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은 왜, 황의조 출전을 강행했나
사생활 논란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황의조가 중국전에 교체 출전해 뒷말이 무성하다.
황의조는 지난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사이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국체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2차전에서 후반 27분 조규성을 대신해 경기장을 밟아 22분을 뛰며 한국의 3-0 승리에 이바지했다.
그러나 황의조의 출전을 두고 여론은 엇갈린다. 황의조는 지난 16일 사생활 유출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바 있다. 그간 동영상 유출에 대한 피해자임을 호소해왔던 황의조가 오히려 가해 혐의를 받는다는 점은 상당한 충격을 안겼다.
게다가 경찰이 지난 20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지난 17일 황의조를 불법촬영 혐의로 소환 조사를 했다. 해당 날짜는 싱가포르와 경기 다음 날이라 선수단 전체 휴식을 받은 가운데 황의조가 이에 맞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루 뒤 황의조 전 연인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피해자(전 연인)가 황씨와 교제한 적은 있지만 그 당시나 그 후로나 민감한 영상의 촬영에 동의한 바가 없었고, 계속해서 삭제해달라고 청해왔다”며 “황씨는 잘못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대신 언론을 통해 ‘전 연인과 합의하고 촬영했다’는 거짓말을 해 피해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트라우마를 남겼다”고 황의조의 언급했던 내용과 상반된 주장을 내비치쳤다. 촬영 동의 여부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해당 사안은 진실 공방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우선 황의초의 출전을 결정한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들면서 그의 출전에 문제없었다는 의견을 내세웠다.
그는 중국전 경기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논란이 있는 것을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명확한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는 진행 중인 사안일 뿐이다”며 “아직 죄가 있다고 할 순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지난 40년간 축구를 하며 많은 일을 경험했다. 명확하게 문제로 인정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열심히 뛸 기회를 주어야 한다”면서 “황의조가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득점을 해주길 바란다”고 황의조의 기량이 대표팀 승선 자격에 부합할 경우 출전시간을 줄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축구단 운영규정 제6조(성실의무 및 품위유지)에 따르면, ‘각급 대표팀원은 국가를 대표하는 신분으로서 스스로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삼가며, 사회적 책임감과 도덕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황의조의 현 논란을 두고 결격 사유로 바라보는 시선도 외면할 수 없다. 타 종목에서도 품위 유지 위반이 종종 징계의 근거로 활용됐다.
이에 따라 황의조의 출전을 두고 누리꾼들은 “설마 했는데 나오네”, “중계 보다가 ‘내가 잘못 봤나?’”, “해설들도 말실수할까 봐 침묵하더라”라는 등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다만, 일각에서는 클린스만 감독의 의견을 지지하며 “아직은 모른다. 판결이 나야 안다”라는 등 범죄 여부 사실이 확실히 판명 나고 제외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하영 온라인기자 hayoung071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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