앵커]
레이저 쏘고 이러는 거.
[박문성]
국가가 울릴 때는 야유를 하지 않는데 그때부터 야유가 시작됐고 레이저도 쏘고. 사실 모든 원정이 다 까다로울 수밖에 없는데 중심을 잡아주는 리더가 상당히 중요한데 손흥민 선수가 그런 걸 참 잘해 줬죠. 경기 앞두고는 다 긴장될 수 있을 텐데 이게 월드컵 지역 예선이잖아요. 그런데 선수들 모아놓고 상대가 중국 팬들이 많이 온다고 하는데, 경기장에. 우리가 실력으로 상대를 숨도 못 쉬게 하자. 이런 기본적인 심리전부터 시작을 했고 또 어제는 거의 손흥민 선수가 3골을 다 관여했잖아요. 두 골을 넣었고 하나의 어시스트까지 했으니까 그야말로 주장의 품격. 그다음에 우리 최고의 에이스다운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저는 손흥민 선수의 헤더 골을 라이브로 보게 될 줄 몰랐어요. 보통 발로 많이 차는데.
[박문성]
거의 발로 하죠, 양발로. 실제 손흥민 선수가 유럽 진출한 이후에 200곳이 넘는 골을 넣었거든요. 그중에 헤딩으로 넣은 골은 한 9골인가? 별로 안 되는데 어제 이강인 선수의 코너킥을 백헤더로 해서 넣었는데 사실 콜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구석으로 빨려들어갔으니까.
[앵커]
바로 지금 보시는 이 장면입니다.
[박문성]
왼발, 오른발도 잘하는데 머리까지로 골을 넣으면 상대는 쓰러질 수밖에 없죠.
[앵커]
조금 전에 손흥민 선수가 아니라 세 번째 골이었던 것 같기는 합니다.
[박문성]
정승현 선수. 손흥민 선수가 올린 볼을 정승현 선수가 헤더로 넣은 골이었죠.
[앵커]
손흥민 선수의 프리킥도 군더더기 하나 없는 프리킥이었고 이게 데뷔골 아닙니까?
[박문성]
정승현 선수가 중앙수비수니까 중앙 수비수는 골을 많이 넣는 선수는 아닌데 그러다 보니까 A매치, 국가매치 경기에서 첫 골이 나왔었고요. 우리 수비수들이 최근에 웬만한 상대를 만나서는 거의 다 무실점으로 방어하고 있습니다. 실점을 하나도 안 내줬고. 어제 경기도 놀라웠던 건 중국이 골을 떠나서 홈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골대로 슈팅을 넣었던 걸 유효슈팅이라고 하거든요. 유효슈팅을 하나도 못 때렸어요. 그 정도로 중국의 공격이 무기력했는데. 거기에는 김민재 선수와 더불어서 정승현 선수. 최근에는 카타르월드컵에서 뛰었던 김영권 선수 대신해서 김민재와 정승현 선수가 콤비를 맞고 있는데 두 선수의 호흡이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정승현 선수, 마지막에 쐐기골을 넣고 손흥민 선수에게 안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박문성]
가장 강한 상대에게 친한 척 해야 합니다.
[앵커]
우리 전술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는 싱가포르전과는 다르게 다른 라인업을 들고 왔는데 이게 전술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 거예요?
[박문성]
가장 큰 것은 싱가포르와의 경기는 우리 홈이었죠. 그래서 굉장히 선발 라인업이 공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라고 하는 박용우 선수를 포함시켰죠. 그러면 이것은 아마도 중국 원정에 대한 것을 고려를 한 거죠. 전체적으로는 우리가 너무 공격적으로 갈 수는 없다.
상대가 홈이기도 하고 그러니까 조금은 수비에 대한 걸 생각하면서 수비형 미드필더인 박용우 선수를 선발로 내세우는 게 특징이었고 오른쪽은 설영우 선수 대신에 김태환 선수를 넣었는데 김태환 선수는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경험이 많고요. 굉장히 터프합니다. 중국이 거칠게 나올 것으로 예상을 했기 때문에 이러면 물러서지 말고 우리도 같이 싸우자, 판단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소림축구에는 질식축구로 저희가 막았습니다. 사실 소림축구라고 해서 경기 전부터 우리가 얼마나 걱정을 많이 했어요. 손흥민 선수도 다치지만 말자, 이런 얘기도 했고. 전반부터 옐로카드를 왜 안 주냐라고 했는데 전반보다 후반에 옐로카드가 더 자주 나오기는 하더고요. 심판들도 그런 걸 누적해서 본 걸까요?
[박문성]
그런데 어제는 사실 카타르의 알 자심 심판이 봤는데 문제가 없었습니다. 적절하게 잘 봐줬고요.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중국이 파울을 하고 싶어도 실력이 안 돼요.
[앵커]
파울도 실력이 필요합니까?
[박문성]
어느 정도는 붙을 수 있어야 되고 몸싸움을 할 수 있어야 되는데 우리가 그 여지를 안 주더라고요.
[앵커]
그래서 껴안기만 했던 걸까요?
[박문성]
안 돼요, 안 돼요. 그러니까 어제 김민재 선수가 상대 선수가 볼을 가지고 역습을 한번 치려고 할 때 많은 분들이 그건 경기장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다 이런 표현까지 쓰던데. 그러니까 상대가 볼을 갖고 오는데 절묘하게 볼만 딱 끊어내서 오잖아요. 그러니까 상대 공격수가 어떻게 했냐면 주저 앉더라고요. 그러니까 안 되는구나. 상대하기에는 우리가 될 수 없다라고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중국이 거칠게 하고 싶어도 우리가 여지를 안 주니까 중국이 어제는 우리에게 그렇게 크게 반칙을 하거나, 비매너에 대한 논란은 있었지만 중국 너무 심한데라고 하는 그런 여지 자체를 안 줬다. 진짜 압도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한국 축구의 벽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첫 골이 PK였는데 그 PK 장면이 황희찬 선수가 전반에 넘어지는 장면에서 페널티킥 판정을 받았잖아요. 그런데 중국에서는 이 장면이 논란이 되고 있다는데 그럴 여지가 있습니까?
[박문성]
논란이 되고도 있지만 사실 거의 주된 반응은 뭐냐 하면 그게 아니어도 졌다 이겁니다. 그리고 그건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게 아마 화면을 보시겠지만, 지금 화면이 나오고 있네요. 저기서 상대가 일단 볼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어요, 수비수가. 그런 상태에서 발을 뻗습니다. 이 발을 뻗은 것이 황희찬 선수 몸에 접촉됐죠. 그걸 컨택이 된다고 하는데 컨택이 됐기 때문에 이건 항의할 수 있는 장면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조금 이야기가 많았죠. 그래서 이 페널티킥은 정당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강인 선수의 플레이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박문성]
저는 어제 보면서 계속 얼굴에 미소가 지어져서 너무 잘하더라고요. 어디서 저런 선수가 나왔지 싶을 정도로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슛돌이 때, 꼬마 때부터 봤지만 확실히 최근에 프랑스 파리라고 하는 명문구단에 가고 나서부터는 전체적인 축구에 대한 능력이 훨씬 더 올라갔고요. 꾸준히 뛰잖아요. 역시 선수는 뛰어야 돼요. 뛰다 보니까 능력도 올라가고 자신감도 쌓였고.
그다음에 2001년생인데 좀 남자의 느낌이 들죠. 몸이 좀 커집니다. 몸에 힘이 붙다 보니까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감각에 파워라고 하는 게 들어가다 보니까 이제는 물론 저는 우리 대표팀의 여전히 심리적인 혹은 여러 가지 팀을 끌어가는 리더는 손흥민이라고 생각하지만 경기장 안에서 우리가 공격을 할 때 미치는 영향력은 이제 이강인 선수가 상당히 많은 부분들을 차지하는구나.
이 정도면 경기만 놓고 봤을 때는 이강인 선수가 앞으로의 에이스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고요. 무서운 것은 이러한 손흥민과 이강민이 함께 뛴다는 거죠. 저는 어제 두 선수의 콤비네이션을 보면서 이 손흥민과 이강인, 뒤에 김민재 선수까지 있다고 하면 우리가 못할 게 뭐지? 이런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앵커]
앞에서 끌어주고 이강인 끌어주고 김민재 밀어주고 삼박자가 너무 찰떡이어서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건데 하나 여쭤볼게요. 중국 팬들이 자기네 축구는 신뢰하지 않고 오히려 손흥민 선수에 열광하는 현상이 있더라고요. 이게 중국 내에서도 굉장히 화제가 됐는데 어떤 부분 때문입니까?
[박문성]
잘하니까요. 기본적으로 너무 잘한다고 하는 것도 있을 거고 또 하나는 자기 중국 축구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 있는 거죠. 중국이 마음 먹었는데 안 되는 스포츠가 별로 없어요. 그러니까 관심이 없어서 안 해서 못하는 거지 마음 먹고 우리가 한번 해 보자고 하면 거의 다 세계적인 레벨에 갑니다. 육상, 농구도 그렇고요. 마음먹고 하면 잘하는데 축구는 마음 먹고 하거든요. 그런데 잘 안 돼요. 이건 중국 스스로를 향한 상당히 많은 비판들이 있는데 한국은 뭐지? 한국은 이렇게 잘하는데? 거기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주장까지 하고 있는데, 우리는 뭐지? 손흥민은 정말 잘한다와 더불어서 왜 우리는 손흥민 같은 선수가 없어? 한탄이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그 한탄이 길어질 것 같고. 정말 죄송한데, 짧게요. 시간이 없어서요. 다음 1월에 카타르에서 아시안컵이 열리잖아요. 선수들이 이걸 준비한다고 하는데 전망 짧게 해 주신다면요?
[박문성]
저는 일단 지금까지는 평가의 시점은 아니라고 봐요. 클리스만 감독이 평가의 시점은 클린스만 감독이 목표로 하고 있는 건 아시안컵이라고 봅니다. 최근에 우리가 계속 무실점에 많은 골을 넣고 이기고 있지만 제대로 된 승부를 만나는 것은 내년 1월에 있는 아시안컵입니다. 이란, 호주, 일본. 특히 우리가 지금 60년 넘는 세월 동안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못하고 있는데 최고의 적수는 일본이 될 겁니다.
한일전이 만약에 전설의 1군들. 후보급들 말고 진짜 일진들이 나와서 붙는 게 10년 정도 됐어요. 최근에는 안 만났거든요. 그런데 일본도 최근에 굉장히 좋은 팀이기 때문에 이런 상태에서 서로가 찐으로 한일전이 붙으면 누가 이길지. 그리고 손흥민 선수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어찌 보면 커리어의 마지막 대회일 수 있는데, 대표팀으로. 이럴 때 손흥민 선수는 마지막 대관식을 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로 내년 1월에 있을 아시안컵이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고요. 거기서 본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60년 만에 우리나라가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를 진검승부에서 우리 선수들 꼭 승리하기를 기원하면서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이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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