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국내 첫 ATS 출범 예정… 거래시간 확대 등 자본시장 혁신 기대[기고]

2023. 11. 22. 09: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나라 산업의 역사처럼 우리 자본시장의 양적·질적 성장은 눈부시다.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1990년대 70조 원에서 2022년 약 2100조 원으로 30배 이상 성장했고,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기존 거래소와 ATS 간의 긍정적인 경쟁 효과뿐만 아니라 다양한 ATS의 지속적 등장, 경쟁·혁신이 발현되는 자본시장에서 크게 웃는 투자자 모습을 그려 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기고 -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우리나라 산업의 역사처럼 우리 자본시장의 양적·질적 성장은 눈부시다.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1990년대 70조 원에서 2022년 약 2100조 원으로 30배 이상 성장했고,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ETF는 2002년 도입 이후 21년 만인 2023년 6월에 100조 원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며 주식과 더불어 자본시장의 대표적인 상품이 되었다.

이러한 자본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같은 단일시장 체제가 국내 유통시장의 서비스와 인프라 발전을 촉발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례로 해외주식, 가상자산 등은 24시간 거래되고 있는데도, 국내주식, ETF 등은 24시간 거래할 수 없다. 또한 액티브펀드, 토큰증권, 비상장주식 등의 투자상품 거래 수요에 대한 유통플랫폼도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해외 선진시장은 일찍부터 복수 거래소와 많은 대체거래소(ATS)가 출현해 시장 간 경쟁체제가 구축돼 있다. 나라별 주식시장에서 ATS는 약 10~20%의 거래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이미 활성화되었다. 미국은 62개, 유럽은 142개, 일본은 3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24시간 거래 서비스뿐만 아니라, 주식, 채권 외에 펀드, ETF, 파생상품, 외환, 비상장주식, 토큰증권까지 다양한 상품이 취급·거래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본시장법상 ATS 제도가 도입된 지 10년이 넘어선 지난 7월 넥스트레이드가 정부로부터 처음 ATS로서 예비인가를 받았다. 넥스트레이드는 2025년 초 상장주식, 상장 DR(주식예탁증서)을 거래하는 시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국내 투자자에게 수수료, 거래시간, 주문방식, 거래상품 등에 대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거래 편의와 함께 투자 수익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넥스트레이드는 기존 거래소와의 차별화를 위해 낮은 수수료, 빠른 체결속도, 중간가호가 등 새로운 주문방식 도입과 더불어 거래시간을 확대(08:00~21:00 예정)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ETF, 비상장주식, 토큰증권 등이 거래될 수 있도록 거래상품 다양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넥스트레이드의 새로운 도전은 투자자에게 낯선 거래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겠지만, 우리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자본시장 혁신과 국가 경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그러나 ATS 인가 취득, 매매거래시스템 개발·운영만으로는 실질적인 유통시장 경쟁체제가 구축되거나, 자본시장의 혁신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ATS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과거 한국ECN증권의 실패 경험에 비춰 볼 때, 이번 ATS 출범의 경우에도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시장 참여자 모두의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기존 거래소와 ATS 간의 긍정적인 경쟁 효과뿐만 아니라 다양한 ATS의 지속적 등장, 경쟁·혁신이 발현되는 자본시장에서 크게 웃는 투자자 모습을 그려 본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