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막기도 어렵다”…다중채무자 연체 13兆 ‘역대 최대’

김경렬 2023. 11. 2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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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다중채무자들이 고금리 탓에 한계를 맞고 있다.

다중채무자는 여러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차주를 말한다.

22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시도별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6월) 전국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74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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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말 기준 연체율 1.78% ‘역대 최고’
<연합뉴스>

자영업 다중채무자들이 고금리 탓에 한계를 맞고 있다. 다중채무자는 여러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차주를 말한다. 이들은 코로나19 등 경기 부진을 버티면서 돈을 끌어 '빚 폭탄'을 돌려막아 왔다. 다중채무자의 연체 규모는 13조원을 넘겼다.

22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시도별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6월) 전국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74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 년 새 6.2%가 불어난 역대 최대치다. 다중채무자는 가계대출 기관 수와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경우다.

연체액과 연체율을 연신 오르고 있다. 2분기 연체액은 13조2000억원으로 작년 2분기 말(5조2000억원)의 2.5배다. 연체율은 1.78%로 같은 기간 2.4배 뛰었다. 역대 최대, 최고치다.

한은 관계자는 "다중채무자의 연체액은 원리금을 1개월 이상 갚지 못한 대출액 전체다. 연체가 시작된 경우 다중채무자의 특성상 사실상 부실을 막기 어려워 모든 대출을 잠재적 최대 연체액으로 간주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자영업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1800만원을 기록했다. 2020년 1분기(4억3000만원)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자영업 다중채무자 전체와 1인당 대출 잔액이 모두 역대급으로 불어난 만큼 금리가 높아질 경우 부담도 빠르게 가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이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규모와 변동금리 비중(추정치 64.5%)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금리가 0.25%포인트(p) 오를 때마다 전체 이자는 1조3000억원 늘어난다. 1인당 평균 이자 부담 증가액은 대략 연 73만원이다. 금리가 1.0%p 오르면 전체 이자는 5조2000억원, 1인당 평균 이자는 291만원 증가한다.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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