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BTS-콜드플레이 함께한 노래 전세계 청년 사랑받아" 찰스3세, 윤동주 시 낭송
"비틀즈·퀸·엘튼존…최근, BTS·블랙핑크"
셰익스피어 문장 인용해 "'벗 영국'이여"
찰스 3세, 윤동주 시 인용한 뒤 "위하여"
이재용·구광모·신동빈…블랙핑크도 참석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한국의 BTS와 영국의 콜드플레이가 함께 부른 'My Universe(마이 유니버스)'는 전세계 청년들의 공감과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버킹엄궁의 볼룸(Ball Room)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드레스코드에 따라 검은색 연미복에 흰색 나비넥타이 차림으로, 김 여사는 검은색 원피스 차림으로 찰스 3세 국왕 내외와 함께 입장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찰스 3세 국왕의 환대에 감사하고 140주년을 맞은 한영관계의 역사를 짚었다.
윤 대통령은 영국이 6·25전쟁 당시, 제2차 세계대전 직후였음에도 약 8만1000여명을 파병해준 데 감사를 표하며 "한국과 영국은 자유를 지키기 위해 피를 나눈 혈맹의 동지"라고 말했다.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2019년 작고한 고(故) 윌리엄 스피크먼 병장과 임진강 전투에서 19살의 나이로 전사한 제임스 로건 일병을 언급하며 "영국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 자유롭고, 경제적으로 번영하며 문화적 융성한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문화·과학·디지털 등 다양한 분야의 미래 협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은 인류 문명의 대변혁을 이끈 산업혁명의 발상지이며 셰익스피어와 뉴턴을 통해 문학과 과학의 위대한 성취를 이뤄낸 나라"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도 그러한 노력에 힘입어 첨단 과학기술과 IT 강국으로 거듭났다. 한영 양국은 이제 디지털 혁신국가로서 새로운 AI 디지털 규범을 정립하기 위한 국제사회 논의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저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 비틀즈와 퀸, 그리고 엘튼 존에 열광했다. 지금 해리포터는 수많은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최근에는 한국의 BTS, 블랙핑크가 영국인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활발한 문화 교류를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이 자유민주주의 정치제도를 선도했던 점을 언급하고 "대한민국은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해 영국과 함께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 미래를 향해 굳건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끝으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문장에 '영국'을 넣어 "벗 영국이여, 그대는 내게 영원히 늙지 않으리라(To me, my fair friend, the United Kingdom, you never can be old)"고 건배를 제의했다.
윤 대통령에 앞서 만찬사에 나선 찰스 국왕도 윤동주 시인의 시인의 '바람이 불어' 시 중 "바람이 자꾸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 / 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 내 발이 언덕 위에 섰다" 구절을 낭독했다.
찰스 3세 국왕은 한국어로 "영국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인사하고, 만찬사를 마치면서 "위하여"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만찬에는 양측을 합쳐 총 170여명이 참석했다.
메뉴는 수란과 시금치 퓨레로 만든 타르트렛, 셀레리악 크로켓과 칼바도스 소스를 곁들인 꿩 가슴살, 샐러드, 망고 아이스크림 등으로 구성됐다.
1761년 조지 3세 대관식 때 제작된, 금과 은으로 도금된 접시 테두리에 조개껍데기와 구슬 무늬로 장식된 접시가 사용됐다. 디저트 때는 빅토리아 여왕 시절인 1877년 생산된 청록색 테두리에 꽃모양 접시가 나왔다.
만찬장은 윈저에서 가져온 늦가을에서 겨울을 대표하는 꽃과 나뭇잎으로 장식됐다. 이 꽃과 나뭇잎은 연회 뒤 자선단체에 기부돼 호스피스, 노인 요양원 등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만찬 중 웨섹스 공작 부인의 현악 오케스트라(The Countess of Wessex String Orchestra)가 연주됐다. 마지막 순서에는 백파이프 연주가 이어졌다.
이날 정부 측에서 공식 수행원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윤여철 주영국 대사,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이충면 외교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자리했다.
문화·체육계에서도 블랙핑크(로제, 제니, 지수, 리사), 조소현(토트넘 핫스퍼 FC 위민 축구선수), 올리버 켄달(영국남자 유튜버), 박웅철 셰프, 기보미 파티시에, 박소희 디자이너 등이 함께했다.
영국 측에서는 리시 수낵 총리, 악샤타 무르티 총리 부인, 윌리엄 왕세자, 캐서린 미들턴 왕세자비, 앤 공주, 티머시 로렌스 해군 중장, 글로스터 공작, 글로스터 공작부인, 후드 자작, 데이비드 카메론 전 총리 등이 참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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