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차이나 워싱턴으로 이륙…내년 '미중 직항' 6배 확 늘린다
중국 국영항공사 에어차이나의 베이징-워싱턴 구간 노선 CA817편이 21일 중국 베이징을 출발해 워싱턴으로 향했다. 양국 정상이 만나 인적교류를 확대하기로 합의한 후 중국 국영항공사가 새로 편성한 첫 중-미 직항편이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교류 증대와 관계 진전이 실제로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22일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CA817편은 전날 새벽 12시 35분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이륙했다.
코로나19로 차단됐던 양국 간 하늘길은 이후 급격하게 악화된 양국관계를 반영하듯 팬데믹 해소 이후에도 굳게 닫혀있었다. 미국 측에서는 소극적이나마 직항을 지속적으로 늘렸지만 중국 쪽은 요지부동이었다. 미국은 지난 15일(미국 현지시간) 이뤄진 미중 정상회담 이전인 13일에도 유나티드항공 UA889편을 베이징에서 출발시키는 등 지속적으로 항공을 증편해 왔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적교류를 확대키로 하면서 양국 간 항공 교류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중국 현지에선 일단 기존 주당 48회로 명목만 이어왔던 미중 간 직항이 조만간 주 70회, 왕복편 횟수는 주 24회에서 주 35회로 일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늘어나는 직항은 인적교류와 비즈니스 확대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가 매우 크다. 여기에 미국을 애써 외면하던 중국 국영 항공사들까지 양국 관계 개선 훈풍을 타고 직항편 편성에 나서면서 항공편을 이용한 양국의 인적 교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 연중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이 예상된다.
중국 주재 한 고위 경제관료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미 간 인적교류나 과학기술 협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일환으로 내년까지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크게 증편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70여편까지 늘어나고 내년엔 코로나 이전 수준인 300여편까지 증편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과정에서 양국 기업 등 관련 경제주체들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에어차이나에 앞서 미중 직항편을 재개한 하이난항공은 11월 9~11일 미국 향 항공편의 평균 탑승률이 80% 이상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빈 비행기로 오갔던 이전 미중 직항편 상황에 비춰 보면 격세지감이다. 하이난항공은 베이징-보스턴 노선 증편 계획도 공개했다. 실질적인 기업인-학생 교류를 상징하는 미국 동부향 직항편이 서부향에 비해 더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현지에선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중 간 인적교류가 대폭 늘어날거라는 기대감이 분명하게 읽힌다. 양국의 복잡한 정치지형으로 차단돼 있었지만 경제가 바닥을 기는 중국에선 미국과 교류 재개에 대한 니즈가 절박하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지언론에 "내년은 중미 항공편 및 비즈니스 출장 회복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중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드러난 것 이상의 경제협력을 약속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중 한국대사관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엔 중국의 거의 모든 경제부처가 고위직부터 실무자들까지 '올인'했다"며 "허리펑 경제부총리가 정상회담에 배석하지 않은 것만 봐도 그 시간에 별도의 회담이 이뤄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며 정상회담과 별도로 발표되지 않은 협의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으로서도 국내 물가상승 압력이 큰 상황에서 중국산 공산품 수입을 언제까지나 막고 있을 수만은 없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인상된 고율 관세를 일부 조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중 관광교류는 더 빨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11월 상하이-샌프란시스코 편도 요금이 올 초 1만5000위안(약 272만원)에서 6000위안(약 109만원)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관광청에 따르면 해당 노선은 팬데믹 이전에 연간 51만8000명이 오갔던 황금노선이다.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지난해 연간 이용객은 4만8000명에 그쳤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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