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최고 4.8% 수익… ‘상장된 예금’에 채권개미 몰린다
존속기한 되면 ETF 상장 폐지
투자자에 상환금 지급하는 방식
만기 보유 땐 ‘원금+이자’ 보장
중도해지 불이익 없는 것도 장점
역대 가장 빨리 순자산 1조 돌파
수익 예측 가능… 상품 더 나올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이 낳은 ‘고금리 시대’가 저물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채권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개인이 늘고 있다. 특히 은행예금 이외에 안정적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 만기매칭형 상장지수펀드(ETF)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역대 최단 기간 순자산 1조 원 돌파 기록도 최근 만기매칭형 ETF 상품이 갈아치웠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지난해 11월 8개 상품이 상장하면서 첫발을 뗀 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상장된 상품은 28개, 순자산은 약 6조5000억 원에 이른다. 만기매칭형 ETF는 특정 시점에 만기가 되는 채권을 묶어 만든 상품이다. 일반 채권처럼 존속 기한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한이 만료되면 상장 폐지되고, 운용보수 등 비용을 차감한 상환금을 투자자에게 지급한다.
지난 21일 만기매칭 ETF 중 처음으로 만기가 도래한 상품이 나왔다. KB자산운용의 ‘KBSTAR 23-11회사채’로 수익률은 최고 4.8% 수준이다.
일반 채권형 ETF는 매수했다가 수익이 나면 팔 수 있지만, 만기매칭형 ETF는 투자 시점을 기준으로 만기수익률(YTM·Yield to Maturity)이 정해지고 만기까지 보유하면 약정한 수익률이 보장된다. 채권 가격이 오르면 중도에 팔아서 자본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은행 예금처럼 약정된 이율을 보장하는 구조라 ‘상장된 예금’과 같다는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은행 예금과 달리 중도해지에 따른 수수료와 이자 불이익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각사에서 출시한 만기매칭형 ETF에 올해 들어 급격히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은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4-12 은행채’다. 최우량등급(AAA급) 시중은행 및 특수은행 채권 8종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으로, 지난 9월 12일 상장한 이후 29영업일 만에 역대 최단 기간 순자산 1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기존에 ‘KODEX KOFR금리 액티브 ETF’가 세운 39영업일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이 상품의 현재 만기수익률은 연 4.02% 수준이며, 순자산은 21일 기준 1조64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채뿐만 아니라 회사채, 국고채, 미국 채권 등 투자하는 채권의 종류는 다양하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11일 상장한 ‘KODEX 25-11 회사채’는 우량(AAA~A+등급) 회사채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현재 만기수익률은 연 4.41%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5-10 회사채’도 만기수익률이 연 4.46% 수준으로 운용 보수(0.1%)를 고려해도 시중은행 정기예금 이자율보다 소폭 높다. 키움자산운용의 ‘히어로즈 25-09 미국채권’은 2025년 9월 전후 만기인 미국 국채와 공사채, 회사채, 달러표시채권 등에 투자하는 ETF로, 연 5.44%의 수익률이 예상된다.
최근에는 긴축 종료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장기간 고금리를 주는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NH아문디의 ‘HANARO 32-10 국고채’는 2032년 10월 만기로 예상 수익률은 연 3.94%다. 이 상품에는 지금까지 523억 원이 투자됐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33-06 국고채’는 2033년 6월, ‘KODEX 53-09 국고채’는 2053년 9월 만기이고 각각 연 3.71%, 연 3.5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로서도 만기매칭형 ETF는 안정적인 자금 수급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군이라 향후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안정적이면서도 예금 이상의 수익률을 원하는 개인 투자자에게 연금투자 상품으로 많이 권유하고 있다”며 “예측 가능한 수익률 때문에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도 있어 앞으로도 상품이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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