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힐레만연구소, 2세대 에볼라 백신 공동개발 착수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제 비영리 연구기관인 힐레만연구소와 2세대 자이르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의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신규 백신 및 플랫폼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힐레만 연구소 라만 라오(Raman Rao) CEO(왼쪽)와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제 비영리 연구기관 힐레만연구소(Hilleman Laboratories)와 2세대 자이르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의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힐레만연구소는 글로벌 제약사 MSD와 세계 최대 규모 의료 연구 지원재단인 영국 웰컴트러스트(Wellcome Trust)가 합작 투자해 2009년 설립한 연구기관이다. 백신·의약품 개발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 환경에 맞춰 효율적으로 백신·의약품을 전달하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아프리카 등 지역에 국한돼 발생하던 에볼라 바이러스가 2014년 서아프리카를 넘어 세계로 확산되는 대유행을 겪은 뒤 전 세계 제약사들이 차세대 에볼라 백신 개발에 속속 뛰어들었다. 힐레만연구소는 MSD와 함께 공정 효율화와 열 안정성 개선에 나섰고 2세대 에볼라 백신 후보물질 발굴에 성공했다.

이번 계약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생산 공정, 생산 효율성, 열 안정성 측면에서 개선된 2세대 '에르베보(ERVEBO)' 개발에 협력한다. 양사는 해당 백신 개발 이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중저소득 국가에 공급할 계획이다.

백신이 상업화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동L하우스에서 2세대 에볼라 백신을 위탁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와 MSD는 지난 5월 2세대 에볼라 백신에 대한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2세대 에볼라 백신 공동 개발로 바이러스벡터(rVSV) 기반의 신규 플랫폼 기반 기술과 노하우를 확보할 방침이다. 바이러스벡터 기술은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탑재해 인체에 투여하는 방식으로 예방 백신에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 파이프라인 확대 기반이 될 전망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질환 극복에 기여하고 글로벌 기업·기관들과의 협력을 확장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