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 복귀 결정하는 키맨, ‘저커버그 절친’ 애덤 디앤젤로는 누구?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2023. 11. 2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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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사외이사 디앤젤로
“사업 겹친 이유로 사적 복수” 음모론도
아담 디앤젤로 쿼라 CEO./쿼라

이사회에 의해 해고된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복귀를 막고 있는 핵심 인물로 애덤 디앤젤로 쿼라 최고경영자(CEO)가 꼽히고 있다. 오픈AI 사외 이사인 그는 올트먼을 해고에 찬성표를 던진 당사자다. 오픈AI 이사회는 올트먼과 그레그 브로크먼 오픈AI 회장, 일리야 수츠케버 오픈AI 이사(최고 과학자) 3인의 사내이사와 3인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었다. 이들은 오픈AI 지분을 보유하지 않는 대신 오픈AI에 대한 100% 통제권을 갖추고 있다. 당초 올트먼을 향한 반란의 중심 인물로 지목됐던 수츠케버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올트먼 측에 서게 된 가운데, 디앤젤로가 협상 중 ‘가장 많은 말을 하고 있는 키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리콘밸리 은둔자’로 불리는 그는 빅테크 CEO들 처럼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인물은 아니지만, 실리콘밸리에서 폭넓은 인맥과 경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미국 이공계 명문 캘리포니아 공대(CalTech)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 그 후 페이스북에서 2년 간 최고 기술 책임자(CTO)로 근무했고, 2009년 쿼라를 창업했다.

21일 IT매체 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디앤젤로는 쿼라 내부에서도 ‘완고하다’는 평가를 받는 CEO다. 한 번 정한 일에 대해 입장을 바꾸도록 설득해서 성공한 사례가 단 한번도 없다는 증언도 나왔다. 그의 신뢰를 얻는 일은 엄청나게 어려운데다, 얻었어도 금방 잃기 쉽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사람을 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는 쿼라에서도 직원들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경영진을 해고하고, 별다른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적이 있다.

이번 올트먼 퇴출 사태에서도 디앤젤로는 ‘그가 솔직한 소통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 외에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그의 이런 모습은 테크계 거물들 사이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오픈AI의 창립 멤버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마저 X에서 “(올트먼의 축출 이유에 대해)뭐라고 말 좀 해야한다”고 지적했을 정도다.

테크계 일각에선 “과연 디앤젤로가 AI 발전을 늦추려고 노력을 해왔는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그 역시 지난 1년 동안 쿼라에서 개인화 AI챗봇을 구축하는 서비스 ‘Poe’를 개발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왔기 때문이다. 디앤젤로가 Poe를 위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는 가운데, 오픈AI가 이달 초 개발자 대회에서 Poe와 유사한 기능 ‘GPTs’를 출시하며 모든 주목을 앗아갖다. 이 때문에 실리콘밸리에선 “올트먼의 축출은 디앤젤로의 사적 복수”라는 음모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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