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 재일교포, 국군포로 탄광 생활 증언 "죽어서야 나올 수 있었다"
【 앵커멘트 】 북한의 악명높은 아오지탄광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북한은 이런 탄광들에 6.25 전쟁 때 북한으로 억류된 국군포로들을 강제 노역시켰는데, 국군포로들과 함께 생활했던 북송 재일 교포가 당시 생활을 증언했습니다. 김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재일교포 이상봉 씨가 탄광에서 만난 국군포로의 얼굴을 떠올려 그린 그림입니다.
1960년 북송된 재일교포 이상봉 씨는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함경북도 유선탄광으로 자원해 들어갔습니다.
이 씨는 국군포로들은 물론 자녀들까지 탄광에서 평생을 일해야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갱 밖은 영하 26도, 갱 안은 34도 이상으로 온도 차가 극심했고, 중노동에 시달렸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상봉 / 북송 재일교포 - "(탄광에서) 팔다리가 끊어져야 나올 수 있지…죽어야 나올 수 있어 생지옥이야. "
특히 유선탄광에는 1950년대 600명의 국군포로가 있었는데, 이 씨가 일을 시작한 1966년에는 90명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가스폭발사고, 폐병 등으로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국군포로들은 애국가를 부르며 늘 고향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이 씨가 친하게 지내던 국군포로 이승식의 가족은 1990년쯤 탈북을 시도하다 중국 공안에 체포돼 인민재판으로 총살됐다고 증언했습니다.
▶ 인터뷰 : 이상봉 / 북송 재일교포 - "무릎을 꽁꽁 묶어놓고, 10명인가 앞으로 가 구령에 맞춰서 민족 반역자 이승식 가족에 대해서 단발로 쏴…."
북한에 억류된 국군포로는 5만 명에서 8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데 석방된 국군포로는 8,000여 명뿐입니다.
북에 남아있는 국군 포로는 생사 조차 확인 되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희입니다. [kim.taehee@mbn.co.kr] 영상취재 : 정재성 기자,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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