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도 못 꺾은 애국심... 우크라 할머니, 드론 조종사로 입대
나이도 우크라이나 50대 여성의 입대에 대한 열망을 꺾을 수 없었다. 6명의 손주를 둔 이 여성은 보병 입대를 거부당하자 드론 조종사로 입대했다.
20일(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름만 공개된 우크라이나 여성 나탈리아(54)는 공영방송 ‘서스필네 우크라이나’와의 인터뷰에서 “보병에 합류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투의 한 방법으로 드론 조종사로 우크라이나 군대에 입대했다”고 밝혔다. 그의 인터뷰는 소셜미디어 ‘틱톡’을 통해 공개됐다.
화력발전소 엔지니어로 일한 그는 3명의 자녀와 6명의 손주를 둔 중년 여성이다. 그런 그가 늦은 나이에 입대를 결심한 이유는 하나다. 그는 “조국에 대한 사랑, 그리고 적들이 다시는 우리 땅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그들을 파괴하려는 강한 열망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나이 탓에 보병으로 복무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이 다른 보병들처럼 달리며 전투하기에는 나이가 많다고 농담처럼 말했다. 그러나 드론 조종에는 별다른 연령 제한이 없었다.
인터뷰 영상에는 그가 드론 조종 훈련을 받는 모습이 담겼다. 현재 나탈리아는 1인칭 시점(FPV) 공격 드론 조종사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고 있으며 이외에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인 안톤 게라쉬첸코는 “나탈리아는 조국을 지키는 것이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그의 의지는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과 조국을 잠재적인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려는 강한 결단력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조국을 지키겠다는 그녀의 결의에 찬사를 보낸다”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우리의 자랑이자 민족의 영광” “그녀에게 신의 축복이 있길 바란다” 등 응원을 보냈다. 여성 국민들은 “52세인 나도 입대를 하고 싶다” “어떻게 하면 드론 조종사로 훈련을 받을 수 있나”라고 문의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장기적인 소모전으로 병력 손실이 커지자 여군에 대한 여러 제한을 단계적으로 철폐했다. 여성도 기관총 사수, 전차병, 저격수 같은 역할을 맡을 수 있게 했으며 여성 입대 연령 상한선도 기존 40세에서 남성과 동일한 60세로 높였다.
여성은 의무 징집 대상은 아니지만 의료 훈련을 받은 여성의 경우 징병 대상자로 등록하도록 하는 법도 지난달 시행됐다. 전쟁 초기 준군사조직원으로 참여해오던 여성이 정규군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이 확대된 것이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군 복무 중인 여성은 4만3000명이다. 러시아의 침공 전인 2021년 대비 약 40% 증가한 수치다. 이들 중 일부는 남동부 전선에서 실제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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